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후기라기보담...
시민폐인
비
새벽부터 천둥 치고 비가 내리다.
창문으로 흘러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며 그윽해지는 기분은 감상용,
빗길을 나서면 달려드는 바람과
흩뿌리는 빗물에 맘보다 몸이 먼저 젖을 땐 우울용,
이런 날은 집에 있는게 가장 좋은데...
사람들
옴쥐, 푸른바위, 시사나사, terria...
변덕스러운 날씨를 뚫고
이것저것 잡다한 상념을 뒤로 하고
낯선 장소에 들어섰을 때 웃고 있는 사람들...
나오길 잘했군.
이어 해당화, 늦바람,
또 억지스런 날씨임에도 1박2일 '서울체험'을 감행한
'겨우' 수원 사는 사랑시 가족,
오고싶음이었겠지,
무얼까 그 그리움은...
대화 혹은 수다
늘 그렇듯 두서 없는 두런거림,
열린 그러나 닫힌 그 세상을 향해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
외로움, 막막함, 그러나 또 한편의 희망을 기약하며
술과 사람들 목소리에 취해 들어간다.
아니 늘 큰 내 목소리였을거야,
언제나 터무니 없는 욕심이란,
채워지지 않는 빈 자리엔 술...
너만큼 확실한 게 없더라.
아쉬움
와야 할 사람들이 빠진 약간의 허전함,
언제나 그랬었지,
세상을 향해 서 있는 여기도, 잠시 두고 온 저기도
늘 조금씩 부족했어,
그래서 이렇게 찾아 헤메이는 지도,
아마 내 손으론 영원히 잡지 못할 신기루라도 좋을거야.
그래도 있다고 믿음에 나설 일도
달려갈 일도 슬퍼할 일도 있는 거잖아...
그럼 됐지 뭐.
다음 날
울렁이는 속내를 부드러운 미역국으로 달래며
또 한 쪽에 남기고 온 그리움을 생각한다.
여기와 저기, 나와 당신들, 우리들...
그 간극의 아쉬움과 공통된 희망,
모두 행복하라고, 행복하자고,
그것이 단단한 저 세상에 우리를 심는 길이라고,
풀어놓아 헛헛해진 마음 속을 다시 끌어 안는다.
단지 그거야... 단지 그것 뿐이라고.
진지 two, 모임 후기 ~!~
해당화
모임이 있었던 토요일은 하루종일 고약한 날씨가 이어졌다.
뇌성벽력에 개었다 흐렸다를 반복, 허지만 "천재지변과 상관없음!"이 평소의 지론인 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할 일은 한다!
그전 2시, 참정연 여성회의 모임에 참석, 참정연여성회의 1기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운영회의이다. 대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였다 낙선한 회원도 궂은 날씨에도 참석하였다. 따뜻한 위로의 말이 오갔고.. 얼마나 힘든 선거였는지 말해서 뭣하리.
그리고 부리나케 인사동 '찔레꽃'으로 갔더니, 시민폐인, 테리아, 시사나사, 옴쥐 그리고 오랜만인 푸른바위님이 벌써 한잔씩 걸치고 있었다.
찔레꽃의 계란말이가 무려 50cm라며서 모임장소를 주선한 노지심님이 집안 일로 못 오셨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 확인도 할 겸 계란말이를 주문...... 그러나 계란말이는 60cm였다. 진지 two가 출발하게 '꿈을 이루어 준' 새벽편지님이 못 오셨네~~
우선 새 일꾼 총무에 옴쥐님 통과~~ 6/29일 경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칠 '시사나사'님도 힘을 보태기로 약속~~ 새끼 손가락 걸고~~ 복사! '시사나사'의 뜻은 시민사랑 나라사랑의 줄임말로 아주 의미있는 아이디이다. 잠시 후 늦바람님이 조금 늦게 등장~
회의 주요내용이랄까, '어떡하면 진지에 사람들이 들끊게 만들까' 요거다. 만나면 늘상 하는 얘기지만..... 지금 개혁 네티즌들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태이긴 하지만 '늦바람님'의 말대로 "너무 조급해 하진 마라", 그리고 푸른바위님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열성회원들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요지~
과음 탓인가? "날씨가 왜 아직도 훤해? 시간개념을 상실한 듯한 시민폐인님 (6시 30분 밖에 안됬으니 당연하지....) 그러다가 어라~~ 이게 어쩐일! 사랑시님 가족 4식구가 이 빗속을 뚫고 갑자기 왔다. 아이들의 현장체험학습을 '인사동'으로 정하고 부군을 대동한 사랑시님의 작전인가?? 왁자지껄~~~ 시끌벅적~~
배고프다는 사랑시님 가족이 인근 갈비집에서 갈비를 뜯는 동안 우리들은 근처 커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와 시민폐인님의 황당한 실수가 있었는데 예리한 테리아님 말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였다.
