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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홍영표의 비망록 출간과 관련하여 by 가을들녘
나그네 | 2013-11-03 11:58:30 | 조회 3348  |  추천 : 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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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의 비망록 출간과 관련하여

“홍 의원이 단일화 뒷이야기를 공개한 데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미리 견제구를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어차피 한번은 털고 가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친노무현계 등 당시 대선을 주도한 민주당 그룹은 안 의원 측에 대한 불신과 앙금이 여전하다”

연합] <文측-安, ‘대선 비화’ 놓고 ‘진실게임’> 중에서

홍 의원은 “대선을 돌이켜보면서 함께 교훈을 얻자는 의도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 잠룡으로 여전히 문 의원과 안 의원이 거론되고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안 의원에 대한 견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린 친노 진영이 책 출간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언론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이왕이면 이 싸움을 문재인 vs 안철수, 혹은 친노/친문 vs 반노 싸움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물론 그게 장사가 잘 될거다. 하지만  원래 이 (진실)싸움은 그런 싸움이 아니다. 이 싸움의 드러난 주인공은 홍영표이고 드러나지 않은 또다른 카운터파트너는 바로 한상진 서울대교수다. 논란이 된 <대선평가보고서>를, 당 내부의 이견과 팩트들을 묵살하고 ‘친노 죽이기’를 목적으로 발간하신 바로 그 분 말이다.

지난 4월 9일,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상진)는 방대한 분량의 <대선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한상진 위원장과 김재홍 간사가 책임집필에 가까운 수준에서 만들었고,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대선 패배 직후 “친노 책임론, 대선패배 책임론”으로 인해 대선캠프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한 사람들(선대위원장, 각 분과별 본부장, 대선후보 비서실장, 상황실장 등)의 이야기는 거의 묵살하고 대선 기간 내내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안철수로의 단일화를 물밑작업하던 ‘김한길계”의 적극적 협력 아래 이뤄졌다.

흘러나오는 대선평가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막상 이것이 발간되고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발칵 뒤집힌 네 가지 큰 이유는 [1] 객관성 결여와 정보 부족 등의 사유로 인한 팩트 왜곡, [2] 패배의 모든 책임을 문재인과 문성근 등 친노 탓으로 치환하는 일방적 책임전가의 문제, [3] 안철수 편향성, [4] 이런 이유들로 인한 대선패배의 원인분석의 오류와 대안의 부재였다.

이에 <한상진 보고서> 발간 다음날, 문재인 캠프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했던 ‘비노친문 3인방’ 이목희 전략기획본부장 / 노영민 후보 비서실장 / 홍영표 종합상황실장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래는 그날 3인의 반박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주요 발언들이다.

이목희 “현상과 본질을 구분하지 못한, 정치적 편향 속에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지 않았냐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게 하는 평가서라고 생각한다.”

노영민 “사실보다는 추측에 근거했고, 합리보다는 편견에 기초한 보고서. 팩트가 다 나와 있고, 그 팩트가 어떻게 형성됐다고 다 전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애써 ‘그럴 리 없다’고 추측했다. 평가가 객관적이었다면 과연 안철수 후보 측의 마지막 제안이 무엇이었으며, 그것이 합리적이었는지를 먼저 평가해야 한다”

노영민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중 거의 절반 정도가 응답했는데 선대위의 핵심적 보직을 가졌던 이 중 답한 사람은 없다. 대선 과정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는데 무슨 근거로 평가했나, 나쁘게 얘기하자면 정략적 목적이 개입된 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홍영표 “캠프의 대선 전 과정은 총무본부장이 다 파악한다. 아시겠지만 총무본부장은 우원식 의원으로 손학규 경선후보를 지원했던 핵심이었다. (대선평가위에) 의심스러운 모든 것들에 대해 총무본부장에게 다 물어보라고 했다. 그런데 부르지도 않았다고 한다”

홍영표 “보고서에는 사실과 전혀 관계없는, 혹은 왜곡된 사실이나 가공된 사실에 근거한 얘기가 많이 있다. 주요 사실을 다 공개하는 백서를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 국민 앞에 공개할 것“

3인 기자회견 풀영상 by 팩트TV

이 책 <비망록>은 “한상진 보고서”가 몰라서 빠트렸거나, 고의로 누락했거나, 편견으로 뒤틀어버린 사실 관계를 문재인 캠프에서 가장 핵심적인 실무를 담당하며 대선 전과정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있는 ‘종합상황실장 홍영표’가 반박하는 형식의 “백서”다. 홍영표 의원의 책 <비망록> 관련한 기사에서 “한상진”이란 이름 석 자와 “대선평가보고서”라는 단어가 전혀 안 보이고 온통 친노/비노, 안철수 신당, 안철수 견제구, 권력다툼, 친노의 노림수란 이야기만 보여서 급히 적어둔다.

