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의원들의 워크숍이 대통령에 대한 집단 성토장이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착잡하더군요. '반노'하면 그 사람들이 그토록 두려워한다는 국민들에게 귀여움받을 줄 알았을까요. 그들이 시도한 우리당과의 차별화가 고작 그것 뿐이었다는 사실에 실소가 터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은 일찍이 이렇게 일갈하셨지요. "나를 욕할 사람이 있고 그러면 정말 안되는 사람들이 있다" 단지 인지상정(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을 표현했을 뿐인데, 지레 질려 제풀에 쓰러진 벌써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진 그 사람이 있었지요. 바로 얼마 전 일인데 기억들도 안나나 봅니다.
어차피 중도통합이라는 실체도 없는 명분을 들고 나갔으니 차별화는 해야겠고 할거라곤 대통령 물고 늘어져 독박을 씌울 일 밖에 없다 생각했겠지만, 사람들이 사람이라는 탈을 쓰고 저래서는 정말 안되는 거죠.
어떤 계산인지 모르겠고 아무리 탈당 책임의 면피용이라지만 적어도 대통령 덕에 지갑 주운 사람들은 그러면 안되는 거지요. 이 사람들은 역사드라마도 안보는 모양이에요. 그건 배신이에요 배신. 바로 앞에 그렇게 한 누가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 다 보았잖아요.
포털의 댓글들을 보니까 따로 얘기 안해도 될만큼 '니들은 그런 말할 자격 없다' 무자게 욕먹고들 있으니 욕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살기 위해 탈당을 선택했다는 절박한 그 심정 이해하고 싶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통째로 갖다 바칠 것 같아서, 차마 그것만은 못 보겠어서 '죽을 심정'으로 뛰쳐나갔다는 말도 믿어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숭고한 의무를 자발적으로 지고 탈당한 사람들이 한나라당의 앵무새처럼, 자신들의 과거를 스스로 부정하고 대통령을 희생양 삼으면 깨끗한 몸으로 새로 태어나지는 걸까요. 반한나라당의 전선에 반드시 필요한게 반노 포지션이었단 것일까요. 참 이상한 셈법들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통합신당이 지향하는 우리당, 한나라당과의 정책적 차별화는 무엇인지 제대로 내놓은 것도 없다네요. 제3의 노선이 뭐가 있었을까요? 민노당쪽과 가까운? 그건 당신들과는 더욱 아니잖아요. 뒤죽박죽 우향우쯤 되나 봅니다.
어차피 정책이란게 상황과 조건에 따라 실효성 있어 보이는 걸로 신축성있게 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니 좌파니 우파니 비판이 무서워 실행 못 한게 아니란건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을테지요. 그러니 정책적 노선이야 그리 중요한게 아니라 생각했는지도 모르지요. 영락없는 궁물 스타일들이야.
합의라고는 무지막지하게 못하는 무대뽀 우리사회와, 정치적 입지까지 고려하여 처신하다 보니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없었노라고 고백하는게 노무현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 것보다 훨씬 솔직하지 않을까요.
우리 사회에 필요한건 '대화의 기술'이다, '양보'다, '약간의 자기희생이다' 그런 말이라도 했다면 참신이라도 표방할 수 있었을텐데 모여서들 그리 멍청한 소리들만 했다니 흐이구.

그런 그들의 각오의 말에서 '죽을 심정으로'란 말을 보면서 웃었습니다.
아무리 벌어진 입이라지만 그말이 그렇게 함부로 편의에 따라 쓰여서는 안될 거 같아서요. 더할 수 없는 모욕을 당해도, 우군이 내 등을 겨누어도, 내 편도 네 편도 다 놓친 못난이라는 놀림을 당해도, 가야할 길은 가고 해야할 일을 반드시 하는 것, 그때의 절박한 심정이 바로 '죽을 힘을 다해'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들이 우리당에서 '죽을'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내 기억엔 전혀 없으니 안타깝지요.
'몽달귀신 되는 줄 알았다'는 염동연이나, '난파선에서 함게 죽지 않고 왜 뛰어나왔느냐고 말하는건 너무하다'는 김한길이나, 그들의 말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건, 그들의 고뇌와 충정이란 것엔 '우리'는 없고 '자신'들의 목숨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명분도 감동도 줄 수 없는 그들이 앞으로도 한동안 벌일 뻘짓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지만, 시민사회는 배신자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는 경험을 위안삼아 충분히 견뎌야겠습니다.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니들은 밟고 가라, 우린 계승할께'
그런데 이미 봄인데...
그님은 꽃다발 가슴에 안고 오고 계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