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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작년 10월 김정숙 여사님이 노래 부르신 <희망의 나라로> 동영상을 접하게 됐습니다.
여사님은 좋은 취지로 선곡하셨으나, 논란이 많은 노래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노무현 대동령 취임식 때도 이 노래로 인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노래를 작곡한 현제명은 홍난파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친일음악인입니다. 그들의 친일은 마지못해 응하는 소극적 친일이 아닌, 매우 적극적인 친일이었음이 그들 자신의 글에서도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습니다. 2003년 4월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친일음악 전시회에서 그러한 사실들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가 현제명의 작곡집에 수록된 1931년은 그가 노골적인 친일을 시작한 때는 아직 아니었습니다만,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키며 대동아 건설의 기치를 내건 때라는 점에서, 이 노래에서 말하는 '희망의 나라'가 조선이 아니라 일제가 목표로 하는 소위 '대동아'라는 의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일제가 행한 모든 정책 중 가장 성공한 정책은 음악정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래동요로 알려진 수많은 노래들이 실은 일본의 와라베우타였음이 재일교포 홍양자씨에 의해 밝혀진 바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뽕짝'에는 일본의 전통음계인 미야꼬부시 음계(미파라시도)가 지금도 당연한 듯 쓰이고 있습니다. 한때 전 국민에게 강요했던 박정희 작곡 <나의 조국>(1976년 작곡 추정)도 미야꼬부시 음계입니다. 심지어 거의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독도는 우리땅> 마저도 미야꼬부시 음계에 기반한 노래입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등장하는 '이수일과 심순애'는 일제 때 일본에서 히트친 신파소설의 주인공들이고요.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이 듣는다면 매우 흐뭇해할 일 아니겠습니까.
친일잔재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직도 우리 생활 곳곳에 뿌리 깊게 퍼져 있습니다. 친일잔재 청산은 분단 극복과 함께 우리민족의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취지에서 부르신 노래를 문제 삼고자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렵게 이룬 정권교체이니 만큼, 문화적으로도 이런 문제들이 극복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삼가 말씀드립니다.
(아래에 참고할 만한 사이트를 링크합니다.)
http://m.blog.naver.com/toum14/120026207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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