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에도 말하기에도 어색하기만 했던 2006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꿈만 같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너무 꿈만같아 아직도 생생한 그 날인데.. 이젠 당신의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천입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1년여 동안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홈페이지가 많이 바뀌었네요.. 그간 자주 들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매일같이 한나라당, 조선일보, 박사모 홈페이지에 머리 쥐싸고 글을 쓰는 것도 이제는 지칩니다. 힘을 내야겠지요..
신영복 선생님께서 그러셨지요.. 저마다의 진실이 있는 법이라고.. 육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해는 땅에서 떠서 땅으로 집니다. 섬에 사는 사람들에게 해는 바다에서 떠 바다로 집니다. 저마다의 진실이 있다는 뜻 입니다.
이러한 진실을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며 전달해야 하는 주체가 바로 언론사입니다. 안 사야지 안 봐야지.. 그래야 내 속이 편하지.. 늘상 다짐하면서도 오늘 아침 역시 조선일보를 구입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임기 중 물러나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조선일보 기자들처럼 편집국장처럼 많이 배우진 못했으나,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능동이 아닌 피동형이라는 것은 압니다.
국정운영은 대통령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피 눈물을 머금고 그래도 한번 해보자고, 자신의 고유권한 까지 버린채, 타협점을 찾으려 했으나, 그 누구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도 힘들답니다.. 잘 안되서 힘든게 아니라.. 해 보지도 못한게 힘이 든겁니다.
대통령은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하고자 하질 않습니다.
대통령은 압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사방팔방에서 대통령 죽이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임기 중 물러나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어찌 대통령의 무책임한 말이 될 수 있습니까?
이게 어찌 대통령이 나라 말아먹은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까?
대통령 탄핵을 주도 했던게 누구입니까?
마치 노대통령이 나라를 다 말아먹을 듯이 국민을 호도하는 기사를 썼던게 누구입니까?
탄핵만이 대한민국이 살 길인 마냥 선전했던게 과연 누구였던가요?
당신들 스스로가 대통령을 끌어 내리려는 것과, 그에 "임기 중 물러나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대통령.. 진실로 과오를 저지른게 누구일까요?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권력을 포기하셨습니다, 국민에게, 각 주체에게 그 권력을 모두 나누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통령께서 물려 주신 그 권력을 역으로 대통령에게 행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울고 있습니다. 함께 할 동지가 없어 울고 있습니다. 있던 동지들까지도 자신의 잇속 찾아 떠났습니다. 대통령은 또 한번 웁니다. 국민들이 자신에게 손가락질을 해서 우는게 아니라..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들어 주지 않아 울고 있습니다. 2002년 광주에서, 부산에서, 서울에서 흘렸던 그 눈물과는 다릅니다.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다시 한번 조선일보에게 바래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노사모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정당당하게 뽑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 대통령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다 같이 잘 살아보자며 전전긍긍 하십니다. 부디 진실은 왜곡하고 눈에 보이는 사실로만 국민을 호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비판 아닌 비난으로 국민을 우매히 하지 않길 바랍니다.
진지 식구 여러분..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출퇴근길 옷 잘 여미고 다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