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나라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배출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살았다. 유엔 사무총장직은 언제나 다른 나라 몫이거니 했다. 학교 수업시간 사회과목을 공부 할 때 역대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들을 외우면서도 먼 나라의 일로 여겨졌다.
반기문 장관이 차기 제 8대 UN 사무총장에 사실상 내정되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중의 일이라 더욱 기쁘다. 이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외교적 승리임은 말 할 것도 없다.
나는 노무현 정부가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외교 정책이라고 본다. 미국, 중국, 일본과의 외교 문제에서는 언제나 자주와 자존을 지키며 더 이상 우리나라가 강대국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프라이드 높은 외교 정책을 펼쳤다.
조선일보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반 장관의 투표 과정에 대해 제대로 기사로 다루지도 않았고,성의 없는 보도 태도를 보였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조선일보, 틈만 나면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을 헐뜯었다. 온갖 소리를 다 갖다 붙이면서 깍아 내리고 , 나라가 금방이라도 무너지고 절단나는 양 날마다 기사로 도배를 하였다. 미국에 잘 못 보여 우리나라가 국제적 미아가 된 것처럼 부풀려서 기사를 써댔고, '우리나라는 망해가는 나라다!' 라고 매일 참여정부에 대해 증오와 저주를 퍼부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UN사무총장을 배출하게 되었다. 이 일을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은 또 뭐라고 할지 그것이 알고 싶다. 내 주변의 보수 인사가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투표를 지켜 보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반기문 장관은 노무현이 코드인사는 아니야. 자신의 실력으로 된 것이지...." 이 말을 들으면 보수 세력이 얼마나 노무현 정부의 외교 성과로 받아 들이기 힘들어 하는지 그 심경을 알 수가 있다.그러니까 반 장관을 참여정부와는 상관 없는 인물로 여긴다는 뜻이다.
배알이 뒤 틀려서 갑자기 그토록 열심히 보던 뉴스도 안 본다.
정말 웃기는 일이지 않는가?
이런 경사스런 일이 있다니 !
너무나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