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이재용 신임 건보공단 이사장, 보은인사 아닌가?
A) 제가 어디 언론에는 "깡"이 있어서 추천했다고 말한 걸로 보도되었는데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고, 강단이 있는 분이다. 이 분이 대구의 남구청장을 하실때, 미성년자 고용하는 홍등가를 전 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성인불량서클이 협박을 하고 그래도 밀어부쳐서 지금 다 없어졌습니다. 그런 정도의 소신이나. 한 행정부서를 끌어보신 분이기에..
Q) 4대보험 통합 관련해서?
A) 건강보험이든 산재보험이든 기업이나 국민이 내고 징수하고 급여하고 이게 행정비용이다. 이게 줄어들수록 국민한테 갈게 많아진다. 비슷비슷한 업무를 서로다른 부처 산하기관들이 중복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도 불편하고 낭비가 많습니다. 길게 봐서 국민들에게 더 가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것이다. 고용승계 등의 문제는 정부와 노동조합 이 협의를 통해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Q) 특수직 연금개혁은?
A) 공무원연금은 행정자치부 소관이고, 작년에 6천억 이상의 국가보조가 들어갔고 조만간 해마다 조단위 이상이 들어갈것이고..국민연금 여론조사를 보면 보험료 인상 반대, 급여 삭감 반대가 70%다. 지금처럼 보험료 안 올리고 급여삭감 안 하면 2030년까지는 별 일이 안 생긴다. 2040년 후반 되면 돈이 다 없어져서, 전체 소득의 30%를 걷어야 드릴 수가 있다. 보험료 올리는 것도 싫고, 연금수준 내리는 것도 싫다. 증세도 싫다는 여론이 70%다. 이 세 가지가 다 안되면 이대로 가면 파산이 되고,. 개인 입장에서는 덜 내고 많이 받는게 좋지만, 국가입장에서 볼 때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민여론이 그러니까 국회의원들이 논의를 안 하려고 한다. 이거 되면 공무원 연금도 올 가을 정기국회 끝나기 전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Q) FTA가 되면 감기약이 10만원?
A)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보건의료분야 FTA는 큰 틀에서는 국민들이 이용하는데 변화가 없다.
Q) 포지티브 시스템에 대해서 ?
A) 국민들은 어느 약이 내게 좋은지 모른다. 건강보험공단이 국민을 대신해서 소비자 주권을 행사해주는 것이다. 공단에서 좋은 약을 사는 것.. 포지티브 시스템은 FTA 협상 대상이 되어 본 적이 없고, 대상도 아니다.

Q) 호불호가 극명한 것에 대해?
A) 그냥 생긴게 아니라, 제가 한 일의 결과에 대해서 생긴거라 억울하진 않다. 다르게 살면 달라지겠지라고 생각..
Q) '노의 남자'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
A) 일체감도 아니고, 심리적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의견이 다른 건 따로 조용하게 말씀드리죠. 맞는데 사람들이 아니라고 그러거나 잘못이 있긴 한데 과도하게 할 때는 비 맞아 주는 사람도 가끔 같이 있어야죠. 가끔은 저건 안 하셨으면 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메일도 있고,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유는 이만저만 합니다. 하고 보내면 들어주실 때도 있고 어떨 땐 생각이 다르니까 그냥 가시기도 하고..
Q) 인간적인 부문과 공적인 부분은 다른거 아닌가?
A) 제가 맞아서 대통령이 좀 들 맞을 때도 있습니다. 지지자도 끝까지 책임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비판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당에서도 대통령 편 들어주는 사람 별로 없다.
Q) 대선후보? / 국민들이 원한다면?
A) 권력을 둘러싼 다툼이란 것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런 측면이 있다. 저로서는 무서운 일이다. / 그럴 리가 없죠.

Q) 78학번이 98학번에게?
A) 대학 때 사진 한 장도 안 남아있고, 일기장도 다 불태워버렸고, 그 때는 선배 결혼식 가서도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다. 그런게 범죄조직 구성의 증거로 사용된다고. 군 기록도 보안사에 왔다갔다 하면서 다 없어졌고. 젊은 시절의 기록이 하나도 없다. 20대가 통째 기록이 공백인데.. 교도소에서도 제가 쓴 항소이유서를 보고 우는 교도관도 있었다.
Q) 남편으로서의 유시민은?
A) 제 아내가 별로 말이 없다. 화가 나면 말을 안한다.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제가 뭘 잘못 했는지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 남자들이 다 알고 보면 밖에 나와서는 그럴듯해 보여도 개인생활을 다 문제도 있고.. 같이 살아주는 것만도 고맙고, 그전에는 제가 요리도 잘하고.. 요샌 하도 안하니까 기껏해야 설겆이 정도..
Q) 이념?
A) 전 대한민국 헌법이 제 이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추구 할 수 있는 좋은 이념은 다 들어있다. 사람마다 어떤 가치를 더 좋아하냐의 차이.. 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자유고, 자유의 바탕 위에서 정의로운 사회가 되면 좋겠고, 그러고 가능하면 좀 더 잘 살면 좋겠다.

Q) 나의 오늘을 만들어 주신 분.
A) 아버지가 제가 군에 있을때 교통사고로, 듣기로는 저한테 편지부치러 간다고 그러고 가셨다는데.. 편지를 못 부치셨나봐요. 저한테 오지도 않았고, 집에서 유품으로 발견이 됐고. 아버지가 지금 23,4년이 되었네요. 어렸을때 6남매인데, 새벽에 눈을 뜨면 항상 보던 모습, 방구석 쪽 앉은뱅이 책상에 호롱불을 놓고 책을 읽고 계셨는데.. 학교 역사선생님이셨는데, 호롱불 그늘진 뒷모습, 책.. 나도 다시 글 읽고 책 쓰고 살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그런 원초적인 기억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하는 거죠. 지금 계시면 참 좋아하실텐데..
Q) 아버지께 하고 싶었던 말.
A) 아버지 고맙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주를 보는 분이 한 말이 저희 큰 누이하고 저희 형제들, 키가 작은 할아버지가 아침마다 아파트 밑에 원고지 밀어넣어 주고 간다고 그런 얘기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살겠습니다.

KBS 1TV 파워인터뷰 "유시민장관 편" / 2006.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