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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편지. 고맙습니다.
sns | 2008-04-21 13:38:53 | 조회 7035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2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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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 만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 전에 등기로 유시민 의원의 감사 편지를 받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금액을 후원하고 이렇게 정성스러운 답장을 받으니 쑥스럽습니다. 유명 정치인의 이름이 적힌 등기 편지를 주면서 우편 배달을 하는 분이 묻더군요.

 

"유시민씨 팬입니까?"

 

"네"

 

그 분이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더군요. 거... 참... 멀쩡하게 생겼는데, 하는 얼굴이더군요.

 

저는 어쩌다 보니 어영부영 유시민 팬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5년 동안 유시민 의원에게 소액으로 정치 후원을 하고, 연말 정산에서 따박따박 소득 공제로 환불을 받았습니다.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을 통해서 나의 정치적 가치를 대변 받았고, 좋은 리더를 위한 작은 받침대 하나를 놓았다는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유의원을 도왔다는 생각은 없고, 그를 통해서 세상을 향해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의원님, 고맙습니다.

 

지난 5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갈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보궐선거, 탄핵, 총선, 당의장 경선, 장관, 대통령 후보 경선 등등... 정말 숨 가뿐 시간이었습니다. 한 고비를 넘길 때마다, 또 다른 고비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비마다 유시민의 선택이 나의 정치적 기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기에 즐거웠고, 유시민의 정치적 성장에 큰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명석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치인을 만났다는 설렘.

 

그러나 이제 여의도 정치판에서 유시민 의원의 목소리를 듣기는 어렵겠죠. 그리고 우리 모두는 지난 대선의 결과를 진짜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일 겁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모든 논란거리들은 우리 국민의 30%가 지지하고, 40%가 기권함으로써 빚어진 결과물들입니다. 대선 기간에는 이명박이라는 사람을 지지하고 이제와서야 그 사람의 공약을 반대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약을 하고 당선된 사람에게 그 공약을 지키지 말라는 코메디가 벌어지고 있죠.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울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의 정치적 선택이 자신의 삶과 관련을 맺게 될 거라는 분명한 상식이 더욱 일반화될 겁니다. 주관적인 경험은 결국 가장 훌륭한 삶의 철학을 만들어냅니다.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나? 지난 10년의 공들임이 다 무너져 내리지는 않나? 하고 고민하는 친구넘을 만나기도 합니다. 대선 전에는 미래가 두려워 잠이 오지 않았다는 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시점도 결국은 우리 모두가 치뤄야 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의원님도 이 점을 저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미래를 완전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통해서 대비를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만약 과거에 우리가 지향했던 방향이 설령 인기가 없었을지라도 나와 공동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면, 유연한 진보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까지는 우리 모두가 강한 개인이 되야 합니다. 약자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세력도 결국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견해를 지향하는 강한 개인의 연대입니다.

 

유시민이 여의도에 없어도 이런 우리 사이의 생각의 공유, 가치의 나눔, 그리고 따뜻한 연대를 이어가야 할 겁니다.

 

유시민 의원님, 저는 언젠가 다시 또 다른 길목에서 의원님과 만날 겁니다. 그 때가 언제가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까운 미래일 수도 있고, 좀더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르죠. 그러나 언제가 되더라도, 의원님이 다시 후원회를 열면,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클릭을 하고 은행 창구로 걸어갈테죠. 그 시간이 빨리 오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편지, 후원금, 감사
덧글쓰기 | 전체글 11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새벽21  

sns님 반갑습니다. 경기동부 모임때도 시민특위 결성 모임중간에 잠깐 오셨다가 수고하신다고 하시면서 운영비로 쓰라고 6만원을 주고 바로 가셨습니다.

정치인 유시민을 위해 무엇인가 도와야 겠다는 sns마음이 우리 시민광장 회원분들의 마음이겠지요. 오프에서 또 뵙겠습니다.
08-04-21

sns  

새벽21님/ 새벽21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시사 웹진 서프라이즈에 지난 5년 간 유의원 발언록을 올리면서 sns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경기동부 모임때 참석한 적이 없고, 시민광장의 회원도 아닙니다. (시민광장의 회원이 아니라고 밝히려니 좀 거시기 합니다. 이해하시리라 믿고요. ㅡ.ㅡ)

아마도 새벽님이 만난 그 분도 저와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아이디가 같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을 겁니다. 새벽님이 만나신 sns님도 유의원을 지지할 테고, 이 글을 쓴 저 sns도 유의원을 지지하고 있으니까요. 단지 좀 오해가 있을까, 사소한 점이지만 밝혀둡니다.
08-04-21

새벽21  

제가 착각했나 봅니다... 아이디가 흔하지 않은데 동일한 아이디여서...

시민광장에 가입하시지요... 같은 아이디를 쓰시는 분들 보면 성향(?)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 제 아이디를 쓰는 다른 분은 뵈었는데 성향이 비슷하더라구요...
수고하세요....
08-04-21

눈팅냥  

명석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치인을 만났다는 설렘. 2

흐, 정말 가심떨리게 멋진분..^^ 왕공감합니다~

잘읽었습니다. ^^
08-04-21

시민사회성숙  

글 잘읽었습니다,,,,유시민 의원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그분이 추구하는 가치를 동일하게 추구하기에 지지자가 되었을테지만,,,,뵐수록 정말 멋진 분들이란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08-04-21

오르가재미  

까꿍~ㅍㅎㅎㅎ^^
잘 지내시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08-04-21

담지  

저두.......고맙습니다..^^b
08-04-21

sns  

눈팅냥/ 오랜 만이고 반갑습니다.
시민사회성숙/ 고맙습니다.

오르가재미/ 어이구... 여기 계셨네. ^^ 오르가재미님도 잘 지내시죠? 저는 이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서프에서 만나지 않고 여기서 이렇게 오랜 만에 만나네요. 모든 길은 통하나 봅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담지/ 저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08-04-21

닭고기스프  

유의원님이 뜸하시니 sns님도 뜸하시게 되네요

서프에서의 글은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08-04-21

따뜻한세상  

저도 오늘 등기 받았어요~^^ 근데 저희 회사는 일단 등기로 오는건 다 뜯어보는 경향이 있어서 소중한 편지를 누가 먼저 뜯어보고 봐서 무지 속상했습니다ㅜ.ㅜ 그리고 저도 우체부아저씨와 같은 시선을 받았답니다^^ㅋㅋ
08-04-21

자유반란  

제가 남기고 싶은 글이 여기 있네요. 완전공감하면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5년 너무 우울할 것 같아서 걱정이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서 꿀꿀하다는..
뭐 재미있는 일없나, 소일거리 없나 찾아봐야 겠네요.^^
여러분들도 힘내시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화이팅!!
0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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