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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올리는 후기..!!!
온리유 | 2008-03-11 02:17:37 | 조회 6256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20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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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이 망설였는지 모릅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참가신청글을 여기저기 올려놓고 가족들에게 통보를 하긴 했는데, 도대체 선뜻 마음이 잡히질 않습니다.

 

쑥스럽고 어색한건 질색인 내성적인 성격이 잠도 못이루게 하더군요. 까짓거 뭐 죽으러 가는것도 아닌데 한번 가서 참여해보자. 이렇게 마음을 먹고, 이른 아침밥을 챙기고 출발 하려할 즈음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물론 수원광장분이시리란 직감으로 받으니 '님과 함께'님 이었고, 한 5분이 지나니 '느티나무언덕'님의 확인사살...^^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 신갈버스정류장으로 도착 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는 여러분들의 환영으로 어색함이 조금씩 녹아내리고, 여주를 거쳐 대구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분들의 배려 속에서 어색함 없이 마치 등산 가듯 편안하게 첫 오프라인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차안에서 아들에게 잠깐이나마 일본어를 가르쳐 주신 '초록뱀' 선생님도 만났고, 작은고추같이 알찬 '성난대추'님의 귀여운 아드님도 만났고,  뭐 머리가 나빠 일일이 닉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하여튼 무지 많은 노빠, 유빠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만남에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지요. 반가워하며 악수를 청하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느티나무' 입니다. 하면서 닉 을 대시던데, "저는, 정 아무개입니다." 하고 있더군요. 제 아이디가 제일로 죽여주는 '온리유' 인데 말이지요.^^  아! 그리고 제 아이들도 역시 이런 오프가 첨이다 보니 킥킥 거리며, "아빠 '무도리' 보는 것같다. 나는 온리유2다" 겁니다. '무도리'라는 영화에서 자살카페 주인공들이 모두 닉넴으로만 인사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던 모양이지요.^^

 

암튼 도착하고 얼마 뒤, 제가 기대했던 대로 시민님, 아니죠, 첨맘님도 오시고, 사진찍고 사인받고 하면서 분위기도 고조되고 곧, 야구 경기도 시작되고 또 사진찍고, 웅성웅성, 왁자지껄, 하하하... 껄껄껄... .마치 봄소풍 나온 마냥 가볍게, 그리고 기분좋게 저도 서서히 분위기에 동화되어갑니다.

 

처음 대면임에도 살갑게 형님, 형수님 하시는 '님과함께'님과 '느티나무' 님이 떠나지 않고 곁에서 도와주신 덕분이었지요. 부산분들, 대구분들, 그리고 부천, 서울, 수원, 태안 등, 전국각지에서 모인 여러분들이 마치 이산가족의 상봉처럼 마치 결혼하는 누이덕에 오랜만에 모인 다정한 가족처럼 일말의 찡그림이나 비틀어짐도 없이 그토록 큰소리로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거 첨 알았습니다.

 

 

집에서 TV도 보지않는 저희로선 가히 문화적 충격이라 아니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짐작이 가시지요? 아무하고도 반갑게 악수하고 웃고 이야기해도 전혀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소리 내어 노무현을 말하고, 유시민을 자랑하고, 딴나라나 2MB를 씹어도 전~혀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이 분위기... 정말 첨 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또 가족 구성원들과도 정치적 관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느껴야 했던 이질감,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다는 핑계로 부딪치는 쇳소리를 피하던 내성적인 본성에 대한 원망... 이런 것들이 일거에 날아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속해있던 어느 자리에서든 항상 느껴오던 소외감이 일거에 날아가는 해방 이었지요. "아! 이맛이다. 정말 잘 왔구나. 정말 속이 후련하다." 날 듯한 기분을 가슴가득 벅차게 느꼈습니다. 완벽하게 하나된 기분, 그 기분은 '첨맘'님의 캠프를 거쳐 뒷풀이장소인 막창집 에서도 전혀 가라앉지 않고 외려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그곳에서 'Neverend'님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이 글을 수원광장이 아닌 중앙 게시판에 쓰게 되는 이유 이지요. 오늘의 자리를 위해 직접 통영인가에 가서 굴을 따오셨다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전해들었고, 그 굴을 맛있게 먹으며 느낀 고마움 조금... 그리고 행사장의 온갖 뒤처리를 하시던 모습을 보면서 느낀 미안함 조금...

 

아마 그분과 술 한잔 부딪치지 않고 그냥 올라왔더라면 딱 고만큼만 기억을 했겠지요. 그러나 저는 그분과 한잔의 술을 나누며 사내의 굵은 눈물을 보았습니다. 비록 술기운에, 그리고 강한 경상도 억양 에 정확하게 단어하나까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잘못해서 유장관이 조금이라도 잘못될까봐, 그것이 나는 너무나 두렵습니다. 끝까지 같이 갈겁니다."

 

하는 그 말을, 진심을, 사랑의 고백을 들었습니다.

