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간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이 금쪽같은 시간은 마음의 준비도 채 되기 전에 성큼 다가와 그냥 놓쳐버리기 십상인데, 무덥던 여름 내내 기다렸던 시간인지라, 어제 밤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반갑고 설레기만 합니다.
유시민 의원이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지난주에는 울산, 청주, 창원, 진주, 광주, 제주를 거쳐, 이번주에는 안동, 대구를 지나 오늘은 다시 강원도 춘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각은 새벽 5시 30분.
이렇게 차안에서라도 짬을 내지 않으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 내느라, 유티즌 여러분께 인사 한번 못 드릴 것 같아 노트북을 열어봅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있어서 다 쏟아놓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조금씩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겠습니다.
그럼 가까운 과거로 가서 대구 방문 소식 먼저 전하겠습니다.
어제는 유시민 후보님이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대구의 수성초등학교, 대륜중학교, 심인고등학교 모교를 찾고, 심인고에서는 <불확실한 미래, 과감한 도전!> 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세가지 조건 으로,
첫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
둘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남들보다 더 잘 하는 것,
셋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남들보다 더 잘 하고 밥벌이도 함께 하는 것.
을 말씀하셨는데, 비단 19살 청년에게만 해당하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자기가 하고픈 일과 무관하게 간판을 위해 아무 학과나 대학원서를 넣는 행위가 19살이 저지를 수 있는 행위 중 가장 미련한 행위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까지 강조하는 이유가 유시민 후보 자신이 하고 싶었던 공부가 바로 언어학이었다는 아쉬움이 남아있기 때문이라 하더군요.
후보님과 동행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표현과 비유와 예시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언어능력에 입이 떠억 벌어질때가 많은데, 언어학자가 되었어도 오늘의 유티즌 대군을 이끌기에 충분한 영향력을 지니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랬다면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언어학자 중에 탄생할 뻔 했겠지요? ^^
이후 민주신당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찾았습니다.
9분의 후보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지라 세 대결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그렇다보니 어떤 분은 조금 미워보이고 또 어떤 분은 반갑기도 하고, 각자 지지하는 후보에 의해 당원들까지 갈라져 있는 모습에 마음이 좀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후보들의 연설 중 맨 마지막에 단상에 오른 우리 유시민 후보의 말씀이 소심한 저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 우리 동지들의 20년 한을 말씀하시면서 첫 10년도 야당, 민주세력이 집권한 이후 10년도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야당으로, 진짜 찬 밥 먹으며 구박 받고 왕따 당하며 지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자, 어느 후보를 지지하시든 그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당원 동지들이 정말 귀하고 존경스러워졌습니다.
말씀 마지막에 서울에서 기자들 사이에 도는 씁쓸한 소문을 언급하셨는데요, 어느 후보님인지 몰라도 배제 투표해서 유시민은 경선 컷오프에서 탈락 시킨다는 소문이 돈다고 하는데, 시집살이 하는 며느리처럼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온동네 다니며 우리 며느리 못됐다 할 때 마다 부엌에 쳐박혀 많이 울었다고 하시는 말씀에 울컥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조용히 숨어계시던 유티즌 여러분들 어디서 나타나서 그리 큰 박수를 보내 주셨는지요.

어제 국회기자실에서는 유시민 후보의 둥글게, 둥글게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이라는 홍보책자가 대히트를 쳤다고 하는데요,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리더쉽을 몸으로 익히고 열심히 노력하시고 계시는 유시민 후보.
“우리가 한번 키워줍시다. 큰 물건 될 겁니다.”
지금 강원도로 가는 길 중간에 차를 세워 손석희 시선집중 전화연결을 하셨군요. 제가 이동하는 차량에서 유시민 후보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 그럼 저희는 오늘도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다녀오겠습니다. 곧 바람이 불겠지요! 제 소개는 다음에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