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입니다. 이해찬 후보와 함께,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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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유시민입니다.
경선후보가 아니라 이해찬 후보 선대위원장으로서 쓰는 첫 편지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그토록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셨는데도, 후보인 저의 역량이 미흡한 탓에 그만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울산 3등, 제주 4등으로 나온 첫날 경선 결과를 듣고 단상에 앉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누구와도 상의할 수 없었습니다. 세 분 후보가 인사 말씀을 하시는 동안 결정해야 했습니다. 정치를 하다 보면, 때로 그날처럼 외롭게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모양입니다. 역량 부족을 절감했고, 초기 경선이 ‘정동영-손학규’ 양강구도로 고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충북과 강원에서는 저와 이해찬 후보 가운데 누군가는 최소한 2등이라도 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첫날 경선에서 진, 제가 던지지 않고는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던진 것입니다. 이해찬 후보도 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으로 믿습니다. 성원해 주신 여러분과 상의할 시간도 갖지 않은 채, 혼자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염치없지만 또 부탁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저를 성원해 주신 그 마음 그대로 이해찬 후보를 성원해 주십시오. 선거인단도 더 모아주시고 투표 참여도 해주시고, 모바일 투표도 참가할 수 있도록 친지들에게 호소해 주십시오. 정말 염치없지만, 제게 보내고자 하셨던 후원금을 이해찬 후보에게 보내 주십시오. 이해찬 후보가 승리해야 저도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습니다.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이미 밝힌 것처럼 내년 4월 총선에서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서 허락해 준다면, 고향인 경주나 대구에서 출마하겠습니다. 영남을 언제까지나 한나라당에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 도전해야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년 후 대통령선거에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그때는 28미터짜리가 아니라 1,800미터짜리 길고 매끄러운 활주로를 깔고, 제대로 속도를 내서 큰 비행기를 띄울 수 있도록, 이번 국민경선과 본선에서 이해찬 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
선대위원장으로서 제가 할 일은 이해찬 후보에게 많은 표를 모아드리는 일입니다. 선거캠프 뒷정리가 끝나는 대로 전국을 돌면서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상의도 하지 않고 중도 포기한 데 대해 용서를 구하고, 다시 얼굴 맞대고 체온을 나누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을 찾겠습니다.
눈물 흘리셨던 분들은 눈물을 거두시고, 홧술 드셨던 분들은 냉정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정통성 있는 후보,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정책비전을 가진 이해찬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저와 함께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거듭 염치없이 부탁드립니다.
명절 한가위, 가족과 함께 즐겁게 맞으십시오.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9월 17일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선대위원장 유시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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