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국민을 위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고, 국민들이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적도록 국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뜻에서 '정치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지난 5월22일 대전에서 개최된 새누리당의 선대위와 충청권 후보들이 참석한 선거운동을 위한 회의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8년 전 박성효 대전시장을 당선시킬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전에 애정표시를 했는데 지금도 그런 마음을 간직할 것"이라고 하며 "박대통령이 얼마 전 눈물로 세월호 사과 말씀을 드렸는데 이제는 그 눈물을 닦아드릴 때가 됐다"고 막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국민들의 심신이 무척 피곤한 상황인데,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국민들의 슬픔을 치유할 생각은 않고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상관인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하니 이처럼 상식을 벗어나고 후안무치한 망발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리고 백번 양보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해도 닦아줄 눈물이라도 있단 말인가?
박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다음날 경호원들과 경찰들로 인의 장벽을 만든 가운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방문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죽은 현장을 방문하면 침통해지고 때로는 눈물도 흘리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박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기는커녕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겠다는 듯이 큰소리를 치며 때로는 이상하게도 박수를 받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얼마 뒤 구조지연과 사건의 진실 은폐·조작과 관련하여 조속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 9일 상경하여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던 유가족 대표를 만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얼마 뒤 16일에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요청으로 변호사를 배제한 채 비공개 면담이 진행되었었다. 이 자리에서 박대통령은 유가족 대표들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는 조사가 반드시 진행되어야한다'는 특별법 제정 요청에는 "국회에서 논의할 일이다"고 선을 그었으며 유가족 대표의 민간 중심의 진상조사위 구성 요구에도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만 했다고 한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이번 지자체 선거운동이 실시되는 5월22일을 삼일 앞둔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사과라는 형식의 담화문을 눈물을 쥐어짜며 발표했다. 여기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요구했던 특별검사제는 "필요하다면 실시하겠다"는 단서를 달아 특별검사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것이다. 과연 박대통령의 이러한 생각이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진답시고 세월호 실종자 구조지연 및 구조 관련 온갖 의혹당사자인 해경에게 책임을 묻는다며 뜬금없이 해경을 해체했고, 세월호 사고를 최초로 접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의 수장인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했고, "청와대가 콘트롤타워가 아니다"고 말했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해임했다.
다시 말해 박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를 기회 삼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무력화 시키기 위한 수사팀에 대한 압력 의혹 ,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 중이던 전 검찰총장 채동욱을 찍어낸 사건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으며 박정권을 핀치로 몰았고, 세월호 사건을 최초로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또한 청와대에 늦게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남재준 국정원장을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묻는다는 형태를 빌어 해임시켰다.
또한 "청와대가 재난콘트롤타워가 아니다'고 말했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북한 핵개발 등 남북 긴장 관계가 점증되는 상황에서 김실장의 해임은 어렵다던 종전의 입장을 완전 뒤집으며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구설수를 문제 삼아 전격 해임시켰다. 이는 정부 스스로 남북 간의 긴장이 점증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정부의 일방적 언론통제, 진실 은폐·조작, 종북몰이에 기댄(?) 여론 호도 등으로 야기됐던 세월호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에 박근혜정권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가운데, 청와대에서 비밀리에 추진되어 오던 방송통신심의위원 인선이 언론에 알려졌다.
언론에 따르면 뉴라이트 계열의 단체인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 모임' 대표를 지낸 바 있고,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 집필을 목적으로 한 '교과서 포럼' 준비위원장과 공동대표도 지냈고, 박근혜 대선캠프와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까지 지낸 바 있는 박효종 전 교수를 박근혜정권이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내정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국민들이 가장 분개하는 것 중 하나가 극심한 언론의 왜곡현상인데 박효종씨 처럼 철저하게 의식이 편향되고, 현 정권과 코드를 같이 했던 사람이 방심위원장이 된다면 이명박정권 시절 최시중씨보다 더한 언론 왜곡 현상이 발생될 수 있고, 이것을 모르지 않는 박근혜정권은 박효종씨를 지렛대로 삼아 더욱더 언론장악의 고삐를 쥐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이번 인사 개편에서 국민들이 반드시 해임되기를 바랐던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은 유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기춘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바와 같이 유신헌법을 초안해 박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에게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주었으며, 김영삼정권 출범 직전 부산 초원복집에서 기관장들을 불러모아놓고 선거운동을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관권선거개입의 대명사로 불리는 '초원복집 사건'의 장본인이며, 현재는 박근혜정권 하에서 최고 실세(?) 왕실장으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임된 것은 박대통령이 김기춘을 이용하여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공작정치(?)를 벌이려고 한다는 의혹을 충분히 살만하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담화문을 공표하며 겉으로는 눈물을 흘리는 척 하면서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의 세월호 진상규명에 귀를 닫고, 보다 공고한 언론 장악과 여론 조작 등으로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국민들의 어려움을 자신의 어려움처럼 생각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들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닦아줄 눈물도 없는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들을 그들의 도구로 사용하려고 망발을 일삼는 그런 정치인들을 더 이상 바라지는 않는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비젼을 제시하고, 상식에 준하여 사는 것이 최선이라는 인식이 심어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개선시킬 수 있는 그러한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조금씩이나마 그렇게 변화되기를 바란다. 나 또한 그러한 사회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