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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당의 출현
마케터 | 2008-02-05 19:45:23 | 조회 4994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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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민노당의 대의원 임시 당대회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난 민노당 당원도 아니고 민노당에 애정도 없지만 상당히 진지하게 인터넷 중계를 봤다. 다른 건 몰라도 당 운영의 형식과 진지함은 높게 봐줄만 했다. 어찌되었던 그들은 헤어지는 마당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에 상당히 충실했다.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에 대한 찬반토론은 우리 국회가 한 번쯤 배웠으면 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결국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원칙”이 정치의 기본 중에 기본이 아닐까 한다. 국회의장이 사회를 못 보는 현상이 국회에서 벌어진다는 건 그 자체가 막장이다. 그런 면에서 민노당의 당대회는 참 신선했다.

 

결국 2008년 2월 3일 임시 당대회를 통해 민노당은 분화를 선택했다. 난 민노당이 결국 분화될 것이라고 이미 예측한 바 있기에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사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스타트는 민노당이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건 87체제의 종식과 새로운 질서 수립의 흐름이다.

 

87체제는 인물중심, 지역중심, 권위주의 중심의 체제였다. 이제 이 기득권이 허물어지고 네트워크 중심, 컨텐츠 중심, 지식경쟁 중심의 새로운 판이 짜여지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금 현상을 보라. 이회창의 대선지지도가 15%인데 자유선진당의 지지도는 5%가 되지 않는다. 창조한국당 역시 마찬가지다. 5.8% 문국현 지지도가 창조한국당 지지도에선 절반으로 떨어진다. 왜그럴까?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선 이후 두 당 모두 지식 네트워크와 컨텐츠 중심의 정당으로 변화되지 못하고 오히려 인물 중심의 1인 보스정당으로 회귀했다. 이건 마치 87년 3김정당과 다를 바가 없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민노당의 자주파들 역시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국가보안법에 결사항전하자라고 말하지만 속내는 국가보안법과 함께 하는 이른바 적대적 공생관계를 계속 누리자는 발상이다. 이는 87년 이래 소위 지역주의자들 보여주었던 행동(반호남, 반영남 전선)과 다를 바가 없다.

 

이렇듯 국가주의, 권위주의, 지역주의, 인물주의 정당은 좌우 이념을 가리지 않고 어쨌든 몰락하게 되어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기존 정당이 이 흐름을 통해 정리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진보개혁주의 정당을 만들던 위의 흐름에 거슬리면 만들어봐야 헛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정당을 만들어 낼 기반이다. 유시민이 말했듯이 정당은 이른바 패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패거리란 단지 사람의 머리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물적 토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공감과 이해관계가 밀착될 수 있는 토대와 기반이 필요하다. 이것 없이 단지 선거정국이라는 흐름을 이용하여 정당건설의 동력을 만들어내려 한다면 그건 영락없이 위의 변화흐름에 반해서 꼬꾸라 진다는 거다.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의 토대는 산업기술과 항해술의 발전에 기인한다. 증기기관이 배에 탑재되고 대량생산의 무기체계가 확립되자 무역이 늘고 생산성이 올라갔다. 새로운 계급이 탄생하고 이들의 이념적 토대가 곰감을 이루자 정치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와 그것을 밀고 나갈 새로운 정당이 건설되려면 마치 새로운 산업을 창조한다는 각오와 비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존의 기득권 산업을 대치할 새로운 신 동력 산업의 창출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력화를 만들어내려는 당찬 목표가 필요하다.

 

단지 게시판과 CMS를 개설하고 명망가 한두명을 영입해서 당명을 만든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문국현의 실패에서 뭔가를 느껴야 한다. 물론 문국현 입장에선 현재 진행형이지 아직도 나는 실패가 아니다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문국현 현상이 최초에 비해 상당히 퇴색한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세력 기반의 확보 없이 지나친 인물론에 추종한 경향 때문이다. 사실 문국현과 아이들(김영춘, 김갑수, 정범구, 김헌태, 김두수 등)의 생각은 무한 도전의 하찮은 형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때깔 좋은 문국현 좀 이용해 먹자는 생각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는 이런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토대를 만들어야 하고 레일을 깔아야 한다. 기차 객차를 만들었다고 여러 사람이 그걸 땅바닥에서 밀고 갈 수는 없다는 말이다.

 

정당을 만들기 앞서 먼저 연구소를 만들고 벤처기업을 만들고 사회적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를 구동할 OS(오퍼레이팅 시스템)를 만들고 산업을 주도할 역량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패거리가 모이고 그 토대를 기반으로 정당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물론 두 가지가 투 트랙으로 동시에 나란히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로 정당이 토대를 앞서갈 순 없다, 반 보 앞이라도 항상 토대가 우선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구체적으로 미디어산업, 출판산업, 친환경산업, 대체에너지산업, 지식문화산업, 온라인산업에서 우리는 집단적인 성과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놓여진 당면한 과제가 아닐까 한다.

 

 

http://grands.egloos.com/1384389

 

     

정당, 창당, 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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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충정  

민노당의 현재 상황에 대한 해석은 매우 공감합니다.