또다시 호프집에서 사랑시님 가족 합류~ 아이들은 어른들 틈에서도 모처럼 서울 나들이가 즐거운 듯~~
한국사람들 모임자리의 특징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는데 묘미가 있다. 러브하트님, 붉은호빵님 참석~ 그다음엔 잡담 퍼레이드,
아버지가 일찍 들어오라고 했다는 푸른바위님과 나는 먼저 자리를 떳고 뒤 마무리 담당은 시민폐인님에게~ 서울에서 하룻밤 자고 내일 서울구경을 나서겠다고 하여 모두를 약간 놀래킨 사랑시님 가족(집이 수원이면서....)은 어찌 되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그래요, 시민폐인님의 글에서처럼 '그리움'은 있었을거에요. 하지만 늘 마음에 담고, 글로 표현할 뿐, 그래서 조금은 아쉽고 부족한 듯한 것이 있는 상태, 그것이 아마도 사랑하는 대상을 떠날 수 없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가야만 한다는 생각은 없었죠. 작은 아이의 숙제 아닌 숙제-토요휴업일에 할 체험학습 계획서를 써오라는-에 심드렁하게 '인사동 체험'이라고 써놓은 것이 발단이었답니다. 학교에서 써 내라니까 '대충(^^)' 써내긴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그것을 그대로 지키기는 것이 쉽진 않더군요. 한 달에 두 번이나 실시하는 '토요휴업일 체험학습'이란 것이 말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날씨가 너무 짖궂었죠. 저 부터가 움직인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을 철칙으로 아는 작은 녀석이 꼭 가야만 한다는 겁니다.
"선생님이 '계획서에 적은대로 꼭 체험학습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단 말에요!"
그래서 비오는 날, 그것도 다 저녁때 수원 촌사람들이 서울나들이에 나섰던 겁니다. 아빠는 지방 근무, 엄마는 일요일 외엔 쉬는 날이 없는 바쁜 부모를 둔 덕분에 부모 얼굴 보는 것,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에 늘 목마른 아이들에겐 궂은 날씨도 아랑곳 않고 신나는 일일 뿐이었습니다.
종각역에서 내려 갈 곳 몰라 하는 가족 앞에 '응큼하게시리' 진지 모임 약도가 그려진 인쇄물을 턱하니 내놓았죠.
"일단 여기 가봅시다!"
영문 모르고 쫓아왔던 아빠가 속으로 얼마나 '속았다!'를 외쳤을까요? ㅎㅎ. 작은녀석은 배고프다고 전철역에서부터 칭얼대고, 비는 왜 그리 많이 오는 것이며, 좁은 거리에 사람은 왜 그리 많은 것이다냐? 이리 저리 부딪치며 촌사람들 길 찾는 동안 우산을 썼음에도 옷이 다 젖고, 애들은 젖은 양말을 벗어재꼈지요.
촌사람 치고는 그래도 어렵잖게 진지모임 장소를 찾았지요.^^ 파장 일보 직전에 말입니다. 저의 반가움보다는 거기에 계시던 분들의 놀라움이 몇 배로 크셨을 겁니다. (우하하하, 재밌쪄...예기치 않은 놀라움을 선사하는 재미란... 해 본 사람만이 알 겁니다.)
처음 뵙는 분이 '늦바람'님과 '시사나사'님이었죠. 늦바람님은 어디선가 많이 뵌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만큼 친근한 얼굴이었을까요, 아님 정말로 어디선가 뵈었던 분이었을까요? 차분한 느낌의 자태가 인상적이었는지 아직도 얼굴이 그려집니다.^^
시사나사님은 닉네임의 뜻이 궁금했었는데 어제 알게 되었죠. '시민사랑 나라사랑'이라고요? 호호, 닉네임으론 저랑 사촌쯤 되지 않을까요? '사랑시'가 '사랑시민'의 약자이니까요. 호홋.
생각보다 젊은, 준수하게 생긴 남정네였다는 것만 기억에 남고, 한 번의 눈알 부딪침으론 얼굴이 뇌리에 새겨지지 않았다는 게 아쉽군요.
그 다음은 생략하고(해당화님 후기에 나와있으니까...^^) 해당화님이 궁금해하시는 것으로 넘어갑니다.
푸른바위님과 해당화님을 배웅하고 들어와 우리도 곧바로 인사드리고 나왔답니다. 애초에 늦은 외출이니 상황봐서 1박하자는 것이 제 의견이었고, 집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말씀 드려놓았고, 아이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고, 아이 아빠도 반대하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갑자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대충 한바퀴 돌고 집으로 가자는 겁니다.
그래서 티격태격 하다가.. ㅎㅎ... 제가 아이들 데리고 아빠를 왕따시켜버리고 찢어져서 각자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어떻게 찢어졌나고요? 지하철 바로 옆 칸에 각각 타서 찢어졌지요오~.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각 방을 썼는지, 아직도 말 안하고 있는지, 누가 누구한테 항복(?)을 했는지 ...... .
(어쨌거나 시민폐인님, 걱정은 마시어요. 칼로 물을 베었는지, 물로 칼을 베었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상처난 곳은 없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