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낚시일까... 나 일지매 광팬.
더욱 암담해지는 국회
드뎌 거대 공룡여당이 출몰합니다. 말도 탈도 많았던 친박의 복당과 무소속의 입당이 가시화되고, 사안에 따라 자유선진당과 연대하면 보수들끼리 입맛에 맞는 개헌도 성사시킬 수 있게 됩니다. 김형오 국회부의장의 첫 일성도 '개헌'이더군요. 개헌. 허.
촛불로 대변되는 직접민주주의를 대의정치의 실종이라 부르짖으며 모든 정치를 국회에서 처리하자던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참 좋겠습니다. 이제 맘만 먹으면 무엇이든 그들 입맛대로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친이 쪽은 내각제, 친박 쪽은 대통령중임제를 선호하여 쉽게 개헌 합의가 이뤄지진 않을 것 같지만 어쨌든 거대 여당이 벌일 쌩쑈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외부인들로선 더욱 막막해진 국회가 되겠지요.
대의정치 좋지요. 그러나 이미 국회는 대의정치를 실현할만한 구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개헌저지선(100석)에도 못미치는 야당끼리의 연대만으론 이메가 정부와 한나라당이 달려가는 파국의 길을 막아설 방법이 없으니까요. 아, 있군요. 국회의원들의 주특기. 몸으로 막는 거.
민주당과 안희정
심리적으론 이미 담고 있지 않은 민주당에 대해 별루 할 말도 없습니다. 아니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게 맞겠네요. 그들이 희망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민중봉기에 준하는 촛불정국에서도 민주당은 국민 관심 밖의 집단이었습니다. 그런 정당에 한가하다면 모를까 뭔 립서비스.
이런 상황에서 폐족을 살리겠다는 안희정이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되었고 안되었고가 어느만큼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안희정 개인으로선 정치적 재기, 강호에서 살아 남았다는 데 의미가 있겠지요.
그러나 졸지에 폐족의 일원이 된 사람들로선 그가 부조리한 이 세상을 일지매처럼 평정할 능력과 꾀, 새로운 민중과의 소통이 얼만큼 가능한지에 대한 증명된 사실이 없다는 것만 보일 뿐이지요. 앞으로 증명하겠다면 하라 하세요. 말릴 필요야 있겠습니까.
그러니 지금은 공룡여당의 반토막도 안되는 민주당과 안희정 얘기 끄적거려봐야 아무 소용없다 그것이죠. 각자 갈 길 가는 겁니다.
난국에 대한 해법은 없을까요. 일지매를 통해 함 볼까요.
일지매와 민중
한량인 용이는 자신의 처절한 과거를 알아가면서 무소불위의 권력과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복수를 시작합니다. 탐관오리만을 털어 수탈당한 민중에게 돌려주는 일지매는 반상 법도와 당하고만 살아온 민중들에게 일시에 의적으로 떠오르죠. 건조하고 부패한 권력을 향해 돌진하는 일지매와 적절히 도와주는 민중과의 호흡이 참으로 환상적입니다.
일지매의 한 장면을 봅시다.
탐관오리에 매국파인 청국 대사 아들인 정뭐시기란 모자란 넘과 권력유지에만 급급한 인조일당은 영웅으로 떠 오른(보다는 희망으로) 일지매를 잡기 위해 무고한 민중을 이용해(일지매와 한 패란 명분) 유인하는 방법을 씁니다. 일지매가 그 소식을 듣고 그들을 구출하러 오리란 걸 노린 거죠.
