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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창당, 서두를 일이 아니다
스나이퍼 | 2008-03-03 14:01:16 | 조회 672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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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창당, 서두를 일이 아니다

 

 

일단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좋습니다.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 그 속에서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대오가 만들어지지 않겠습니까?


두 아들 아빠님과 우국충정님 등은 비례대표를 날려버릴 수 없다는 이유로 조기 창당을 말씀하고 계시고, 유시민 의원님은 조기 창당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며 2년 후 지방선거를 목표로 창당 준비를 차근차근하겠다고 합니다. 저 역시 여기에 동의하는 편이구요. 하여간 논의를 이어가봅니다.(이하 경어체 생략)


 

망망대해의 외로운 돛단배

 

 

우리가 이 시점에서 논해야 할 것은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다. 먼 역사가 아니라 불과 10년의 역사다. 그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함은 물론이다.


거슬러 가보자.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었나? 절대 그렇지 않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3홍 게이트'라 불리는 자식들의 비리와 권노갑 등 측근들의 부패로 식물대통령이나 마찬가지였다. 퇴임 1년 전부터는 사실상 대통령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힘든 상태였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형편없었음은 말할 나위 없었다. 그런데 노무현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누구의 힘으로? 집권 여당의 힘? 전혀 아니다. 그것은 오롯이 '노무현과 시민들'의 작품이었다.


자, 그런데 거기까지가 전부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초기 '망망대해의 외로운 돛단배'라며 당신을 표현했다. '외로운 돛단배'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토대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줄 정당도, 정치인도, 시민세력도 변변치 않은 한국의 정치 지형을 말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탄핵사태까지 거치면서 과반수의 열린우리당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들이 노대통령과 정치적 지향점을 함께 했나? 전혀 그러지 못했다. 그 결과가 2007년 대선이다.

 

 

탄탄한 토대 구축이 최우선


 

실로 2002년은 기적이었다. 그러나 기적은 토대의 부재를 말해주는 역설적인 표현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리가 깨달아야 할 교훈이 여기에 놓여있다. 튼튼하고 반듯한 토대 구축이 최우선의 과제라는 점 말이다.


설령 정당을 만들어서 비례대표를 배출한들, 도대체 정강과 정책은 언제 합의하여 만들 것인가? 노사모, 참평포럼, 시민광장은 지향점이 비슷하니까 그냥 모이면 되는가?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우리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가치점에 대해 합의는 되었나? 대충 되었다고? 솔직히 말해서 합의된 건 아무것도 없다.


어떤 분은 진보정당의 노선방향, 정당구조에 대해서 이미 나올만큼 나왔다고 한다. 도대체 뭐가 나왔는가? 나올만큼 나왔다고 한다면 정리 좀 해주시기 바란다. 아무리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그동안 노대통령과 유의원의 각종 발언과 강연에 많은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리되었나? 정리되지 않았다. 인식의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노빠, 유빠라고 하는 우리 스스로도 제대로 학습되지 않은 내용들이다. 물론 고개 끄덕이며 이해는 했겠지만,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체화되었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하자는 것이다.


토대구축이라고 했다. 무엇이 토대인가? 그것은 '각성된 시민세력의 확장'이다. 참여정부 5년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지식사회와 시민단체세력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는 곧 '시민사회와 시민세력의 부재'로 표면화되었다.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고 정책을 만들어 집행하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여론형성-정책반영-정책결정-정책집행


이 가운데 최하부 단위는 여론형성 단위다. 언론은 중간매개체다. 여론형성의 제일 밑바닥은 일반국민들의 여론을 집적하는 시민사회세력이다. 이 토대가 모조리 무너진 상황이다. 이념의 부재가 불러온 사태다. 내가 굳이 사상과 이념을 말하는 것은 단순히 관념적인 논의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럴 만큼 한가하지도 않다. 무너진 시민사회의 토대구축은 사상과 이념의 정립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각성된 시민사회세력 구축이 최우선 과제


 

과거 87년 6.10항쟁 이후 우리나라는 시민운동이 만개했다. 그러나 그 시민운동은 국민들과 괴리된 소수 엘리트주의로 빠져버렸다. 그 결과 올바른 여론형성은 엄두도 내기 힘들어졌다. 참여정부 5년 내내 소위 좌파와 우파 진영에게 시달린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제2의 시민운동이다. 토대가 붕괴된, 즉 시민들과 유리된 시민운동을 반성하고 제대로 된 시민사회세력을 구축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이런 토대를 구축하지 못하면 설령 5년 후에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만들다한들, 제 2의 기적으로, 또 다시 외로운 돛단배 신세가 될게 뻔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기적은 되풀이되지 않는다. 초인이 나타나서 우리를 구원해주는 그런 기적은 2002년으로 끝났다.


