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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 모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살고 있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해외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의 정세를, 와르르 다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민주주의를 바라보면서, 그동안의 10년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난 10년간 공짜로 밥을 얻어 먹은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닥 큰 노력없이, 앞선 몇몇 사람들에 의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사나운 승냥이들을 헤집고 구해 온 값진 음식을, 마치 당연한 것인 양, 안방 행세만 하려 했던 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었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습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젠 그 밥그릇을 걷어 차고 승냥이들에게 몫을 내 준 것이, 대한민국의 모습이겠지요.
노무현 대통령님의 안타까운 소식을 여기서도 접했습니다.
해외 언론들도 급한 타전을 하더군요.
똑같은 일이, 저같은 사람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면서도, 어느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고소한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들도 옳습니다. 고소한 일이 맞을 것입니다. 이것은 감정의 언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고소해 하는 그들을 향해 토마호크를 꺼내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두고서 노무현 대통령을 두둔하는 내게, 도덕 불감증이니 어쩌니 하며 떠들지는 말라고 하렵니다. 나는 감정의 언어로 말하는 데, 그들은 명석/판명의 언어라는 허울을 쓰고서 제 썩은 속내를 풍기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겨우 40년을 살아 온 인생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제게 단 하나의 대통령입니다.
현재형입니다.
내가 그를 믿고 아는 것은 그가 모든 점에서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당연히.
그가 성인군자이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완벽하게 깨끗하기를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당연히.
저 앞에 서서, 더럽고도 추악한 이빨을 벌리고 달려드는 승냥이들을 내 대신 막아주었던 것만으로도, 나는 그 사람 노무현만을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허물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해외이지만, 유시민님의 책들을 구해 읽었고, 읽고 있습니다.
유시민님에 대해서 무엇 더 애써 해야 할 말이 있을까요.
그래서 가입했습니다.
지난 10년간 공짜로 먹은 밥, 이제 그 지불된 영수증 힐끗 보고, 동전으로라도 거들어야 하지 않나 싶은, 그런 염치없는 마음으로 가입합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세 아이의 아빠가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