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된 MBC 뉴스에 의하면 검찰이 이명박 최측근인 천신일의 집과 사무실 등 18곳을 압수수색했다고 하면서, 천 회장과 돈거래가 있었던 관련자들의 집도 검찰 수사관이 들어 닥쳤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각종 회계자료와 주식 거래내역, 천 회장 개인장부는 물론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이사회 회의록과 2007년 이후 스톡옵션 관련 서류, 각종 인수 합병 서류까지 모두 확보했다고 했고.
대검 홍만표 수사기획관이 "천신일 회장의 자금 거래 내역 중 박연차 회장과 관련된 부분은 모두 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내용으로 미뤄볼 때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은 물론 횡령과 탈세 등 천 회장 개인 비리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수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 2008년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조찬간담회에 앞서 천신일 세중관광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한 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로 현 정권 막후 실세로 불려왔고 박연차 회장과는 의형제를 맺을 만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며 검찰에서 천 회장을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천 회장은 지난 해 태광실업 등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당시 박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함께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함께 세무조사 대책 회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구명 로비를 부탁하며 직접 돈을 주지 않았더라도 주식을 비싸게 사주는 방법 등으로 금전적 이득을 보장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천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사들인 사람들의 집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이 MBC가 검찰의 입을 빌린 발표 내용을 보면 이명박의 최측근이며 의혹의 온상으로 세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천신일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방향과 수사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천신일 의혹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가?
이번 검찰의 발표를 보면 천신일 의혹 수사가 핵심을 벗어나 변죽만 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천신일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박연차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 돈이 대선자금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또 같은 해 대선 직전 이명박의 한나라당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했고 주식을 매각해 306억원을 마련하는 등 대선자금으로 의심할 만한 자금거래를 했으며,
박 회장과의 거래를 통해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것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 거론되고 있는 천신일에 관련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구명 로비이고 또 하나는 이명박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이다.
천신일의 대표적 의혹 두 가지 중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은 권력형 개인비리 성격이 짙은 것으로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는 반면 이명박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은 우리들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천신일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천신일 의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명박 대선자금과 관련된 부분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노무현 대통령 관련 조사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사실 만큼은 확실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런데 홍만표가 "천신일 회장의 자금 거래 내역 중 박연차 회장과 관련된 부분은 모두 보고 있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우리의 관심사인 이명박과 관련된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검찰의 말대로라면 천신일 의혹의 핵심인 이명박 대선자금 부분은 조사하지 않고 박연차 세무조사 무마 로비 부분과 천신일의 개인비리 부분만 수사하겠다는 것으로 결국 의혹의 몸통은 남겨두고 꼬리만 자르겠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수사 시기가 문제이다
검찰의 발표에 의하더라도 천신일의 이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돼 천씨를 출국금지시킨 지가 몇달이 지났는데 이제와서 천씨 주변을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런 의혹도 없던 노무현 대통령을 1년 이상 먼지털듯 조사해 자연채무성 부채까지 뇌물 운운하는 양반들이 이명박의 최측근으로 엄청난 의혹을 받고 있었고 정황까지 포착한 상태에서 출국금지만 해놓고 조사하지 않다가 몇 달이 지난 후 조사를 한답시고 압수수색을 하다니... 이는 천신일에게 빼돌릴수 있는 자료는 모두 빼돌리라고 시간을 벌어준 것이리라...
이런 천신일의 수사에서 우리가 기대할 것은 과연 무엇이 있겠는가?
천신일의 수사에서 기대할 것은 없다
이번 천신일에 대한 수사는 노 대통령만 조사하고 현 정권 실세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느냐는 여론에 떠밀린 '억지춘향식 수사'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해 검찰과 조중동을 위시한 대부분의 언론에서 아무런 증거도 없이 박연차의 입을 빙자해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를 벌여왔지만 국민들의 여론은 그들의 뜻대로 되지않고 오히려 무리한 수사, 너무나 일방적인 편파수사라는 의견이 점점 우세해졌고 급기야 4.29 재보선에서 이명박과 그의 수하들이 6:0이란 참패를 당했다.
재보선의 결과에서 보듯 노 대통령 조사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방향으로 여론이 변했고, 이명박에 대해서는 '자신의 주변 잘못에 대해서는 조사도 않는 파렴치한 놈이다'라는 식으로 여론이 돌아가자, 당황한 나머지 천신일의 의혹 중 이명박 대선자금 제공이란 몸통은 제외하고 박연차와 관련된 부분만 수사해 개인비리로 몰아 천신일만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이러한 검찰의 수사 행태에 대해 제대로 된 천씨의 이명박 대선자금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바랐던 우리들로서는 도마뱀 꼬리를 자르는 것을 보는 것 외에 검찰 수사에 기대할 것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
검찰에게 경고한다
천신일 관련 의혹 수사는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가 아니라 천씨의 이명박 대선자금 제공의혹 수사가 몸통이다. 국민들은 천씨의 이명박 대선자금 제공의혹이 밝혀지길 바란다. 따라서 검찰은 몸통을 제쳐두고 변죽만 울리는 수사 작태를 즉시 중단하고 이명박 대선자금 수사도 병행하라. 그리고 천신일의 이명박 대선자금 제공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라.
그렇잖으면 국민들은 결코 너희들을 용서치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