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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노빠가 된 것이 아직도 신기합니다.
유빠빠룰라 | 2008-02-26 16:43:01 | 조회 839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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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아직도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뉴스나 신문은 저에게 지루하기만 합니다. 지금도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고 노무현과 유시민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노무현을 찍었지만 처음부터 노무현을 좋아한 건 아니었고 좋아서 찍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2002년 때 저는 군인이었습니다. 이회창을 안 찍은 이유는 아들 병역비리 때문이었고 노무현을 찍은 이유는 전방부대의 현역 만기제대... 이것이 이유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고 웃기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런 어이 없는 논리 가지고도 스스로 대견하고 당당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똥철학은 저보다 더 무식했던 전우들한테 먹혀 들어갔습니다. 노무현을 많이 찍게 만들었었죠. 저를 포함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생각보다 많이 무식합니다.ㅋㅋ

 

그때 제 말 듣고 노무현 찍은 전우들은 이번 대통령은 누구 찍었을지 참 궁금하네요. 그 중 명문대생도 좀 있었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합니다. 그땐 그랬었습니다. 

 

당시 현역으로 병장 복무중이었던 저는 그렇게 노무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은 당선되었고 그 이후로 저는 다시 노무현을 잊었습니다.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하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2004년 노무현이 탄핵을 당했습니다.

 

분노하는 마음에 저는 촛불 들고 여의도에 갔습니다. 신기하고 멋있는 장면에 감탄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소리 질렀습니다. 솔직히 그냥 구경하고 놀다왔다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아~~ 노무현이 고졸이었다는 것도 그때 알았네요. 지금도 무식하지만 그때의 무식함에 새삼 대단함을 느끼네요.

 

거기까진 저도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박근혜는 텔레비전 나와서 질질 짜고 있고, 추미애는 길바닥에서 엎드려서 울고 있고, 정동영은 할아버지들 앞에서 헛소리 하고 있고, 우리 집에서 보는 동아일보에서는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고 매일 1면에서 광고를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또 휩쓸려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저는 개념을 밥 말아 버리는 짓을 했으니... 저는 제 손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찍고 지지정당은 민주당을 찍는 똘아이 같은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다행히도 한나라당 후보는 떨어졌고 민주당은 망했습니다.  

 

다시한번 저의 무식함에 소름이 끼치네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노빠가 된 게 참 신기합니다. 노빠가 된 결정적인 계기는 시간표에 억지로 끼워 맞춘 교양과목이었습니다.

 

한국근현대사 교양수업 때 '역사의 현장 견학하기'가 중간고사였는데, 무작정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을 갔다오면 좋은 학점을 받을 꺼라는 나름 전략을 세우고 한국의 남쪽을 둘러보다가 목적지로 광주를 선택했습니다.

 

운명이라고 말하면 거창하지만 저는 2006년 5월 두번째 주말에 광주에 내려갔습니다. 아마 그 날을 계기로 노빠가 된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공학을 전공하지만 정치학 수업을 들으면서 주변으로부터 별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배우면 배울수록 노무현에게 빠져들었고 그분에게 중독되었습니다. 그리고 유시민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나름 실천하는 노빠, 유빠가 되었습니다.

 

노짱님이 퇴임을 하셨습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네요. 너무 허탈합니다. 남들보다 늦게 그 분을 알아서... 그리고 남들보다 늦게 그 분을 좋아해서 그런지 후회도 많이 남고 죄송한 마음이 많이 생깁니다.

 

오프에 나가서 예전의 추억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보면 질투도 많이 나고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도 많이 납니다.

 

저는 노짱님께 미안한 마음을 유시민을 좋아하면서 스스로 위로받으려고 합니다. 좀 무식하면 어떻습니까! 저는 유시민을 지지하고 그에게 모든것을 위임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무식은 앞으로 유시민이 완벽하게 커버해 줄텐데요... 뭐...

 

스스로 유식하다고 자부하면서 한나라당 지지하는 사람들보다는 무식한 제가 훨씬 당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노짱님은 제 때 알지 못해서 후회가 많이 남지만 그래도 그나마 늦었지만 우리 의원님은 제 때 알게 된 것 같아서 너무 다행입니다.

 

노풍이라는 엄청난 태풍을 직접 느껴보지 못했다는 게 제 인생의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군대에 있어서 노풍을 체감한 적이 없지만 지금 예전의 동영상을 보면 너무 흥분되고 엄청난 감동을 받습니다. 저도 그 바람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너무 간절합니다. 

