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착하게만 살아온 당신을 이해 할수 없었어요.
7.22 불법파견이 대법원에서 판결 났다더니 기뻐 했어요.
"그럼 이제 원청 되겠네요?"
나도 속으론 기뻤지만 내색 않고 그리 물었지요.
"우린 하청이 아니라 비정규직이다. 원청 되는게 아니라 정규직이 되는기다. 투쟁없이 쟁취없다. 다녀 오꾸마"
11월 15일 아침 그렇게 말하고 출근한 당신
그리고 3주째 퇴근 못하고 있는 당신
"내 여기 1공장 점거농성장에 있다. 다 잘 될끼다. 걱정마라"
가슴이 철렁 했어요. 성실하게 일잘다니던 당신
불법파견은 뭐고 비정규직은 뭐고 투쟁은 뭐고 점거파업은 또 뭔지 모를 소리만 하고 끊긴 전화
연이어 나오는 언론사 보도. 무엇이 어찌 돌아 가는 건지......
당신이 1공장 점거파업 들어간지 3주째 다되어 가네요.
나는 1공장 점거파업 3일째 되는날 큰아이 손잡고 작은아이 등에 업고
정문 앞으로 가보았어요. 그리고 우린 가족대책위 만들고 당신 힘내라고
당신과 같은 처지의 비정규직 노동자 힘내라고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꼭 승리하라고 우리 가족도 나섰어요.
아직 얼떨결이라 잘 모르는 상태지만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하는 당신이 또한 그 투쟁에 함께하는 동지라는 분들이
한목소리로 힘모아 말하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우리 가족도 힘 보태기로 했어요.
왜 그런말 있잖아요.
여자는 연약해도 엄마는 강하다
아직 세상 돌아가는 현상은 잘 모르지만
아이 둘 낳고 키우다 보니 강한 엄마의 근성이 많이 생겼어요.
처음 당신이 1공장 점거 파업에 함께 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눈물만 나고 걱정만 했어요.
사측의 폭력에 많이 다쳤다는 소식 듣고
경찰에 강제 연행되어 구속 되었다는 소식듣고
무섭고 두려워 쫄기도 했어요. 처음엔.
하지만 이제 아니예요.
이를 악물기로 했어요.
나는 여자가 아니라 엄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용감하게 나서기로 했어요.
암닭이 울면 집안 망한다는 정신무장에서
엄마가 나서면 불법파견 정규직화 앞당긴다는 정신무장으로
1공장 점거투쟁하는 당신과 아니
함께 고생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기로 했어요.
1공장 점거파업 하시는 비정규직 노동자 모두 힘내세요.
정문앞 몽구산성 앞에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을 사랑하는
우리 비정규직 가족이 있어요.
이왕 이리 된 거
불법파견 정규직화 꼭 승리하고 퇴근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출입증이 아닌 사원증을 가슴에 달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당신을 믿습니다.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모두를 믿습니다.
전국에서 달려 오시는
아름다운 연대 투쟁하는 분들도 믿습니다.
우린 반드시 불법파견 투쟁 승리 하리라는 것도 믿습니다.
퇴근 하시는 날까지 건강히 잘 투쟁하세요.
나도 당신의 아내로서 자식 둔 엄마로서
가정살림 굳건히 지키며 당신이 투쟁 승리하고
퇴근 하는 날을 기다릴께요.
우리 모두 한 목소리로 힘차게 외쳐보아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