 

'Neverend'라는 닉을 쓰는 저 남자는, 그가 사랑하는 유시민을, 또 당신 만큼이나 사랑할 것같은 사람들이, 멀고먼 서울에서 응원하기 위해 온다는 그 고마움을, 거칠고 강한 석화의 껍질에 온 손마디가 까이고 찢어져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 거친 굴들을 캐어내고 쉼없이 삶아 대접하며 표출합니다.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혹시나 자신이 무슨 실수라도 하여 따르는 분에게 해가될까 두려워하는 그 마음, 그 마음과, 수인사 하며 잡아본 그 거친 손-석화껍질에 여기저기 베이고 터진 그 손-이 너무도 고마워서, 짧은 만남이었습니다만 가슴 속 깊숙하게 각인되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말없는 봉사와 조건 없는 사랑을 불혹에 들어서야 배우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여운에 젖어 노래를 부르는 여러분들을 처음에는 정말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색의 시간을 방해하는 여러분이 조금 밉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Neverend'님의 손을 생각했습니다.

 

버스가 수원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의 노랫소리에 묻어나는 기쁨과 슬픔을 가슴깊이 느끼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여러분의 기쁨을, 기쁨의 몸부림을 배려하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나의 사랑을, 그분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너무도 굶주렸었고, 그건 저들도 그랬었구나...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곳으로 나아가고있구나...

 

이렇게 차츰차츰 노래를 부르고 흥에 겨워하는 그분들과 동화되어갑니다. 그래 넌지시 옆자리에 앉은 집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노래 한 번 불러볼래?"

 

그 얼굴에서 환한 승낙의 미소를 보고, 오랜만에 집사람의 옥구슬 구르는듯한 노래 두곡을 듣고, 저는 조금 더 그분 (집사람 말구 그분요 ^^)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Neverend 님께 감사드리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은, 절대 잘못되지 않습니다.

 

굽이굽이 아무리 돌고 돌지라도 결국은 바다로 갑니다. "님! 아이디처럼 끝까지 갑시다." 하고 힘을 북돋아드리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푸훗, 근데 누군지 기억이나 하실라나 ^^;;

 

   

후기, 첨맘,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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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칼  

저와 같은 시간, 같은 생각을 공유하셨네요.
저의 생각을 똑같이 잘 써 주셨습니다. 함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08-03-11

더딘하루  

아...온리유님 너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저는 돌아오는 버스길이
따님과 아드님의 소중한 추억을 앗아 버리는건 아닌지
많이 걱정되었습니다만...
정작 온리유님의 추억을 희생시킬뻔 했었군요..
좋은 노래 두곡 주신 온리유1님께도 깊은 감사드리고
넓은 가슴으로 이해해주신 온리유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여전히 따님과 아드님께는 참 많이 미안합니다...
08-03-11

호민관  

아이들이 '무도리'라는 영화를 떠올렸을만 합니다ㅋㅋㅋ

글을 읽으면서 감동과 약간의 눈물까지...
온 가족이 같이오셨던 온리유님. 기억납니다
밑에 사진3이라고 제목 된 곳에 사진이 올려져 있습니다
맘에 안드시면 삭제 요청요~~

글 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08-03-11

핑  

그랬군요. 우리들이 동토의 땅이라는 대구에서
노빠로서 유빠로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팍팍하고 힘드셨을까?

서울에서, 부산에서, 대구로 오시는 ..가족같은 사람들을 맞이하며
너무 기쁘고 좋아서 그렇게 열성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셨군요.
부산차량이 이동할때마다 앞에 선도해서 길을 가르켜주시던 그 CJ 탑차분 맞으시죠.

부산팀이 야구장에 도착하니 굴을 삶고 따시며 부지런을 떠시던 분이
바로 네버앤드님이었군요.

뒷풀이 자리에서 제 바로 옆에 앉아 계셨는데
소주 몇잔을 거푸 부어 드리며 바라본 손..굴을 까느라 찢겨지고 베고..

동지 같은 사람들을 만나서 얼마나 하고픈 말이 많았을까?
옆에서 그분이 조크성 멘트를 이야기 할때 재미 없다고 구박했더랬는데..
그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그리워서 표현하는 네버앤드님의 살가운 표현방식이었음을
이제사 알게되네요.

네버앤드님.. 그날 수고하셨구여. 정말 고마웠습니다.
08-03-11

와인한잔  

"와우~" 감동적인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은, 절대 잘못되지 않습니다" 절대공감합니다...
온리유님이 수원에 계시다는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조만간 가족들을 함께 보고 싶어요...
08-03-11

솔트  

더딘하루님 댓글에 공감 한표.