사족 1. 지난 대선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각자가 처한 위치나 갖고 있는 정보의 양에 따라서 패인 분석과 승리를 위한 대안은 다를 것이다. 지금까지 제공된 <한상진 보고서>나 안철수측 <보고서>에 근거한 평가들과는 다른 목소리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이제와서 ‘패배를 불러온 사실관계’를 다투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이야기에 동의할 수 없다. 왜냐면, <한상진 보고서>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이 바로 문성근 전대표의 <총선평가보고서> 은폐논란이었다. 오죽하면 친노도 아닌 홍종학 의원이 따로 유일한 반박보고서를 덧붙일 정도였다. 그만큼 평가는 치열해야 하고 사실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한상진 보고서>도 민주당이 만들었고 <비망록>도 민주당의 구성원이며 어느덧 당의 중견 정치인의 위치에 올라선 현역 의원이 만든 것이다.  민주당은 <한상진 보고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고 홍영표 의원은 이 비망록에 대해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A의 주장에 대해서 B가 사실이 아니라고 몸부림을 치는데 B를 향해서 ‘다 끝난일이니 입 닫어’라고 하는데 동의 못한다. <한상진 보고서>에 대해서 ‘잘 된 보고서’라고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도대체 몇 분이나 김한길 지도부가 공식 보고서로 채택해버린 그 방대한 부실 보고서를 읽었을지…) 이 비망록이 또다른 잡음의 시작이겠지만, <한상진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반드시 교정해야 할 의무감이 있을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아는 정보들에 근거해도 <한상진 보고서>는 폐기되어야 하고 민주당의 ‘대선평가보고서’는 새로 씌어져야 한다. 자신의 과오에 철저하지 못하고 ‘남 탓, 식구 탓’만 한 보고서에 근거해서는 당이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

이제와서 ‘이런 비망록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대체 왜 <한상진 보고서>때 이지매 당하는 사람들에게, 저 유튜브 영상에서 억울함과 분노를 표하는 분들에게 무관심한채, <한상진 보고서>에 대해서 똑같이 ‘이런 보고서가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묻지 않으신채, <대선백서>에 대해서 이제와서 누군가의 유불리를 따지느냐는거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까? 논쟁입니까? 아니면 그저 실리입니까?

사족 2. 이 비망록이 ‘야권분열’이라는 일부의 지적에도 동의 못한다. 이미 문-안 연대는 파기되었다. 문-안 연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분이 있다면 그 논거를 제시해주셔야 한다. 문-안 연대는 12월 19일 투표일에 사실상 파기되었고 지난 상반기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형식적으로도 파기되었다. 이제는 대놓고 안철수 사단 쪽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와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대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었다.

사족 3. 아래 트윗을 보았다.

아마도 <한상진 보고서>를 읽지 않고, 한상진 교수가 말로, 입으로 다 내뱉은 ‘협상의 내밀한 내용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분이 아닌가 싶다. 김무성이 정상회담록을 줄줄 읽었다면 한상진 교수와 안철수 캠프와 깊은 관계를 맺은 분들(예: 유창선)은 지난 봄에 문재인-안철수 캠프 사이의 공개되어서는 안되는 협상의 내밀한 내용을 좔좔 읊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3인은 그들이 좔좔 읊은 내용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걸 이번에 책으로 밝히는 것이다.

사족 4.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야권연대’에 대한 환상이 깊다. 문안 연대? 녹적연대? 그런 거 이제 없다. 혹시라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민주당을 향해 왜 민노당과의 선거연대를 거부하는지 캐묻고, 안철수/송호창을 향해 민주당과의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결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먼저 물어야 한다. 선거 연대는 필수적이지만,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기에는 아직 우리에게 남겨진 고통의 시간이 길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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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출처 http://field372.wordpress.com/2013/10/31/%ed%99%8d%ec%98%81%ed%91%9c-%ec%b6%9c%ea%b0%84%ea%b3%bc-%ea%b4%80%eb%a0%a8%ed%95%98%ec%97%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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