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을 등진 못난 장수를 꾸짖어주십시오!
그러나 다가올 더 큰 싸움을 위해 전열을 유지해주십시오.
참정연 회원동지 여러분! 이광철입니다.
저는 오늘 자랑스러운 참여정치실천연대 회원 동지들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중도에 회군한 못난 장수가 되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영문을 몰라 혼란스러워하시는 회원, 허탈해하고 분노하실 회원님들 얼굴이 떠올라 죄스럽고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제가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한 것은 우리 참정연을 대표해서 지도부에 입성하여 혁신을 통해 당을 수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제가 출마를 결정하고 참정연을 대표하는 최고위원 후보로 확정된 직후부터 저 본인은 물론이고 우리 참정연 소속 의원들 모두에게 유형무형의 압력과 회유가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합의추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분들이 제가 출마하면 자신들이 합의추대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해왔습니다. 즉 저의 출마로 인해 전당대회가 무산되고 당이 해체될 수도 있다는 압박이었습니다.
당 지도부에 출마하는 이들이 당의 진로에 대해 저마다의 입장을 내걸고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거늘,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인 경선조차 수용할 수 없다고 고집하며 당이 정식으로 공고한 후보등록을 막는 상황 앞에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소수파의 주무기인 ‘벼랑끝전술’을 다수파가 구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마주하며, 우리당이 더 이상 민주주의자들의 당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였습니다.
결국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경선과정에서 저 이광철 개인이 겪게 될 수모나 ‘왕따’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온갖 희생을 무릅써가면서 당을 지키려 해온 참정연이 오히려 파국의 주범으로 몰리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굴욕적인 항복을 선택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동지여러분!
막상 이렇게 굴복을 하고 나니 제 개인적인 굴욕보다는 상처받고 좌절할 동지여러분이 떠올라 목이 메어 옵니다. 자랑스러운 참정연, 자랑스러운 열린우리당을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 왔던 회원동지여러분의 순수한 열정이 이렇게 짓밟히는 것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동지여러분!
전선을 등진 장수가 더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얼마든지 저를 꾸짖어 주십시오. 그러나 마지막으로 염치없지만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지도부에 입성하는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중대한 일전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번번이 후퇴만 거듭해온 무능한 조직으로 보이시겠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더 큰 싸움을 위해 전열을 유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못난 저에게 과분하게 주신 사랑,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히 여러분의 동지를 자처하는 것이 민망하고 부끄러운 지경입니다만, 허락하신다면 언제까지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2007년 2월 6일
이광철 드림
전국의 참정연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늘 이번 2.14 전당대회에 우리 참정연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이광철 의원(지도위원)님이 끝내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참정연 소속 의원단 모임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참정연 상임대표로서 이러한 결정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회원 여러분들께 사죄드립니다.
이광철 지도위원님의 후보등록을 앞두고 당내에서 수많은 의원들이 참정연후보가 입후보하면 탈당해버리겠다며 협박했고 새로운 당의 지도부로 거론되고 있는 분들조차 후보등록을 하지 않으며, 이광철 후보가 등록을 하면 당의장후보도 등록을 포기할 것이라고 압박해왔습니다. 이것은 결국 전당대회의 무산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은 두 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는 우리 후보가 끝내 후보 등록을 할 경우로써 이는 다른 후보의 등록을 포기하게 함으로써, 결국 전당대회 무산과 이어지는 탈당의 책임을 전적으로 참정연과 특히 이광철 의원 개인에게 돌리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후보 등록의 포기입니다. 이 경우 참정연은 다시 한번 깊은 내상을 입게 되며 우리 회원들의 좌절과 분노를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진퇴양난의 형국에서 우리 참정연 소속 의원들은 끝내 후자를 선택하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더 이상 열린우리당은 우리의 창당 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터전이 아님을 확인하는 것으로써 참정연의 조직적 비전과 사명을 열린우리당 내에서 실현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우리는 열린우리당 내의 정파로서의 수명은 다했다고 선언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새로운 당 안팎의 여러 세력을 아우르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상임대표인 저를 포함해서 참정연 소속 국회의원들은 우리 조직을 이 막다른 협곡에까지 몰리게 만든 상황에 대하여 회원여러분의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저의 이런 무능함에 대해 회원여러분의 어떤 문책도 달게 받고자 합니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됨을 다시 한번 사죄드리면서 회원여러분의 건설적인 비판과 혜안을 기대해 봅니다.
2007년 2월 6일
상임대표 김형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