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 친하게 지내는 동생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동생 : 유시민은 싫고 손석희가 좋은 이유를 알아?
나 : 왜? 나는 모르겠다.
동생 : 그건 손석희는 정치를 안 하고 유시민은 정치를 하기 때문이야. 정치를 한다는 건 뭔가 사욕이 있다는 거 아니야? 그런 의미에서 사욕이 없는 손석희가 유시민 보다 훨씬 순수하다고 생각해. 유시민도 정치를 하는 이상 다른 정치인들과 하등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
이런 동생의 말에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파 한동안 뭐라고 말을 잇지를 못했습니다. 그 동생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나 : **야, 내가 알기로는 손석희도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다만 선수로 뛰는 사람이 아니라 중계를 하는 역할을 할뿐이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동참을 하고 있는거야. 우리 인생 자체가 정치가 없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거야. 아마 너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명박처럼 못된 저질 정치인들이 생겨날지도 몰라. 그리고 너처럼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치인 욕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네가 좋아하는 성경 속의 위대한 성인들을 봐. 그들은 다 정치를 했고 그들이 정치를 잘했기 때문에 성경책 속에서 위대한 위인으로 남은 거야. 주저리 주저리~
정치에 대한 냉소와 혐오증, 정치인에 대한 이런 시선들 정치를 바라보는 이런 환멸감을 극복하지 못한 다면 정치의 발전도 민주국가로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광우병 파동과 촛불집회를 조금은 정치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통해 우리 어린 학생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젊은 친구들 그리고 직장인들에게 정치라는 것과 우리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의 학습장이 됐으면 합니다.
정치는 무조건 나빠, 정치를 하는 사람은 모두 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사리 사욕을 채우기 위해 혈안이 된 도둑놈들이야, 우리가 아무리 용을 쓰고 악다구니를 써도 정치는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 정치는 우리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졌어. 라는 자조적인 한탄에서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아, 우리가 나서서 우리의 주권을 쟁취해야 해. 라는 희망의 학습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치를 욕하며 정치를 우리 인생에 암적인 존재인 양, 떨어 트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참여를 안하고, 정치인들을 욕하고,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정치를 우리의 관심 밖에 둘 때 우리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광우병 소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아파서 병원에 가려고 해도 큰 돈이 없으면 치료도 받을 수 없는 사회가 올 거라는 사실을. 무리하게 운하 사업을 추진해서 그 후유증과 빚으로 인해 우리 자식들의 등뼈가 휘리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는 학습의 장이었으면 합니다.
건국 이후 수구 집단과 수구 언론들이 기를 쓰고 만들어 냈던 정치 혐오증을 극복해야 합니다.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나 지식을 빼앗아 (혹은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주입시켜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독점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다 아는데 이명박 정부만 모르고 있나 봅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탄생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국민이 켜들은 촛불의 의미를 생각하며 이 촛불이 국민이 주인이라는 시민주권운동의 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시민광장" 시민과 정치 간에 벌어졌던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앞으로 정치는 즐거운 거야, 정치야 놀자. 생활 속에 정치의 모범 답안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요즘 글쓰기가 좀 힘들어 지는군요. 문맥이 좀 이상해도 이해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