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5일, 봉하마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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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8월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시민들과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최근의 건국절 논란과 관련하여 말씀하셨습니다.
19일 언론보도 제목과 기사를 보면 노 대통령께서 "건국은 광복에 따라오는 것", "임시정부 인정한다면 건국절 맞지않아" 하시며 건국절 제정 움직임을 비판했다고 전합니다. 기자들 참... 제목 뽑을 줄 모르거나 이해력이 형편없거나, (실제로는) 이 짧은 영상을 한번 보지도 않고 기사를 쓰고 제목을 뽑았습니다.
그날 현장에 있었던 시민 중 한 분이 촬영하여 ‘사람사는 세상’에 에 올린 동영상과 아래 녹취록을 보시면 단박에 파악하실 수 있듯, (기사 제목) 그것들은 곁가지이고, 48년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정통성'을 지적받아 온 세력들이 벌이는 끈질긴 노력 중 하나라고 말씀하시네요. '조선일보'를 포함해서. - 편집자 |
<녹취>
(시민)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노무현) 광복이 크냐, 건국이 크냐. 둘 중에 하나만 써야지 '광복 및 건국일' 그죠? (이상하죠?) 광복일이면 광복일이고 건국일이면 건국일, 하나를 쓰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시민들) 네

(노무현) 우리 민족에게 역사적으로 어느 것이 더 크게 기억이 될까... 광복이냐, 건국이냐. 건국은 광복에 좀 따라오는 것 같지 않습니까? 건국은 광복에 좀 따라오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 같아서 아마 지금까지는 광복절로 쓰고 건국절이라는 이름을 따로 안 쓴 이유가 그런 것 아닐까 싶은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왜 지금까지 광복절이란 이름만 붙이고, 건국절이란 이름을 안 붙였을까요?
(시민) 임시정부가 있었지요. 나라가 전부터 있었으니까.
(노무현) 아, 예. 요번에 문제가 되니까 그 문제를 제기하신 분이 계셨죠. 임시정부는 망명정부고 이 정부는 이 정부인데... 어쨌든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면, 건국을 중간에 끊는 것이 맞지 않다, 임시정부 세운 날도 건국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냐, 헌법에 우리가 임시정부의 정통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에 건국이 끼어들어가는 것이 좀 맞지 않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계시죠.
그런데, 임시정부는 국가의 아주 중요한 기반인 영토가 없는 정부였습니다. 그러니까 상징적인 정부죠. (그렇더라도) 그래서... (건국절에) 반대하는 분들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그죠? 어쨌든 이의가 제기될 수 있는, 뭔가 마뜩찮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이유가 되겠네요.
또 뭐 다른 것 없을까요?
(시민) 광복절이 없었다면, 건국절이 지금 있을까요?
(노무현) 어쨌든 뭐 그렇게 보시는 것이죠. 광복이 더 큰 거다, 광복이. 기본적으로 우리가 기념할 기념일로 광복이 더 큰 것이다. 국민들이 모두 느낌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해와서 그런지, 아니면 실제 지금 생각해봐도 광복이 큰 거냐 건국이 큰 거냐.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좀 있을 것입니다. 우리 건국에 대해서, 건국이라는 것이 정부수립을 말하는 것이거든요. 건국은 이미 그 이전부터 단군왕검이 건국은 해놨고, 그 뒤에 수없이 또 계속 건국 건국 해왔고. 그죠?
사실은 48년 그날은 우리 정부를 수립한 날이니까, 국가는 그 이전부터 있고, 물론 국가가 침략당하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있지만, 국가는 국가 아니냐, 국가는 영속적으로 존재해 온 것이고, 정부수립한 날을 가지고 왜 건국이라고 하냐, 그런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실제로 48년에 우리가 정부수립 할 때, 또 한 가지, 우리 국민들의 상당수가 그 정부수립을 반대했습니다. 통일정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통일정부가 아니어서 통일정부 수립 시까지 그 정부수립을 연기하자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과 단정수립세력 사이에서 그동안에 갈등이 오랫동안 계속되어 와서 소위 그 독립당을 지지했던 사람들 가슴에는 아직도 '불완전'한 건국, '불완전'한 정부수립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이 있을 것입니다.
'불완전'이란 것이 뭐 좀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는데, 통일정부가 아닌 정부수립에 대한 불만이나 아쉬움 같은 것들이 좀 있겠죠. 어쨌든 그런 것들이 정서 아닐까 싶습니다.
광복절, 아직까지 뭐 그냥 광복절로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민) 저기, 그런데 그 명칭을 바꾸자고 주장하는 쪽에서도 나름대로 그런 여론도 다 알고 있고, 생각하는 바가 있을텐데, 비난여론까지 감수하면서 주장하고 관철시키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우리 정부수립 역사에 대해서, 그동안에... 역사적 관점에서 비판이 많거나, 또는 그 세력의 정통성에 대해서 그 이후에 일어난 여러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정통성에 대한 시비가 많았죠?
(시민들) 네
(노무현) 그래서 그 부분... 그 48년 정부수립의 정통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동안에 꾸준히 그 건국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는 노력을 해온 사람들이 많이 있죠. 그 중에서 조선일보도 거기에 해당이 되고요. 그래서 건국의 업적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누구도 건국의 업적을 부정하는 사람은 잘 없는데, 그러나 거기에 대해서 끊임없이 정통성이나 그 이후의 행태에 대해서, 그 정치세력의 정당성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주욱 있어왔죠. 그런 것이 사실인데... 그러나 그것은 그 세력에 대한 평가죠. 건국절하고는 별 관계가 없는 것인데, 지금은 이 광복절이라는 것을 건국절로 바꿀려고 하니까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시민) 그러니까, 부각을 시키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기존의 광복절이라는 것을 무너뜨릴 만큼의 강한...
(노무현) 부각시키는 것은 좋은데, 부각에 대해서도 역사관을 조금 달리하는 사람들이나 대안이 없더라도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래도 뭐... 광복절하고 날짜가 다르면 그럴 수도 있겠는데, 날짜가 같은데 굳이 광복절을 죽이고 건국절이 그 위에 올라선다는 것이 조금... 그점에 대해서 사람들이 문제제기 많이 하는 것 같죠?
대개 정서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