노대통령이 주창한 시민주권운동은 단순히 정치영역에 해당하는 깃발이 아니다.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펼쳐야 할 운동이며, 정치는 각 영역의 의사를 집적하고 정책으로 관철시키는 최종의 단계에 불과하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각성해야 한다


 

하여간 지금 상황은 진보정당에 대한 개념정립도 안된 상태다. 소위 노빠, 유빠들이 공유하는 인식도 그리 넓지 않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공유하고 있을까? 나는 이것부터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인식의 공유는 그냥 노무현이, 유시민이 던져 준 말로 끝나서는 안된다. 그것은 단지 논의를 시작하는 화두에 불과하다. 엄청나게 많은 여백이 남아있다. 그 여백을 우리가 열심히 이야기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인식을 공유하고, 사상체계로, 이념체계로 '정리'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시민사회의 주체세력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얘기다. 그 주체세력이 만들어내어 인식의 공유를 넓혀나가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이런 튼튼한 시민사회세력이 존재해야, 이를 바탕으로 한 진보정당의 건설이 가능하며, 그래야 흔들림없이 백년을 지탱할 수 있다.


'타인의 언어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가치로 체화하는 것은 별개다.'


그래서 지금은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단계다. 우리 스스로 각성하는 것이 먼저다.

     

진보정당, 시민사회세력, 사상, 이념, 여론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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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유하숙  

스나이퍼님 글 잘읽었습니다..

총선 후의 결과물을 가지고 뼈아프게 반성하고 토론해서 힘모아 창당합시다!
08-03-03

행복한 세상  

현실적으로 실기했다고 저도 인정합니다만, 채워지지 않는 간극도 읽을 수 있습니다.

비례대표를 하나라도 얻기 위해서 창당하자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도 매우 중요한 가치이지만, 우리를 지지해 온 유권자들의 관점에서 접근해서 그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는 것도 정치세력으로서 우리들이, 그리고 우리들을 대변해 온 유시민 후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건만, 현실적으로 이에 대해서 본의 아니게 내팽개치고 있는 형국이 만들어진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치인들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끊임없이 지지해 준 지지자들에게 표도 하나 던질 곳 없는 정치 지형을 만들어놓고, 기다려달라고만 외치는 것도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는 지양해야 할 접근 방법이라는 것이 저의 일관된 생각입니다.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까지 다 지지해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 아무런 이견이 없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지해 오셨던 분들에게 아무 대안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면목이 없어 죽을 지경입니다. 쉽게 말해서 유시민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에 계신 분들께 '어떻게 해 주세요'라고 말을 못하겠다는 거지요. 자꾸 '우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시는데 말이지요...

지난 대선도 이런 국면이었는데, 연이어 총선까지 이런 상황으로 지지자들을 몰아 넣은데 대해서 실제로 이해찬 전총리가 반성하고, 책임지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뭐, 저야 충분히 이해하고, 안타깝지만 또 다시 더 나은 길 찾아야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지요. 그러나 문제는 표 던질 곳을 못 찾아서 결국 또 투표하러 나가기 싫어지신 분들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자꾸 정치인들, 우리 후보들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이분들, 그러니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를 지지해 주셨던 유권자들 입장을 배려하고, 이분들에게 하다못해 더욱 더 진정성이 우러나오는 설명과 협조부탁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 힘들게 하는 게 우리들 특기이긴 하지만, 너무 힘들게만 하면 그분들 지치십니다. 믿음으로 기다려 달라고만 외치기에 솔직히 면목이 너무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난 5년간의 집권, 그리고 개혁당과 열린우리당 실험이라는 경험을 통해서도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는 그 정체성이 과연 총선이 끝나면 제대로 형성되기나 할 것인지 걱정도 됩니다. 토대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명제에 대해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문제는 정도일 뿐이지요. 과연 어느 정도가 되어야 굳건하다는 것인지에 대해서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으니까요. 지난 5년 동안 그 난리굿을 피우면서도 못한 토대 건설이 총선만 끝나면 제대로 될 것인지도 걱정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굳건한 토대 구축이 요원하다는 뜻이 아니라, 다 갖춰놓고 출발하는 것에 너무 과도한 집착을 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여러차례 말씀드렸지만, 정당도 어차피 사람이 하는 겁니다. 지향점을 갖고 말이지요. 지향점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지향점 역시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 만들어놓고, 영원불멸한 지향점과 토대 위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자꾸 모여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자꾸 토론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체를 못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집이 없으니 사이버상에서만 떠돌면서 이야기할 뿐입니다. 그러니 모일 집도 일단 지어가면서 이야기도 하자는 것이지요. 움직이지 않는 고정식 주택만이 대안은 아니니까요. 어차피 정당도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있다면, 하다 못해 어디로는 모이자고 말할 수 있어야 집이 오히려 더 빨리 지어지기도 합니다. 이대로는 집도 절도 없이 인터넷을 떠돌다가 스스로 지쳐버리는 유목민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니까요...

