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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대검 감찰과장의 당당한 사퇴의 변.
과거 제명자 | 2013-09-14 16:49:27 | 조회 2029  |  추천 : 2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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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직하려는 이유

또 한번 경솔한 결정을 하려 한다.

타고난 조급한 성격에 어리석음과 미숙함까지 더해져 매번 경솔하지만

신중과 진중을 강조해 온 선배들이 화려한 수사 속에 사실은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아온 기억이 많아

경솔하지만 창피하지는 않다.

억지로 들릴 수는 있으나, 나에게는 경솔할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그래서 상당 기간의 의견 조율이 선행되고 이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검찰의 총수에 대한 감찰 착수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

이는 함량미달인 내가 감찰1과장을 맡다보니 법무부에서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협의할 파트너로는 생각하지 않은 결과이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 본연의 고유업무에 관하여 총장을 전혀 보필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둘째, 본인은 소신을 관철하기 위해 직을 걸어놓고서

정작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총장의 엄호 하에 내부의 적을 단호히 척결해 온 선혈낭자한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

차라리 전설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
 
 

셋째, 아들딸이 커서 역사시간에 2013년 초가을에

훌륭한 검찰총장이 모함을 당하고 억울하게 물러났다고 배웠는데

그때 아빠 혹시 대검에 근무하지 않았냐고 물어볼 때 대답하기 위해서이다.

'아빠가 그때 능력이 부족하고 머리가 우둔해서 총장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단다,

그래서 훌훌 털고 나왔으니까 이쁘게 봐줘'라고 해야 인간적으로 나마 아이들이 나를 이해할 것 같다.
 
 

학도병의 선혈과 민주시민의 희생으로 지켜 온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권력의 음산한 공포 속에 짓눌려서는 안 된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딸이 'Enemy of State'의 윌 스미스처럼 살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은 분명해졌다.

'하늘은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는 경구를 캠퍼스에서 보고 다녔다면

자유와 인권, 그리고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오더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절대 가치는 한치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
 
미련은 없다. 후회도 없을 것이다.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 난 고개를 들고 당당히 걸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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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제명자  

채동욱에게 이런 개념찬 부하가 있다면
급작스런 유시민의 정계 은퇴에서
정치인 유시민의 호위무사가 보이지 않았다.

유시민이 인간적으로 아픈 이유다.

유시민이 봉숭아 밭에서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유시민을 아는 모든이들이 함께
아파하고 반성해야 할 대목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다.
1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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