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정치가 게임이란 말을 해도 그렇지, 이러니 위장이혼이니 기획탈당이니 별말이 다 나오는 것이다.
드디어 23명의 위인들이 우리당 탈당을 결행하셨다. "선도적으로 기득권을 포기해 대통합의 밀알이 될 것" 운운하는 아리송한 탈당의 변과 함께.
"탈당이라는 강물은 결국 대통합이라는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는 정 전의장의 화답엔, 주거니 받거니 잠시 길 떠나는 이들의 이별인 양 분노와 서러움이 없다.
정말 위장, 기획탈당 아냐? 나도 그런 의구심이 든다. 하긴 손바닥으로 가려 봐야 어차피 다 보이니 이젠 감출 생각조차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탈당에 명분이 없다는 거다. 아니 있다. 정권 재창출.
될까.
한나라당에 대적할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 적수를 세우면 원칙도 명분도 절차도 포기하는 정권 재창출 목표는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한다고 믿으니 일부는 떠나고, 어느쪽 기득권이 더 클것인지 계산을 끝내지 못한 욕심꾸러기들은 뭉개고 앉아서 그들을 응원하는 것일테지만,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의 절차는 어디쯤에서 길 잃고 헤매고 있는지 아주 가끔씩이라도 상기는 해보아야지 않겠는가.
당 사수파들은 살을 떼내고 피를 덜어내는 아픔을 아직도 겪고 있는데,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주었더니 그래도 나간단다. 어떻게 설명할래. 이해 아니 한해라도 되게 설명 좀 해주라. 뭐가 그리 급해 전당대회도 치루지 못하고 나가는 것인지.
이유는 뻔하다.
한줌의 당 사수파들만 쏘옥 덜어내고 가면 참 좋겠는데, 그들이 양보하고 타협하며 떨려져 나가지 않으니까 어차피 다수인 그들이 안팍의 압박용으로 일부 떠난 거다.
다 알겠는데 근데 선도적으로 기득권 뭘 포기했는데?? 맞다 포기했다. 오늘로써 한나라당에 이어 제 2당 됐다. 앞으론 전부 한나라당 핑계대면 되겠네. 우리 팔자 정말 좋아졌다. 그치?!
그들의 계산, 권력욕, 정복욕을 탓하지는 않겠다. 무릇 칼을 들었으면 시대를 한번 멋지게 베어는 봐야겠지. 대신 이제 더이상은 민주세력의 후예 운운하며 역사를 더럽히진 말길 바란다.
이참에 한나라당까지 포함하여 제대로된 정계 개편이 되어 정치 철새들 싸악 정리하는 대변혁이 일어나길 바라지만, 다만 꿈인게 아쉬울 뿐이다. 그리된다면 오도 가도 못하는 정치 미아들이 될터이지. 호홋. 모르지 정말 그리될 수도.
상식적인 절차를 포기한 명백한 배신 행위를 고뇌라고 칭송하는 자들이야 말로 더 악질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강남 찾아가는 정치 보따리꾼들에게 남아서 야바위하는 짓거리야 말로 가증의 극치가 아닐까. 말렸다고? 그러면서 대통합의 바다에서 다시 만나? 그럼 왜 나가는데...?? 당최 연결이 안된다 연결이.
우르르 혹은 띄엄 띄엄 나가면서 진들을 빼겠지 진들을... 그래도 결국 내일의 태양은 다시 뜨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