스나이퍼님의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현실적으로 늦어버린 상황에 어쩔 수도 없다는 게 제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토대구축론'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엉성한 가설정당 발차는 시기적으로 늦어버렸으니 대안의 가치를 상실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제대로 못 지을 거면 아예 짓지도 못할 지경에 처해 버린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정도의 문제인 것이지요. 완전히 준비 다 될 때까지는 절대 못 짓는다가 아니라, 정말 짓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어느 정도 모이고, 사람들의 요구가 현실화되는 시점에서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지어가면서 나머지 부분도 채워 나갈 수 있다라는 자세가 차라리 낫지 않나 싶습니다. 에너지가 고양된 1차 시점을 놓친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쉽지만, 새옹지마라고 기회는 또 오겠지요. 너무 뜸뜰이다가 다 태우는 우는 범하지 않도록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주저리주저리 거렸습니다. 혜량하시기 바랍니다.
08-03-03

진아아빠  

정치인들끼리 자신들의 밥그릇 필요성에 따라 만들고 나선
"국민의 뜻에 따라 어쩌구..."하는 위선적 명분의 정당이 아니라,
기존 정당들로는 도저히 않되겠다, 새로운 세력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고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 시기가 곧 오리라 봅니다.

아무리 우리의 명분이 옳다한들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국민들 앞에서는
또다른 밥그릇 싸움으로 보일 뿐입니다.
왜곡된 명분을 뒤집어 쓴 채 앞으로 나가기는 신생정당으로 그만큼 더딘
걸음이 될 것입니다.
국민들은 아직 미몽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했지요. 겨우 뭔가 아닌 것
같다고 느낄 정도일 뿐.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후 인기가 올라가는 현상도 현실정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일찌기 친노세력이 정치세력화 되었더라면 노무현 대통령까지 연결시켜 바라
보았을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통령을 순수한 눈빛으로 바라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국민이 집단최면에서 깨어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고, 국민이
맑은 정신으로 보기 시작해야 신생정당이 힘을 받겠지요.
08-03-03

musicchaos  

스나이퍼님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결혼식장이었지만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전 부산시민광장서 활동하다 지금은 통영광장입니다.
비록 저 혼자지만 ^^;
사석에서 소주한잔 기울이면서 많은 이야기 나누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통영에 오실일 있으시면 꼭 연락주세요,
유시민님과 함께라서 기분 좋습니다.
08-03-03

만주수복  

이번에 기회를 잃게되면, 제가 장담합니다.

통합민주당으로 대세는 넘어 갈 것이며,

정동영의 의도대로, 친노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설사 유시민 의원님이 대구에서 당선되시고, 신당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분열세력으로 낙인 찍힐 것이며, 시민광장만의 정당이 될 것입니다.

지금 해야 합니다.

2년뒤의 지방선거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지금이 호기이며, 두번다시 이런 기회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08-03-03

이젠늦었다  

서둘거나 말거나 이젠 시기적으로 창당은 늦었다고 본다.
지난 시기 외통수의 댓가이기도 하고 창당 역량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은 뭉친 근육을 풀 시기다.
루스하게 릴랙스하면서 과제를 찾아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0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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