이 밤이 지나면 꼼짝없이 처형당하게 될 무고한 민중들을 울 일지매는 어떻게 구출할까요. 쫘아악 깔린 매복된 군사들의 눈길을 피해 일지매는 작은 호스를 놓아 흙벽으로 된 감옥에 밤새 물을 흘려넣습니다. (호스가 어딨냐고 묻지마세요. 퓨전이니까.^^)
동터올 무렵 불안에 한껏 떠는 사람들에게 일지매는 속삭이죠. 벽을 힘껏 밀라고. 밤새 물에 흠뻑 젖은 흙벽은 사람들의 몸에 의해 쉽게 허물리고 감금된 민중들은 통쾌하게 탈출합니다. 일지매가 곤경에 처할 땐 백성들이 도와주고 일지매는 민중이 억눌릴 때 착한 박쥐처럼 날아듭니다. 암담한 현실에서 그들의 활극을 보는 것이 요즘 나의 유일한 즐거움이네요.
일지매, 민중들 만쉐이.~
유시민은 일지매에게서 배우라
일지매(지도자)에겐 민중(지지자)이 있고 민중에겐 일지매가 있습니다. 환상 호흡이죠. 아, 쇠돌이란 치명적 부정의 아버지와 예쁜 은채아씨와 씩씩한 봉순이와 그외 도와주는 많은 지인들(정당)이 있군요. 일지매는 좋겠다.
작금의 현실은 어떤가요. 공룡 여당과 쬐깐한 야당, 말 들어 처 먹지 않는 이메가 정권, 촛불은 지쳐가고 조금씩 깝깝해집니다. 아직 감옥을 부수지 못했는데 일지매는 커녕 믿을만한 지인들도 없으니 민중들은 진퇴를 고민중인 딱 그런 상황 아닐까요.
작년 경선, 사회적으로 99% 이명박 당선 분위기와, 정모씨의 표 노략질의 급박한 상황에서 '어둠은 빛으로만 밀어낼 수 있다'며 유시민님은 애타게 호소했지요. '빛을 모아달라'고.
조중동은 독극물, 어둠은 빛으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 왜 모두들 유시민님이 적기에 절박하게 호소했던 말들을 뒤늦게 복창하고 인용하는가 모르겠어요. 선구자의 비애겠지요.
촛불이 꺼지고 나면, 결코 촛불을 대변하지 않을 이기적인 국회만 남겠지요. 분노한 민심은 촛불을 다시 들 이유를 무한정 찾아낼 테고, 결국 촛불은 5년 내내 반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지매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민중이 일지매가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는 것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혹시 어쩌면 일지매처럼 사람을 소중히 하는, 의리를 중시하는 그런 사람이 우리에게도 있었단 사실을 기억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박해받고 은둔 중이며 세상에 대한 공부를 더하는 중인 사람을요. 마치 실력을 키우기 위해 공갈과 집 떠나 수련하던 용이와 같은 처지에 있는 그 사람을요.
(유시민님, 일지매 다시보기 여러번 하세요. 님과 닮았지만 왜 일지매에겐 민중들의 안티가 없는지요. 귀엽고 애처로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용이, 미소짓게 하는 밝은 리더십, 그것도 공부입니다.ㅎㅎ)
스스로 한줄기 빛이 되어 큰 빛으로 만나야
180석, 상황에 따라선 200석이 넘을 거라는 보수들의 삽질과 무력함이 눈에 보이는 야당들, 난국에 대처하는 자세도 일지매와 민중으로부터 빌려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들이 아무리 숫자가 많아봐야 국회 안에서일 뿐이죠. 알량한 머리 숫자로 밀어부치겠다면 우리는 더 많은 민중의 숫자로 그들에 대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성난 민중을 달랠 줄 모르는 정부는 결국 퇴출당하게 되어 있지요. 물에 젖은 흙벽이 결국 무너졌듯이, 몸과 맘으로 드는 촛불은 저들의 사악한 어둠을 태양이 밀어내는 그날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유시민님이 돌아와 대중과 함께 구태적 정당을 허물어내고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는 그날까지, 언론의 이름으로 대의란 이름으로 민중을 억압하는 감옥을 흔들어 무력화시키는 작업 또한 안팍에서 계속되어야 합니다.
다만 비폭력의 이름으로. 상식적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2년이 걸리든 5년이 걸리든 지난한 싸움이 될 테지만 결국 민중이 승리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