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세를 놓쳤으나 우리에게는 대의가 있습니다.
당신은 대세를 참칭했으나 대의를 잃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대세를 놓쳤더라도 대의가 우리에게 있으므로 우리는 언제든지 대의를 앞세워, 대세를 잡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대의를 잃었습니다. 역사는 당신을 정확히 기록할 것입니다. 지금과 같이 오늘 벌어지는(선거인단의 동원하는) 이 상황에 당신이 아무런 도덕적 책임이 없다할 수 있습니까?
당신이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정책정당을 버리고 나와서 대통합이라는 기치를 들었던 것에 참여민주주의 정당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없다할 수 있습니까?
그 결과물인 오늘이 과연 미래창조이고 대통합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과연 대통합은 이뤄진 것입니까? 이를 가리켜 대통합이라고 한다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이제 나는 지난 당신의 전적을 상고하건데, 오늘날 당신이 선두로 달리고 있는 그 말등은 이제 말등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은 대의를 잃어버린 호랑이의 등에 타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패배한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지금 마시는 그 승리의 잔이 어느날 고승이 무덤에서 마신 해골바가지 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 고승의 가르침을 깨닫기 위해서는 수많은 인욕을 버리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수 많은 영혼들과 화해하기 위해서 그 수만큼의 인욕을 버려야 합니다.
이제 빼앗긴 들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던 열사들의 형제자매들의 세상은 가고, 장군들의 아들딸이 들판을 빼앗으러 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들판에 넓게 피어가고 있던 꽃들과 열매를 장군의 아들 딸들이 수확할 것입니다.
당신이 먹고 싶어했던 열매도 그 때는 장군의 제사상에 올려지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맛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이 대들보 위에 있다가 얼른 가져간 서까래와 귀보주로 새 집을 지을 지을 궁리를 하고 있을 때, 장군의 아들들은 남은 서까래를 걷어버리고 주춧돌을 치워버릴 것입니다. 그 때에도 몇 개 남은 서까래와 귀보주를 끌어안고 후회할 것입니까?
당신이 새집을 지을 때, 왜 늦게 왔냐고요? 선량한 농부는 사촌이 땅을 사도 배 아파하지 않고, 더욱이 대들보 위에서 어떤 서까래를 가져갈까 궁리를 하는 사람이 새집을 짓는 다는데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곶감을 옷에 뭍혀가며 먹고도 먹지 않았다는 대들보 위에 군자에게 그 정도로 눈감아 주었다면 그 농부는 상당히 아량과 관용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할 겁니다.
저 팔레스티나의 사막에서 신은 악마에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신의 말씀으로 살것이요, 빵으로 살 것은 아니라고.
당신은 결과를 위해 목적을 전도시켰습니다.
우리는 정치가 도덕의 선을 넘지 않고도 자유로운 것이 되기를 수 없이 바래왔으며, 법률이 그 도덕의 최소한을 방어하는 보루임을 바랍니다.

선과 덕성이 없는 공화국은 그 가치를 빛낼 수 없습니다.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듯이 권력만 존재하고 선과 덕성이 없는 공화국은 공화국이 아닙니다.
우리가 패배했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당신에게 짜릿한 승리를 가져다 준 그 이면인 우리의 패배는 덕성의 발현이 정지된 상태에서의 결과물입니다. 우리가 패배를 받아들이고 현실로 인정하는 것은 바로 공화국의 덕성의 발현이 정지되었음을 우리가 슬퍼했음을 의미합니다.
역사는 수없는 덕성을 패배로 단련시켰습니다. 수없이 탄압받던 기독교가 로마제국을 소리없이 점령하듯, 조선의 사림들의 수많은 사화에도 불구하고 사림이 훈구를 몰아내듯이, 민주가 독재를 이기듯이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는 영원히 패배하지는 않습니다.
바꾸어 말하여 덕성을 저지하는 수 많은 장군들과 왕들은 이 덕성을 저지하는 행위에 한해서는 단지 이긴 것이고 영원히 패배한 것입니다. 평시의 대들보 위의 사람은 곶감을 탐냈을 뿐이더라도 들판에 장군들이 몰려 올때, 서까래를 가져간 사람은 겨울철의 메뚜기가 될 것입니다. 겨울철이 두렵지도 않소이까!
당신은 몰려올 동장군의 아들들에게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곶감도 저장해 놨고, 서까래와 대들보도 올리면 된다고 말입니다. 도덕이라는 강력한 귀보주를 버리고 왔더라도 말입니다. 수많은 들판의 아들들은 빼앗긴 들에 설날을 피눈물로 두려워하며 옷깃을 훔칠 때, 오로지 당신만이 수확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선각자인 Jean-Jacques Rousseau의 도덕에 대한 외침이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강한자가 정의를 권력으로, 복종을 의무로 바꾸지 못한다면 그는 충분히 강하다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