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가 아픕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 좋아하는 대통령님을 좋아하고 비호감 1위의 국회의원을 더(ㅎ) 좋아하는 덕분에 얻은 건 마음병에 허리병 뿐입니다. 그까이꺼 될대로 되라고 살아도 되련만 왜 저 양반들 때문에 살벌한 넷에서 달콤한 인생을 소비하고 살아야 하는 지 제 처지가 가끔은 불쌍하기도 합니다.
2. 집단심리는 못 참는다
세상엔 정말로 나쁘고 몹쓸 인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정말로 괜찮고 좋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근본적으로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간세상은 그 사람들이 어우러져 일으키는 한 바탕 아비규환의 살아있는 현장이죠.
나쁘고 몹쓸 사람을 향한 집단 돌팔매는 설령 동정심이 가도 죄책감은 덜합니다. 그러나 큰 잘못이 없고 기본적으로 옳은 사람을 음해하고 집단적으로 배척하는 행위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선한 의지가 잘 발달된 덕분에 그렇지요.
3. 노무현 대통령은 옳은가
네, 옳습니다.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들이 누군가에겐 이득이 되고 누군가에겐 손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은 보다 큰 것을 통할하는 관점에서 정책을 본다는 점에서 손가락질 할 일은 아닙니다. 현실보다 이상을 내세우는 것도 황당무계가 아니라면 저력을 모아 추진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욕심많은 대통령을 둔 국민들은 괴롭습니다. 가만히 있으니까 지지율 올라가는 고건님만 보아도 이제 우리는 개인의 합의를 모으는 일엔 귀찮음을 느끼나 봅니다. 왜 이렇게 이기적으로 변해갈까요.
그러나 조변석개하는 세계화 시대에서 정부가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다는건 도태되는 지름길입니다. 어차피 치루어야 할 변화이고 경쟁이라면 마음을 독하게 먹고 부딪쳐 보는거죠. FTA, 작통권 환수, 비전 2030등의 대형 프로젝트는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실제 우리 현실의 문제이고, 다가 올 미래의 모습입니다. 앞서 보고 방향을 제시하는게 불찰이라면 지도자는 이미 필요 없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얘기겠죠. 그러나 개인은 세계화의 빠른 조류를 읽고 따라가지 못 합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정책선택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들 그렇게 욕을 하죠?
4. 유시민 장관은 믿을 수 있는가
보건복지부의 정책이 하도 많고 다양하지만 큰 틀로 본다면, 기본방향을 잘 설정하고 차분하게 진행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크게는 국민연금과 의료개혁부터 작게는 국민밀착형 복지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으니까요. 장애인 복지의 효율성을 위한 구조조정, 저출산대책 강구, 노인복지의 상향,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희망스타트 지원제도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민복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음을 보며 뿌듯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공무원이든 사명감으로 열심히 하겠지만, 유시민 장관은 보이지 않는 사회의 미세한 신경같은 중요한 부분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총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묻어 나는 세심한 정책들이 사회를 활기있고 희망차게 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부처로서 현대인의 다양한 삶의 형태에 의해 그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지요.
그러나 필연적으로 재원조달과 맞물려 있기에 별로 박수 받지도 못하는 고된 일인데 즐겁게 한다는 건(요즘 시민님 얼굴이 환해지셨잖아요) 그 사람의 마음이 원래 예뻐서 그런 것 아닐까요. 그런 분이 비호감 1위라니 참기 힘든 굴욕이지요. 세간의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되돌려 놓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는 시대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5. 무엇을 해야 하나
개혁진영의 횃불이었던 포털과 대부분의 넷은 이미 지저분한 수구들의 놀이터로 타락해버렸고, 힘이 빠진 전사들은 내부 다툼과 진영논리에 빠져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당분간은 부지런한 손놀림 밖에 달리 할 무엇이 없겠지요. 그러나 흥이 안나니 참여하기도 귀찮아집니다. 그러는 사이에 종이에 물이 먹듯 저들이 서서히 밀고 들어와 넷을 점령하고 있지요. 가랑비에 옷 젖습니다. 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6. 희망을 지킬 방법은 있는가
패배를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주창할 수도 있고(민주당 회귀파는 이 논리 같음, 근데 뭘 실패했고 또 그게 새롭나), 과거를 계승발전 시키는 길도 있고(아직 나서는 이 없음), 정계개편을 통한 헤처모여 방식도 있고(한나라당이 현재의 지지율을 굳혀간다면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님), 꽤 진행되었다는 오픈프라이머리도 있겠으나(지지율 폭삭인 여권이 더 매달린다죠)
현재로선 어떤 방식과 대안으로 내년 대선을 맞을 지 불투명 합니다. 온갖 시나리오와 소설이 쏟아집니다만, 암흑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뿐입니다. 발버둥쳐 봐야 더 깊은 나락을 헤멜 뿐이죠. 암흑 속에서도 자동 생성되는 빛이 뜰 때까지 기다리거나, 가던 한 길을 그냥 가는 것, 이런저런 계산 해보아야 헛탕이니까요.
7.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희망의 불빛이 안보이는 것 같지만, 저는 분명 2007년에도 희망의 빛은 떠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왔으니까요.
한두 부분의 실패가 두려운게 아니라, 불안정한 현대인들의 속성을 볼모로 잡고 대책없는 불만조장과 선동만 일삼는 해악의 무리들로 부터 대한민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니까요.
그러나 일시에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는 것, 그 안에서 협력과 타협으로 조금씩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것, 건강한 사회는 그렇게 만들어져 간다는 것, 우리는 이미 이성적인 사회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날이 반드시 올거라는 확신이 오늘도 나를 이곳에 세웁니다.
'좌절금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