온리유님과 가족분들께 정말 미안했어요.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08-03-11

늦겨울  

오늘 올드팝 only you가 듣고 싶네요
반가웠습니다
08-03-11

박수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신 유빠스,USB여러분 감사합니다^^
Neverend 님 자연산굴 환상적이었습니다~~~~~
08-03-11

님과함께  

솔직한글 가슴속에 팍팍 와닿습니다.
저 또한 미안한맘 금할길이 없네요...
08-03-11

나비효과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즐거웠던 하루였어요^^
08-03-11

노지심  

이 글을 읽으니 왜 눈에 눈물이 고이노? 제 맴에 뭉쳐진 응어리를 같이 만져 주는 것 같아서 그런것같습니다. 우리 절대로 외롭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08-03-11

성난대추  

저 역시 네버엔드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 전하고자 합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당신이야 말로 진정한 유티즌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08-03-11

동동동  

시민광장 회원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08-03-11

장산곶  

아 !!

너무 감동적인 글입니다..

네버엔드님이 대구 도착하자마자 입에 쏙 넣어주시던 그 굴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습니다.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다보니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담에 또 즐거이 만날 기회를 만들어 보자구요..
08-03-11

연일연성  

저도 처음 도착해서 굴을 주시길래 아니 대구에서 굴을 어떻게??? 생각하면서도
너무 맛이 좋아 염치 불구하고 주는데로 넙죽넙죽 잘 먹었습니다.
네버앤드님 감솨함다.
08-03-11

텔시시  

압 저는 못먹었는데...

그래도 부산광장사람들도 많이 드셔서 삐치는 것은 패스! ^^*
08-03-11

온새미로  

선수로 뛰다보니 정작 많은 분들과 인사를 못 나눈 것 같아 아쉽네요...
뒤풀이에서 좀 빨빨 거리며 돌아다녀야 하는데 워낙 엉덩이가 무겁다보니..^^
08-03-11

아랑아빠  

좋은 후기 자 보았습니다.
08-03-11

텔시시  

저도 네버엔드님께서 주신 굴을 맛보지는 못했지만 네버엔드님의 노고는 경기를 하느라 무관심했던 저에게도 잘 보였습니다!

네버엔드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외 닉을 정확히 알지 못해 죄송하지만 고마운 분들이 참 많은 날이라 부끄럽고 고맙고 기쁜 날이었습니다!

기분 좋았습니다!
08-03-11

화룡추  

온리유님/그리고 두자녀분인 아드님과 따님 그리고 사모님
가장 모범적인 유빠가정을 꾸리신것 같아 부럽기가 한이 없습니다.
같이 동승해서 함께 했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잔잔하시면서 모든걸 담아내시는 유연함에 감탄 할 따름입니다.

"시민광장에서 함께 한다는걸 무한한 자랑으로 여겨집니다."
08-03-11

콩콩콩  

다음 모임은 '수성구 국회의원 유시민'과 함께 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님들 너무 멋찌삼..

부산광장, 대구광장 님들 비록 석화는 없지만 나중에 수도권서 함 대접했으면 좋겠습니다.^^
08-03-11

사랑시  

매우 감동적인 글입니다.
중간에 울컥 하는 부분도 있고... .

수원에 유빠 가족2호가 탄생한 것 같네요.
기분 좋습니다.
(참고로 우리 가족이 1호입니다.^^)
08-03-11

보리사리  

온리유'님 가족이 함께 다 오셨군요
같은 생각을 가지신 가족이 부럽습니다.
기회 되면 '온리유1'님 노래한번 듣고 싶습니다.

기분 좋은 후기, 고맙습니다.
스텐드에 걸었던 노짱님 현수막도 네버엔드님 자비로 만든 작품입니다
25일' 밀양역 환영식에 걸고,
봉하마을에 걸려고 가져갔다가 자리가 없어서 되가져 올 수 밖에 없었는데,
유빠스, USB' 님들 덕분에 제데로 활용했네요.
대구 관중들이 그걸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집니다.
네버엔드,님 맑아지면 인사 드릴겁니다.
08-03-11

연화정  

네버엔드님 행차하셔서 보리사리님이 누구라 그러길래 한줄 올립니다,,
오늘은 정신 좀 말짱해서 오셨네요..네버엔드님이~~^^
08-03-13

온리유  

Neverend 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려 썼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격려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글 남겨주신 여러님들 ...
어느분은 또렷이 기억이 나기도하고 어느분은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또, 뵙지도 못했음에도 따스하게 글 주신 분들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좀 더 열심히 광장의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첨맘님이 반드시 뜻한바를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08-03-11

죽마고우  

서로 누군가 한사람을 좋아한다는것은
첫 한번이든 십년지기든 구별되지 않아 좋았습니다.
유시민 대통돼는 그날까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고 픕니다.

.
08-03-12

초록뱀  

출장다년와서 첫출근의 아침 입니다만...
눈물이 핑 납니다.
부천 가는 버스 서 시끄럽게 한 인간들 발본 색원 하겠읍니다.
08-03-13

neverend  

지금 이글은 아무도 와서 보진않겠지만 ....

그분은 거룩하게 가셨습니다...그렇게

이제 우리는 그분이 뿌린씨앗에 물을 주고 가꿔야 겠지요

그리고 진정, 국민이 주인되는 세상 함께 만들어봐야지요


그러면 어떻게....
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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