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교근공[遠交近攻]
몇년간 우리당이 수구언론, 수구세력과 상생과 화합의 잔을 나누는 동안 그들은 뒤에서 방해받지 않은 채 우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당의 주류들은 외부에 있는 적과는 상생이란 형태로 전선을 동결시킨 후 내부의 적을 깨부수기에 날과 달을 보냈습니다.(원교근공[遠交近攻], 물론 내부는 이이제이[以夷制夷])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입니다. 내부의 적은 깨서 완벽하게 장악했으되 그간 꾸준히 준비해 온 외부의 적으로부터 기습적으로 등에 칼을 맞았습니다. 내부만 완벽하게 제압하면 상생과 화합의 이미지에 최대 다수 여당이란 프리미엄까지 더하여 내년의 경선고지, 또는 그 이상까지 무난히 안착하리라던 기대가 외적의 기습공격으로 휘청거리는 형국입니다.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니 허둥지둥, 대책이 있을 리 없지요. 그간 다져지고 다져진 부정적 여론은 거의 유권자의 이성적 판단을 허락하지 않는 단계까지 고착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여론은 우리당의 패배를 예상한 쏠림현상까지 가세하여 거의 쓰나미 수준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입니다.
이 경도되고 흐름이 되어버린 반우리당 정서를 단기간내 반전시킬 방법이 있겠습니까. 무슨 의원회의니 대국민사과, 대국민읍소, 모두 부질없는 행동입니다. 이런 종류의 행동들은 기존의 우리당에 가졌던 부정적 이미지의 연장선으로 오히려 비웃음과 반감만 가져올 뿐입니다.
우리 국민의 정치성향은 감성에 심하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후보간의 상대적 평가마저 거부당할 정도로 무작정 우리당은 안된다는 분위기도 이런 감성적 성향을 수구세력들이 꾸준히 조장해 온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우리당의 주류들은 잿밥에 신경쓰느라 방관해 온 결과입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단기간내 반우리당 정서를 완화시키고져 한다면 마찬가지로 국민의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 뿐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단단히 다져졌기에 익히 보아왔던 울고불고하는 속보이는 방법은 이미 통할 리가 없습니다. 지도부 총사퇴 정도로 여론이 반전 안됩니다. 지도부 사퇴나 단지 당의장 교체 정도는 이미 국민에게 호소력을 잃었습니다. 그간 여러 번의 당의장 교체에도 불구하고 당의 주류에는 변함이 없었고, 그들의 의지대로 당이 좌지우지 되어왔던 사실은 당원이 알고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당원과 국민이 서로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십니까.
진정으로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수구세력이 싹쓸이하는 정치상황을 우려하고, 더불어 이후의 우리당의 존립까지 걱정한다면 국민에게 충격 수준의 감동을 주는 방법으로 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야 합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정국 전반에 대한 충격을 주어서 국민의 반응을 이끌어냈다면 우리당이 취할 방법은 당 차원의 자해적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이를 정국 전체를 흔드는 방법으로 이루려 한다면 자칫 재기불능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자해적 방법으로 국민에게 충격과 아울러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당지도부와 전 당직자의 일괄사퇴, 그리고 정동영 의장의 대선 불출마선언입니다. 선거관리까지만 임시로 수행하고 이후 백의종군하겠다, 그리고 국민에게 사과하며 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당 주류세력에게 이런 정도의 희생적 결단을 기대한다는 것은 단지 희망 사항일 뿐임을 잘 압니다. 기대난망한 희망일 뿐만 아니라 이런 방식의 제안 자체가 계파, 정파적 정략으로 매도되고 공격받을 수 있음을 익히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승적 결단이 가능한 지도자나 세력이 있었더라면 우리당의 상황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겠지요.
당이 잘못가고 있음에도 국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온갖 기행과 괘변을 일삼던 사람들, 그들끼리 얼키고 설킨 인연이 해체될 수 없음을 알고 있고, 대세에 기대어 자리보장이나 받으려 하는 자영업자 수준의 상당수 우리당 국회의원에게서 당 개혁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압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태로는 우리당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오늘 데일리서프라이즈에는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의 통합추진 의사를 밝힌 정동영 의장의 소위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론의 시선돌리기용으로 그리고 당 지지율 추락의 본질을 외면한 정략적 생존전략 마련에 들어갔음을 짐작케하는 발언입니다.
우리당의 지금 상황이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해결 가능하겠습니까.
그래서 벌써 호남당 구상에 들어갔단 말입니까. 당이란 건물을 부실공사로 처리해 놓고 인테리어만 시도때도 없이 바꾼 들 국민들의 눈을 속일 수 없습니다. 이익에 대한 미련은 남아 부실공사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쓰잘데기 없는 인테리어만 뜯었다 붙였다...그 구차스러움에 국민들이 더욱 반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민주당을 지지했었으나 우리당의 정신이 시대의 요구라고 판단되어 우리당의 일개 당원이 된 저도 구걸스런 회귀호소에 수치심이 느껴지는데 정동영 의장은 그 지고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민주개혁세력의 생존이란 대의를 위해서 수치심을 감수하시는 겁니까? 그런 겁니까?
당게에는 당원들의 분노가 끝간 데를 모르고, 선거판에는 우리당 출마자들의 원망이 가슴 속에서 끓고 있는데, 이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 당의장으로서 보도된 내용의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우리당은 당의장이 자신이 목적한 바를 구하기 위해 대신에 물물교환 시장에 내놓아도 되는 중고물건이 아닙니다. 행여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표를 돌리기 위한 고육책이라 말하지 맙시다. 그거 가감산한 들 계산이 안 나오는 것 쯤 누군들 모르리요. 선거정국에 교환시장에 내놓은 우리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자존심 손상과 함께 존재의 의미마저 무색해졌을 뿐입니다.
이런 분위기에도 모두의 책임이라는 둥, 당게에서 상황을 호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분들.........수고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