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짓고 낙원에서 쫓겨났지만 멸망당하지 않았던 게 쭈꾸미 덕분이다. 쭈꾸미를 몇 살 때 먹었느냐에 따라 황제 등극우선 순위가 결정된다.
송영길은 네 살 때 먹었지만 유전자 검색 결과 쭈꾸미가 아닌 낙지로 밝혀졌다.송영길은 탈락되었다. 영창에 가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하라.
이정희는 세 살 때 쭈꾸미 볶음밥을 주었지만 엎질러버리고 울면서 밥그릇을 발로 찼다. 그러면서 오징어, 오징어 해서 마른 오징어를 주면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 처음 쭈꾸미는 세 살 때 먹었다. 그러나 부정탈 소리를 했다. 에 퉤퉤. 아쉬운 순간이다 황제 계승 앞자리에 차리할 중요한 기회를 발로 차버린 것이다.
김두관은 멸치를 먹었다. 멸치만으로도 밥을 한 양푼 먹을 수 있는데 쭈꾸미는 싫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홉에 배가 고파서 남의 짓 머슴살이를 하다가 주인이 준 걸 모르고 먹었다. 그게 쭈꾸미라고 밝혀진 후 황제 계승 앞 순위에 올랐다.
정동영 같이 재수없는 자가 또 있을까. 부친이 황실 비법을 듣고 태어나자마자 전주비빔밥에 쭈꾸미를 넣고, 쭈꾸미로 국을 끓이고, 쭈꾸미로 김치를 담그고 해서 먹이려고 했더니 정동영이가 비빔밥에서 젓가락으로 쭈꾸미만 빼어내고 먹었다. 김치에서도 쭈그미를 빼고 먹고, 국에서도 쭈꾸미를 빼고 먹었다. 갈아서 죽을 쑤어주었더니 죽을 채로 걸러 쭈끄미는 다 보내고 먹었다. 정동영이 쭈꾸미를 먹은 것을 스물여섯이었다.
박근혜는 집안 덕분에 이른 나이에 쭈꾸미를 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징그럽다고 손사래를 치더니만 열둘에 미용에 좋다니까 코를 막고 눈을 찡그리며 먹었다. 그후 가끔씩 먹는다.
정몽준은 쭈꾸미보다는 연어회를 즐겼다. 홍어로 곰쓸개를 싸먹는 것도 정몽준이 최초였다고 한다. 쭈꾸미는 스물셋에 아버지의 권유로 먹었다.
김태호는 쭈꾸미 이름도 모른다. 경남도지사 때 비서가 쭈꾸미라는 말을 가르치기 위해서 일년을 노력했지만 도저히 못 가르쳐서 필리핀 유학을 보냈다고 한다. 일년 후 쭈 발음을 하게 되었고 또 일년 후 꾸 발음을 하게 되었고 쭈꾸미를 붙여서 다 배우는 데 오년이 걸렸다고 한다. 먹기는 서른여섯에 먹었다.
유시민은 쭈꾸미보다는 가오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앗싸 가오리, 아싸 가오리 하면서 동네를 설치고 다니다가 쭈꾸미를 보면 쭈꾸미가 생선이면 까라리도 생선이다 하면서 까불고 다녔다고 한다. 열둘에 쭈꾸미를 맛보고는 그 이후 앗싸 쭈꾸미, 아싸 쭈꾸미하고 다녔다고 한다.
손학규는 쭈꾸미를 먹고 싶어서 사달라고 두 살때부터 해약을 부렸지만 사오는 것마다 낙지 아니면 오징어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꼭 쭈꾸미를 먹고야 말테야. 손학규는 그래서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들어 열두 살 때 이 쭈꾸미를 먹었다고 한다. 신에게는 아직 열둘 살 때 먹은 쭈꾸미가 뱃속에 있습니다. 손학규는 후에 쭈꾸미 덕분에 죽지 않는 낙지들에게서 충신공이란 휘호가 붙여져서 후손들에게 기려졌다고 한다.
김문수는 쭈꾸미보다는 작대기로 풀을 쳐서 뱀을 잡아먹거나 개구리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해삼과 전복을 잡는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물만 먹고 왔다는 소리도 있다. 그 이후 백사장 근처, 갯벌 근처만 가도 물배가 차올라서 며칠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된단다. 쭈꾸미를 먹은 건 바다로 용감하게 뛰어들었던 일곱 살 때다. 뻘밭에 밀려와서 입을 벌리고 누워있었는데 쭈꾸미가 집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걸 본 사람이 없다. 그게 그 쭈꾸미 일생의 다였다.
안희정은 태어나자마자 울지도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곧장 기어서, 백 킬로미터도 넘게 기어서 우싸인 볼트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번개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기어서 갯벌에 도착해서 뻘밭을 뒤지더니 쭈꾸미를 잡아서 머리를 잡고 흙을 쭉 훑어내더니 입에 넣어서 씹어먹고는 울음을 터뜨렸단가. 흔히 사람들은 안희정의 공식일정이 울음 후부터인 줄 알지만 그 전에 이미 백킬로도 넘게 기어서 쭈꾸미를 먹은 것은 빠뜨리는 경우가 부지기 수이다. 이 것을 빠뜨리고 안희정의 생을 말한다는 것은 넌센스에 불과하다.
오세훈도 태어나자마자 울지도 않고 기었다고 한다. 기어서 가기는 갔는데 가다가보니 어느새 바닷가였다고 한다. 오세훈은 빛의 속도로 가서 닿은 곳이 그 바닷가라 한다. 그 바다가 어디냐, 인천 앞바다냐, 태안 앞바다냐, 군산 앞바다냐, 목포 앞바다냐, 남해 앞바다냐, 부산 앞바다냐, 울산 앞바다냐, 포항 앞바다냐, 영덕 앞바다냐, 동해 앞바다냐, 강릉 앞바다냐, 속초 앞바다냐, 오세훈은 그 바다에서 무엇을 먹었느냐. 오징어냐, 도로묵이냐, 대게냐, 과메기냐 고래냐, 멸치냐, 볼락이냐, 아구찜이냐, 홍어냐, 꽃게냐, 다 아니다. 쭈꾸미였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안희정보다 늦었다고 한다. 이것은 하나님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는 일이다.
서민은 전생에 쭈꾸미였다.
민심만이 아는 것이다.
오직 민심에게 그 선택권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