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휴대전화 환경이 좀 특출한 면이 있다. 내국인은 기본적으로 실명을 사용하지 않으면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없다.
싱가폴, 홍콩, 중국, 대만은 이게 가능하다. 스위스와 파리에서도 가능했었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고... 그냥 공항이나 편이점에서 SIM카드 사서 꽂으면 되니... 통화료는 역시 편이점에서 충전하면 되고.... 그러니, 기본적으로 대포폰이란 개념이 있을 수 없다.
왜 대포폰을 쓸까?
그것은 검찰의 수사기법 중 하나 때문이다.
어떤 범죄를 수사할 경우, 검찰은 호주에서 도입한 네트워크 분석 소프트웨어에 통화기록을 입력하게 된다.
그러면 컴터 화면에 네트워크 그림이 쫘-악 뜨는데...
대략 이런 식의 그림입니다.
용의자 통화기록을 입력하면 주로 (A) 또는 (B)의 형태로 나타나지요.
A에서 보면 중간에 있는 놈이 보스고, 나머지는 보스가 직할하는 공범들입니다. 주로 단독범죄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B는 조폭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가운데 있는 놈이 두목이고, 중간중간에 있는 중심들(이를 hub라고 합니다)은 부두목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중심은 주범, 부중심은 종범, 그 다음 말단(spoke)는 협조자 또는 사건과 무관한 사적인 인물들이 되지요.
B형은 집단 범죄 또는 조직범죄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그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총리실 불법 사찰과 청와대와의 연관관계는 검찰 입장에서는 호주산 소프트웨어에 통화기록만 입력하면 얼마든지 너무도 쉽게 뽑아져 나오는 것이지요. 청와대와의 연관관계를 모른다는 것... 그건 한마디로 개구라라는 의미다.
이를 아니까, 청와대에 있는 hub를 감추기 위해서 대포폰을 등장시키는 것입니다. 즉, 중심 전화기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이는 이런 수사방법을 통해서, 그 핵심 역할을 그 인간이 했다는 증거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즉, 그 전화기가 그 인간 것이란 것을 입증할 물리적 증거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이해가 되십니까? 왜 청와대가 구린 짓을 할 때 대포폰을 쓰는지? 왜 범죄집단에서 대포폰을 쓰는지? 1대 뿐이라고? 웃기시네.
그러니 대포폰부터 빨리 파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