 

이제 그 태풍을 유시민을 통해서 느껴보고 싶습니다. 유시민은 저의 그 간절한 소망을 이뤄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명 봉하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유풍을 확실히 봤습니다. 어제 노짱님이 교통정리까지 한 번에 끝내주셔서 다음 태풍의 진원지가 유시민이라는 것도 확실해졌습니다.

 

저번달 노사모 청와대 번개에 갔을 때 유벗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당연히 노사모에 가입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가입되지 않았었어요. 번개 때문에 노사모에 가입했어요. 노짱님께 너무 미안하네요."

 

그러니까 옆에 불멸의 우동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노사모 죽어라 열심히 하고 정통 간 사람들보다는 유빠빠룰라님이 훨씬 난 거니까 미안해하지 말아요. 시민광장에 있으면 된 거예요."

 

그땐 그 말이 완전히 이해가 안 갔는데 어제 노짱님이 의원님을 부르시면서 말씀하실 때 우동님이 했던 말이 완전 이해가 갔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유시민과 노무현은 제가 영원히 사랑하고 저를 흥분시키는 '지속 가능한 아이돌스타'입니다.

 

 

(붙임말)

 

항상 좋은 사진을 보여주시는 2기일꾼 B군님 해군부사관 전역을 축하합니다.

 

     

노무현, 유시민, 노빠, 유빠
덧글쓰기 | 전체글 9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부세쳐  

놀거 다 놀고 군대 갔다 와서
티브이 보다 한국 근대사에 눈뜬 저보다는 빠르시네요...ㅋㅋ
08-02-26

선각  

유빠빠님이 부럽습니다.
저는 노사모에 늦게 가입하고, 산 도야지를 잡아 후원을 쏴었는데, 번개가 뭔지도 모르고, 부끄럼도 타고해서 냉담자로 남아 노빠모임엔 한번도 몬갔는데....
어제 밀양과 봉하에선 많이 부러웠습니다.
08-02-26

사랑시  

노사모에 가입하지 않은 저도 있는데요 뭘.
맨날 '난 노빠 아니고 오로지 유빠다!' 외치고 다녔는데
어느새 노빠들과 똑같이 느끼고, 감동하고 그러더라는.
누군가 노짱 욕하면 가만 못 있고 반론을 해야만 속이 시원해지고.
08-02-26

잉까꼬끼  

아~ b군님이 부사관이셨구나..

축하드립니다. ^^
08-02-26

김정현  

글 조리있게 쓰시네요. ^^;

A에서 B, B에서 C, C에서 다시 A ㅋㅋ

저도 2002년도에는 군대에 있었는데, 어찌보면

나름 행동하고 있다는 저도 님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단 생각이 듭니다. ㅎㅎ

어째 노짱이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일반 정치인은 행동하기 힘들다. 이미 만들어진 정치적인 입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기에, 일반 시민이 민주주의를 위해 직접 행동하고 참여해야만 하는 것이다."
08-02-26

과천아줌마  

UCC뿐 아니라 글도 잘 쓰시네요. 어제 서울역에서 잠깐 얘기 했지만 저는 88년 청문회 때부터 노무현에 감동 받았지만 그 후 죽 잊고 지내다가 2002년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다시 진가를 확인 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변에 노사모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노사모에 가입한 적은 없답니다. 정치인 후원이나 단체가입은 유시민, 시민광장이 처음이에요. 그리고 제대로 줄 선 것 같아요.
우리 시대에 논리도 있고 감동도 있는 정치인은 이 두 분 밖에 없습니다.
08-02-26

유빠빠룰라  

안녕하세요..^^

저도 처음에 당연히 가입되어있는줄 알았는데 가입이 안되어 있어서 당황했습니다..

유시민라인만 끝까지 잡아서 5년후에 시민광장 청와대 번개에 꼭 같이 갔으면 좋겠네요
08-02-27

B군  

푸하하... 끝에 머에요...ㅠ_ㅠ

글 너무 좋아요.... 반대도 없고...ㅠ_ㅠ

항상 느끼는 거지만... 몇번을 읽어야 이해되는 집필진들 글보다는 유빠님 글이 쵝오로 좋아요!
08-02-27

트릭스터  

오 그런...;; 축하합니다. 다라기도 부사관 전역 한달 남겨두고 있는데 ㅋ
0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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