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란 원래 더럽다는 인식이 국민 사이에 퍼져 있기에 지금의 상황에 대한 구분이 불분명할 뿐이지 만약 작은 조직, 작은 사회에서라면 우리당 비대위의 행동은 거의 시정잡배 수준의 짓거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목적은 돈 뜯는 것이면서 엉뚱한 트집을 잡아 엉겨붙는 잡배의 행동과, 목적은 다른데 두고 기간당원제를 가지고 당원에게 엉겨붙고, 4년간 집권여당 지도부로서 권력을 누리다가 마지막 1년을 남기고 갑자기 정책을 가지고 대통령에게 엉겨붙는 행위 등은 주체가 시정잡배와 국회의원이라는 차이일 뿐 근본적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주장대로 통합신당이 차기 정권재창출과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이란 지상의 대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나가서 만들면 됩니다. 누가 못하게 합니까.
반면에 비록 망가진 당일 망정 지키겠다는 사람들은 남겨두고 가면 됩니다. 자신들의 판단으로 어리석다고 생각되더라도 그냥 어리석은 데로 남겨두면 됩니다. 끝까지 자신들의 관리 하에 망가뜨리고 가겠다는 오기도 대의를 위한 행동으로 설명이 되겠습니까?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4년간 누린 권력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생각하고 자신들도 하등 나은 바가 없었다는 평을 듣는 것을 안다면 새삼 비난할 것 없이 남겨두고 떠나면 됩니다. 지금처럼 대통령에 대해서 막가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의 반감을 지난 4년간 왜 참았는지, 어떻게 참았는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대통령의 힘을 빼기 위한 것으로 보이던 한나라당과 주고 받았던 이심전심의 미소는 그냥 제 의심이려니 생각하겠습니다.
'정권재창출과 민주개혁세력 대통합'과 같은 숭고한 대의를 수행하는 과정은 지금처럼 남겠다는 사람들도 뭉개고, 한 때 은혜를 입은 사람도 밟고 가야만 가능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낼모래 당을 부순다,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오늘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개혁했다고 괘변을 늘어놓으며, 오늘의 우리당 상황을 만든 주인공들이 새로운 당을 만들어 민주개혁세력의 구심점이 되겠노라고 설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도둑이 '차카게 살자'고 외치고 다니는 것 만큼 가관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통합신당이 사심 없는 소신이라 하더라도 부끄러움을 아는 인간들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이루어주기를 기대할 망정 납짝 업드려 있는 것이 기본이고, 떠나더라도 최소한 행패는 부리지 않고 조용히 떠나는 것이 그 다음이라고 봅니다.
시정잡배란 표현은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표현은 아닙니다. '수준 높은 정치행위'를 이것저것 뒤 섞어 놨기에 국민들이 헷갈려하려니 생각하거나, 수준 높은 정치행위라고 합리화하며 최소한의 양심마저도 버릴 수 있는 자기 위안의 방편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정리하면 핵심은 단순합니다.
당신들, 참 비열한 사람들입니다.
뜯을 것 있으면 차라리 말을 하고, 없으면 그냥 조용히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