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발언이 터진 뒤끝 탓인지 여기저기 둘러보니까 유시민은 돌아와 시대의 엄중한 사명을 받들라는 요청이 많네요. 지금 돌아오면야 우리야 신나겠지만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살펴볼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우리당은 2.14 전대를 통해 통합신당으로 방향성이 정해졌고, 선도 탈당파들은 그들 나름대로 통합신당의 주도권을 쥐고자 고군분투하는 상황인데요. (국민의 관심이 거의 없어 걱정이라나 뭐라나.) 이 상태에서 유시민 의원이 당으로 돌아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차피 통합신당을 한다며 이 쪽박 저 쪽박 다 깨뜨릴 때 알아봤겠지만 지금 정치인들은 여고 야고 참여정부가 남은 일년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게 관심사가 아닙니다. 오로지 2007년과 2008년에 있을 선거가 관심사의 전부이지요.
더구나 소수를 빼곤 반기지도 않는다는 불안정한 우리당으로 돌아와 유장관이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을까요. 뜬금 없는 통합신당이란 이름의 선봉에 서겠습니까. 찬밥 신세로 구들장만 지키고 앉아 있어야겠습니까.
막말로 용감을 발휘해서 대선출마 선언으로 세상을 놀래켜 놓고, 버스타고 전국순회하면서 막장도 들어가고 농민들, 시장상인들 손도 잡아 주고, 그런 정치적인 요식행위를 하면서 연말까지 가길 바랄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반면에 보건복지부를 통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연금개혁과 의료법 개정안 처리는 물론이거니와, 유 장관이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투자의 원년을 만들어 가야 하니까요.
OECD 국가의 수준에 걸맞는 아니 따라갈 수 있는 복지모델을 개발해 놓아야 다시는 저들이 반동하고자 해도, 그 부분만큼은 구 체제로 돌아갈 수 없도록 묶어 두어야 한다 말이지요. 참 멋있고 좋은 분이어요. (글타고 저들에게 반동할 기회를 주겠단 말은 아니지요.)
당으로 돌아오면 할 수 있는건 정치적인 행위요, 복지부에 잔류하면 실질적인 행정을 통해 국리민복에 기여할 수가 있습니다. 효율을 얘기한다면 복지부에 잔류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럼에도 이번에 내각에 잔류한다면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작금의 정국에 대해 심장이 터질 것 처럼 답답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유시민만 쳐다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지금은 그들의 현실적인 힘이 미약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은 때가 아닌거 같습니다.
유시민 장관이 돌아오든 잔류하든 어쩌면 우리보다 더 속타는 것은, 상대도 없이 저들끼리 이전투구를 벌이며 동반폭락이 예상되고 있는 한나라당 주자들과, 선언만 해 놓고 통합의 주체와 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리멸렬한 여권과, 재미없는 일방통행에 지친 선정적인 언론 종사자 여러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민님이 돌아오든 잔류하든 그분 뜻대로 맞추자구요...~ 아니면 어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