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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작년 2월경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골프장과 관련된 컨설팅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당시는 법인설립이 채 1년이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사실, 정말로 먹고살기 힘들었습니다.
돈은 거의 못 벌고 있었고, 아파트는 입주를 앞두고 몇 천만원의 입주금을 마련해야 입주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사실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바짝 바짝 타들어가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꿈에서 평평한 밭 가운데 2M(폭) * 3M(길이) *2M(깊이) 정도 되는 수직으로 파여진 사각형의 구덩이에 빠져 있었습니다.
만약에 경사라도 있었으면 어찌어찌해서 나올 수도 있었지만...수직으로 되고 제키보다도 훨씬 깊은 수직으로 파인 구덩이에 빠진 형상이 되어 있어서 어떻게 탈출할까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때 노무현전대통령님이 제가 빠진 구덩이 곁일 뒷짐지고 지나가시다가 저를 발견하시고
`니 게서 뭐하노?` 라고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 노짱님 저 좀 여기서 빼주십시오` 라고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노짱님께서는 저에게 손을 내밀어서 저를 밖으로 끌어내주셨고 그리고 꿈에서 깨었습니다.
꿈에서 깨어서 식은땀으로 범벅된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무슨 이런 꿈이 있을까?`라는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가장 존경하는 노무현전대통령님께서 꿈에도 등장을 하셨고, 저를 구덩이에서 끌어 내주시기까지 했으니 이 얼마나 가문의 영광이었겠습니까?
....
그러다가 회사 사무실에서 친구에게 그이야기를 했고, 사당동에서 가졌던 술자리 모임에서
또 노대통령님에 대한 꿈이야기를 했더니 그곳에 있던 5명인가가 다 노짱님을 어느정도 좋게 평가하는 측면이 있어서 복권을 사자고 의기투합을 했고, 즉석에서 1만원씩 걷어서 로또복권을 샀습니다.
아 물론 당첨 안됐습니다.
그리고 그냥 자연스럽게 별일 없이 넘어가고 일상생활로 접어든 5월 23일날 갑작스러운 서거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망연자실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불현듯 떠오른 수직으로 깊이 파인 구덩이는 그냥 예사로운 구덩이가 아니었고, 4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땅에 묻기 위해 팠던 묘구덩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노대통령님께서 혹시 제 대신에 돌아가신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부질없는 생각이 그 이후 시나브로 들기도 했습니다.
노대통령님께서 서거를 하시고, 저는 제가 살고 있는 군포시 산본원형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1주일 정도를 거의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분향소에서 날밤을 거의 새다시피 하였습니다.
시시때때로 터져나오는 가슴에서 나오는 피눈물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4년전에 아버지께서 돌아셨을 때는 미리 보내드릴 준비를 하였기 때문에 솔직히 눈물도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암투병생활을 15개월 정도 하시면서 너무나도 큰 고통을 느끼셨기 때문에 사실 `이제는 아버지를 보내드려도 서운하지 않겠고, 또 그게 아버지 당신을 위해서도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전대통령님께서 서거하셨을 때는 정말로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갔습니다. 무심코 켠 TV에서 나오는 [속보]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그 자체였습니다.
평소 노사모를 매개체로 연결이 되었던 지인들에게 전화를 했고, 또 전화가 걸려왔고, 서로 전화로 아무말도 못하고 엉엉 울기만 했었습니다. 그날 저녁 노대통령님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았던 저의 바로 위에 있는 형이 술한잔 먹고 울면서 `아 이제 우린 어떻게 사냐?`라고 전화가 와서 한편으로는 놀래기도 했지만 역시 서로 형과 동생인 제가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 그냥 하염없이 울기만 했던 기억도 있었습니다.
그후로 먹고사니즘에 또 저는 빠져들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정말로 악몽과도 같았던 지난 2009년에 어떻게 사무실을 근근히 유지하고, 카드서비스로 심지어는 막판에는 사채까지도 잠시 빌려서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않았던 큰계약건이 성사되었고, 저는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이제는 조금씩 사업도 안정적인 궤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2월이 끝난 현재 저의 연봉정도에 해당하는 매출계약도 이루어졌고 바빠져서 며칠째 밤샘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계약건의 일환으로 경남쪽으로 1박2일 동안 출장갈일이 생겨서 노짱님귀향하시는 날 이후로 한 번도 가지 못했던 봉하마을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첫째인 아들과, 둘째인 딸을 출장에 동반하기로 하여 일 때문에 같이 못간 아내를 제외하고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꾸물거려서 더욱 더 마음을 무겁고 우울하게 되었습니다.
약 3km 전에 세워진 노무현대통령생가 이정표를 보니 갑자기 ‘울컥’하게 되었습니다.
▲ 노무현대통령 생가 이정표
▲ 한맺힌 부엉이 바위
▲ 복원된 생가 전경
▲ 평일에도 손님이 많습니다.
▲ 노무현정신을 올곧이 이어받을 아들 김민호와 딸 김민주
▲ 아들이 절드리는 모습
▲ 딸이 절 드리는 모습
▲ 제가 절 드리는 모습
▲ 복원공사중 모습(가운데 노란색 금줄이 대통령님 묘역입니다.)
지난주에 봉하마을을 다녀오고 나서 직즉 글을 올릴 생각이었지만 바쁜 일정때문에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래글은 노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입니다.
`노짱님 그곳에서는 행복하신가요?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참 김대중전대통령님과도 만나셨겠지요? 부디 희망이 안보이는 이명박정부하에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두분께서 힘을 보태주십시오.
그리고 혼자 남으신 권양숙여사께서도 용기잃지 않으시고 꿋꿋하게 살아가실 수 있으시도록 항상 보살펴주세요. 또한, 한명숙, 안희정, 이광재, 이재정, 천호선...등등 대통령님을 도와서 대통령님의 정신을 이어받는 정치인들이 큰일꾼이 되어서 `사람사는세상`을 만드는 일에 한발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특히 유시민전장관이 나중에 노대통령님께서 못다하신 일들을 하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힘써 주세요.
저도 노대통령님께서 저를 구해주신 것을 항상 생각하면서 `깨어었는 시민의 조직된 힘`과 김대중대통령님께서 강조하셨던 `행동하는 양심`을 마음에 되새기며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노대통령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추신. 노무현재단에서 ARS후원금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재단 후원을 위한 ‘ARS전화’ 개통(060-600-0523)
자세한 사항은 링크 참조http://www.knowhow.or.kr/bongha_inform/view.php?start=0&pri_no=999629373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서 부끄럽지만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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