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는 국민이 한다.
아직 신발끈도 제대로 안 맨 상태에서 벌써부터 친노 그룹의 단일화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일화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언제 누구로의 단일화가 최적인지 누가 단일화를 이끌어내야 하는지 하는 진지한 성찰도 없이 한나라당에 경도된 보수 언론과 경망스레 날뛰는 정치평론가들의 멘트에 유권자들이 휘둘리고 있는 느낌이다. 분통이 터져 한 말씀 올린다.
현재의 단일화 논의들은 단일화의 본질은 바라보지 않은 채 캠프 이기주의자들이 은근슬쩍 불을 지피고 보수언론들이 맞장구를 치며 부채질을 하니 이명박 측은 화장실에서 낄낄 거리며 즐거워하는 형국이다. 답은 너무나 간명한데 왜 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지금 신당 안에서 지분 좀 더 먹자는 거냐? 아니면 손학규나 정동영 만 이기면 된다는 거냐? 제발 진정들 하시라. 답은 너무나 뻔하고 오로지 하나 뿐이다.
누가 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어 현재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저 한나라당 이명박 몬스터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거 아닌가? 그 잠재적 영웅을 미리 알아보고 힘을 보태자는 것이 단일화 논리다.
그러면 단일화의 관점도 당근 철저히 본질에서 되짚어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잘 해도 ‘결승 2등 깜’은 지금 비록 잘 나가도 버려야 할 패다. 잘 들 판단해야 한다.
1. 단일화는 왜 하는가?
동 매달도 아니요 은 매달도 아니다. 무조건 금 매달이 목표다. 최종승리를 위해 흩어진 힘의 결집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자는 것이다. 단일화로 오히려 총합이 축소되거나 외연이 줄어들고 시너지가 생기지 않는다면 안 한만 못하다. 대선은 승자독식의 게임이다.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단일화도 까놓고 말하면 손과 정은 죽었다 깨도 1등 가능성이 없으니까 친노그룹에서 유망한 선수를 뽑아 정권 재창출을 하자는 거 아니냐?
속된 말로 손이나 정이 이명박을 이길 수만 있다면 손이나 정을 택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다. 이게 게임의 기본 원칙이다. 친노그룹내의 단일화도 마찬가지 논리로 봐야 한다.
본선 경쟁력이 선택의 기준이지 누가 '지금 제일로 앞서 가느냐'는 결코 기준이 될 수가 없다.
2. 단일화는 누가 하는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단일화야 말로 누가 본선에서 이명박을 잡을 수 있는가라는 기준으로 해야 하고, 그 판단은 결코 선수 자신이나 캠프의 소수자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을 갈망하는 지지자내지 유권자의 몫이다. 누가 이명박을 상대로 최종 결승에 나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결코 선수들의 담합으로 할 수 없다.
비록 시민광장은 유시민에게 전권을 위임한 상태지만 유시민 자신이 이러한 원칙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섣부른 단일화에 흔들릴 분은 아님을 믿는다. 선수는 최선을 다해 나가 싸우기는 것이 우선이며 전략적 선택은 지지자와 유권자와 국민이 한다. 아직 몸도 풀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누가 기록이 좋으니까 누구로 하자는 것은 정말 웃기는 일이다. 명바기만 좋아할 것이다.
3. 단일화는 언제 하는가?
선수들의 몸이 풀리고 언론의 일정한 노출기간을 지나 관중인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와야 본격적인 단일화가 가능하다. 다른 말로 하면 단일화도 정치행위인 이상 먼저 국민의 수긍이 가야 한다는 말이다.
싸움도 붙어 보지 않았는데 키 큰 놈이 장땡이라며 적은 놈은 빼자고 하면 그게 말이 되느냐고. 누구나 최강이라고 하고 아무도 이길 수 없어 보이는 저 ‘몬스터 리’ 선수를 강력한 인파이팅으로 멋진 싸움판을 벌려 보기 좋게 꺼꾸러뜨릴 새로운 영웅을 많은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이 말씀이다. 그 숨은 영웅이 누구인지 국민들이 대충이라도 알아 볼 수 있는 시점이라야 단일화에 대한 국민들의 암묵적 동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4. 피할 수 없는 관문 문국현을 누가 대승적으로 극복할 수 있느냐?
이 문제도 중요한 단일화결정 요소이다.

정치 경험과 국정수행 경험이 일천하지만 이명박의 강력한 대척점에 서 있는 문국현은 반드시 크게 품어 안아야 한다. 그래야 이명박을 확실히 이긴다.
문국현이란 관문은 이기고 지는 문제보다 과연 누가 정말 쿨하게 단판 경쟁을 해서 그를 포용하고 그의 지지자들의 자발적 협력까지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관건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누구의 공약이 문국현과 합일점을 찾기에 적합한가라는 점이 주요 관찰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유시민의 공약과 문국현의 공약에서 확실한 일치점은 역시 사람을 중심에 두고 미래로 향해 간다는 점이다. 둘의 공약이 하나로 융화된다면 너무나 아름답다. 국민도 매우 기뻐할 것이다. 저쪽이나 이쪽 지지자들 모두 박수칠 일이다.
그래서 유시민이다. 그게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