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지키려면 시민들의 언론학습은 필수"
시민학교 6기 언론강좌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강연
강연정리 : COPIX 김은경 2011-03-15

“내가 대통령으로서 실패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고 그러셨어요 저한테. 왜냐면 내가 언론과 싸우다 실패해도 미래의 주춧돌을 놓으면 되는 거고 그 다음 대통령은 성공할 거다. 또 못하면 또 국민 학습시키고 그 다음 성공하면 되지 않냐 이런 말씀하셨고. 또 나의 실패는 학습의 기회가 된다. 그리고 강물은 지그재그로 흐르지만 반드시 바다로 가기 때문에 정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깨어난 시민이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서는 언론학습이 되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언론과 싸울 수밖에 없으니 대통령의 언론자유를 탄압하지 말라. 이게 대통령의 뜻이었어요.”
노무현 시민학교가 6기 언론강좌를 주제로 3월 15일 여의도 라디오21 세미나실에서 개강했다. 이날 강좌는 이번에 노무현 시민학교 교장을 맡게 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전 청와대 홍보수석)가 ‘노무현, 언론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포문을 열었다.
조 교수는 “왜 언론을 빼들었냐면 노대통령과의 인연이 언론으로(때문에) 이어졌고 시민학교를 맡은 한 언론을 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시민학교 교장 취임 소감과 함께 이번 강좌의 취지를 밝혔다.
조 교수는 ‘왜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과 싸웠는가’ ‘노 대통령의 전략이 성공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수강생들에게 이날의 화두로 던지며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과 참여정부 시절 언론과 정부와의 관계, 한국사회의 여론 형성 과정 속에 나타난 언론의 프레임 문제, 한국의 민주주의, 참여정부 실패론의 허구성, 2007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요인, 참여정부의 복지정책 등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강의했다.
조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에 맞선 이유로 견제와 균형, 장기적 전략적 선택 두 가지를 들었다. 조 교수는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언론과 싸우는 게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맞다고 했다”며 “정부도 소비자의 한명으로써 언론을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셨기 때문에 언론과의 갈등 피하지 않으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 전략적 선택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이 민주정치를 여론전(담론싸움)으로 여기고 “언론과 대통령의 긴장관계를 통해 국민학습이 이뤄진다”고 강조한 점을 들었다.
조 교수는 또한 정권교체와 관련, 진보의 분열과 진보언론과의 갈등, 지성리더십의 위기, 프레임 전쟁에서 패배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참여정부 실패론은 정권교체와 관련이 없음을 주장했다. 조 교수는 노 대통령 임기말 29~32%였던 낮은 지지도가 2008년 촛불집회 등을 기점으로 49%로 상승한 것은 “명예회복이 된 것”이라고 보았다. 또 국가경제 책임론에 대해서는 “정권교체 책임이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경제를 잘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오고 있는데 실제 국가경제를 지금은 58.6%가 잘했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대선 때 어떻게 된 거야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반문했다. 양극화 문제는 언론의 지니계수 산출과정이 과장된 것으로 보았다.
조 교수는 2007 이명박 후보의 당선요인이 한나라당의 제도화, 지지기반의 변화, 민주당 지역정당으로의 후퇴, 언론의 경제프레임, 영남지역주의의 결집, 세대효과의 약화 등이 요인이 됐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평가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노 대통령의 임기 중 나타난 지지기반 변화에 대해 “세대효과는 강화됐고 서민층은 강화되고 지역주의, 영남지역주의가 깨지고 이탈은 고학력, 고소득 수도권 호남의 일부가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 왜 이렇게 복지주의가 그러고 김두관 지사가 어떻게 당선되었나. 놀랍지 않으냐”며 “이 변화가 하루아침에 온 게 아니라 다 만들어져 왔다는 거다. 대통령이 이룬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IMF이후에 우리 서민들이 삶이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한 대통령으로는 우리가 기억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깨어난 시민이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서는 언론학습이 되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언론과 싸울 수밖에 없으니 대통령의 언론자유를 탄압하지 말라”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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