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달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그냥 본글로 올립니다'
이런 논의들이 참 좋죠.
정당이 무엇일까 요새 자꾸 생각해 봅니다. 제대로 된 우리들 정당 하나가 없어서 너무 아쉬우니까요. 그 정당 하나만 제대로 갖고 있었어도 일이 이 지경이 되었겠나 생각해 보면 너무 아쉽죠.
정당이란 결국 사람 + 지향점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미 '사람'은 어느 정도 토대를 갖고 있고, 지향점도 똑 부러지게 말하지는 않아도 정서적 공감대 같은 것은 형성되어 있다고 봐야죠.
우리들이 만드려는 정당은 결국 사람 + 지향점의 틀로 볼 때 다음과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먼저 '언제나 노무현 세력' + '언제나 유시민 세력'이 사람의 핵심이 되겠지요. 이 둘은 최소 90% 이상 중첩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 꼭 그런 것도 아닌 듯 합니다. 대체로 전체 유권자의 10~15% 정도는 될 법한 세력입니다. 정당의 토대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숫자입니다.
노대통령께서 지속적으로 '깨어있는 1%'를 말씀하시는데, 이를 감안하면 10%도 너무 많다고 봐도 될 정도니까요. 대체로 '매우 이성적'이면서 '헌신적'인 것이 이 그룹의 특징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당의 토대를 이룰 '사람'은 우리가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지향점이겠지요. 역시...
먼저 절차적 지향점에 있어서 다소 괴리가 많았습니다. 현재 '언제나 유시민 세력'은 이른바 '밑으로부터의 조직', 그러니까 '공화제적 정당 주권주의'를 포기할 수 없는 원칙으로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이지요. 당원들이 공직후보자 선출권을 행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곳 중에서 실제로 이것이 구현되지 않는 곳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로 민주주의 정당의 핵심인 이 제도가 정작 대한민국에서 구현되지 못하고 있으며, 구현하려던 시도가 현재 좌초된 상태라는 점이 매우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며, 이런 조직원리가 관철되지 않는 정당의 건설을 결코 진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노무현 세력' 중에서는 이 부분에 있어서 일부 동의가 이뤄지지 않는 세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설득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우리가 실제로 정당을 꾸리고, 이른바 '노무현의 사람들' 중 일선 정치에 직접 뛰어든 사람들이 추후에 결합하게 될 경우 이 부분에서 갈등이 발생할 소지는 상존하고 있다는 게 제 진단입니다. 그리고 '잠재적 노무현의 사람들'을 결합시키는데 있어서도 상당한 파열음이 발생할 소지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반면 정책적으로는 오히려 지향점에 대한 갈등 소지는 오히려 더 적을 수도 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사회투자국가론과 선진통상국가론을 양대축으로 하는 유후보의 개조론의 틀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는 실제로 참여정부의 스탠스를 확장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언제나 노무현 세력'과 '언제나 유시민 세력' 사이에 별다른 갈등 요인은 없을 것입니다. 알아듣기 좋고, 어감도 좋은 용어의 선택 정도가 과제겠지요.
집권은 1%의 코어 + 10-15%의 예비군 + 25-30% 정도의 중간층 연대 혹은 흡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우리는 이미 전자의 두 부대는 잠재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하며,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25% 정도의 잠재적 중간층에게 우리를 '세일즈'할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참여정부는 출범 당시 이를 성공적으로 해 냈지만, 정권 획득 이후 이 관계에서 실패하면서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여론시장에서의 참패'가 그 핵심 원인이었습니다.
언론시장에 교두보 확보를 하지 못했던 것이 끝내 발목을 잡았지요. '세일즈'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여론시장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우리들이 가진 상품에 대해 우리 스스로 확신하는 정도는 매우 강력하며, 이성적이라고 볼 때, 결국 관건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 '세일즈'를 해 나갈 것인가에 집중되어야 하며, 당을 건설하고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철저하게 이 '세일즈' 단계를 고려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