여러차례 유후보가 언급한 바대로, 민노당이 적어도 정당의 민주적 원리 구현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 역사상 가장 선진적임은 분명하며, 이번의 혁신안 부결도 그 내용적 측면은 차치하고서라도 형식적 측면에서는 매우 보기 좋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보여준 것처럼, 아무리 형식이 좋더라도 그 안에 내용물을 잘못 채우면 저리 망한다는 것도 보여주었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어떤 가치가 있더라도 민주적 원리에 맞는 정당 조직을 건설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열린우리당 이하의 제 정당이 보여주고 있다면, 민주적 원리에 맞는 정당 조직을 갖고 있더라도 제대로 된 콘텐츠를 채우지 못하면 역시 성공하기 어려움을 민노당이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하면 되겠지요.

여기에서 딴나라당은 예외처럼 보이는데, 이는 일종의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가치를 갖고 있지만, 그것은 매우 퇴행적인 권력지향적 연합일 뿐이며, 이를 일종의 기득권 동맹이 떠받치고 있는 형식이기 때문에 일시적 공백 상태를 어거지로 메우고 있는 앙시앙레짐의 총체정도 되는 것이지요. 그들은 민주적 조직의 원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총장과 대표가 술먹고 서로 싸우고 하극상을 일삼은 뒤, 뒷구멍에서 서로 물밑대화라는 형식의 봉합을 되풀이하는 중이니까요. 기본적으로 정당의 민주적 조직원리에 걸맞지 않은 정당임은 분명하니까요. 결국 따지고 보면 콘텐츠도 여전히 후지고, 형식도 안 따라주지만, 기득권의 연합체라는 특성이 이런 문제들을 일시적으로 감추어 주고 있는 거죠. 그게 제 판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눈을 돌려 보면, 우리의 가치는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학습되어 온 것입니다. 솔직히 다른 어느 정당보다도 뚜렷한 가치를 가졌다고 볼 수도 있고, 어찌 보면 아직은 실체가 없다고 할 수도 있지요. 우리는 교조적인 가치문화보다는 유연한 진보를 내세우다보니 이런 문제가 있는데, 다행인 것은 지난 5년간 학습효과를 거쳤다는 점입니다. 불행인 것은 본의 아니게 이런 가치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의 기회를 새로운 그릇이 생겨나기 전에는 경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문제죠. 우리의 가치는 책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것인데, 실제로 적용할 기회도 없을 뿐 아니라, 이제는 제도권에서 이를 담을 그릇조차 없어진 상황이라 집단적 학습이 이뤄지는데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점입니다. 이 때문에 정당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구요. 물론 마케터님은 이런 콘텐츠를 먼저 만든 다음에 정당을 만들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하시는 것이고, 유후보를 비롯한 지도부도 이런 생각에 기울어져 있는 것 같구요. 이해는 되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이지요.

선거는 집단적 학습의 장이기도 합니다. 물론 선거를 이용해서 정당을 건설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습니다만, 앞에서 말한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고, 이를 집단적으로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면 이를 방치하는 것도 현명하지는 않은 거란 생각이 창당 우선론의 핵심 아닌가 싶네요.

어쨌든 우리는 민주적 토대 건설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으로 세운 상태입니다. 새로 만들어질 정당은 철저하게 민주적으로 운영해야죠. 민주적이라는 말이 제발 만장일치제와 동일시 되지 않길 바랍니다. 만장일치제는 우리 문화에서 실질적으로 엄청난 의사결정 비용 지불이거나 아니면 이를 빌미로 한 다수세력의 교묘한 물타기일 뿐임을 신물나게 경험한 듯 싶으니까요.

콘텐츠도 갖고 있다고 보는데... 우리만한 콘텐츠 가진 데가 없는데도 참... 참 어렵네요...
08-02-06

설날전  

깨지말아야 할 적엔 깨버리고
만들어야 할 땐 만들지 않고.
허탈하다 정말. ㅜㅜ
설날동안 깊이 생각해봅시다.
08-02-06

kimchiman  

기반조성이 안 됐는데
덜렁 정당부터 만든다는 건
위험천만하겠군요.

총선 후에 새롭게 출발하면 좋겠습니다.
08-02-06

의산  

총선전 창당을 반대하는 여러분께 다시금 설날전님의 말씀옮깁니다.

깨지말아야 할 적엔 깨버리고
만들어야 할 땐 만들지 않고.
허탈하다 정말. ㅜㅜ
설날동안 깊이 생각해봅시다.

지난 대선전후 과정에서
김두관,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여러분이 헛발질을 했다는겁니다.
소위 열린우리당 친노란 리더들 판단에 아주 문제가 있었다는걸로 보입니다.

여기 온라인에서는 마케터란 이름을 추가합니다.
08-02-06

불바우  

혁명해서 유연한 진보 하려는게 아닙니다.
미디어산업, 출판산업, 친환경산업, 대체에너지산업, 지식문화산업, 온라인산업이 유연한진보와 어떤특별한 관계인지요?
08-02-06

시원  

웃자고 하는 이야기 입니다만...
정당과 당원 확보하는데 사이비교주들의 세불리는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는것은 어떨지...
어제 가족과 함께 어떤사이비교주의 교세확장하는 내용의 PD수첩 동영상을 봤습니다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집단주의 맹신주의라 할 말이 없더군요
그냥 하는 소리니 너무 이상한 리풀 달지 마세요!
08-02-08

너내꺼  

마케터님의 의견도 그렇고, 우국충정님의 의견도 그렇고, 모두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적인 학습을 써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원통한 일이네요.
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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