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유시민 선생님께 도리어 불리한 상황이 아닐까요?
/ 도헌이아빠
대구 촌놈이자 시민광장에도 초짜회원인 사람이 감히 한 말씀 올립니다.
주제넘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전 대구에서 강의를 시작하시며 지식소매상으로 전업하신 후의 유시민 선생님(그렇게 호칭해달라고 하셔서^^)의 모습에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희망이 보였습니다. 정치꾼들 소굴에 계실 때는 그 진정성을 알아보는 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목소리도 작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초야에 계시다 잠시 출연하셨던 백분토론!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직업정치인이 아닌 상태의 유시민 선생님은 특유의 논리에 반론에 대한 여유까지... 참여정부에 대한 책임을 지시고 노짱님과 함께 고향에서 두문불출하시는 모습은 오히려 향후 역사적인 소명으로 탄생할 영남발 개혁신당의 두둑한 내공이 되리라 혼자 점쳐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노짱님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그 정치적 유산에 대한 일대 폭풍이 몰아칠 듯한 분위기에서 유시민 선생님과 저를 비롯한 많은 지지자들도 분명 혼란에 빠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감히 제가 유시민 선생님과 여러분들을 우리라고 통칭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뿐만 아니라 노짱님을 지지하다 철회했거나, 반대했거나 또는 MB를 지지하고 나서 후회하거나, 아직도 처절하게 우리와는 반대에 서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고나니 노짱님의 정치적 유산과 그로 인한 수구보수의 재결집 및 유시민 선생님의 정치 복귀에 대한 경계심은 뜻하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와버렸습니다. 초야에서 한 세월 보내시다 다음 총선 때부터나 거동을 시작하실 듯 하였는데,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장 조중동에서 준동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유시민 차기 서울시장 후보 2위!' 이 기사가 중앙일보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조중동발 기사는 의심부터 하는 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이 정국에서 내년 지방선거 D-DAY 365일 여론조사가 중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들도 신문이라고 여론조사하고 그 데이터를 근거로 기사화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 여론조사를 보고 이렇게 단정지었습니다.
보수언론이 유시민에 대한 경계를 이미 시작하였고(이는 곧 죽이기가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이를 통한 보수세력의 결집을 유도하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진보진영의 내분을 유도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진보진영에서 유시민 선생님이 차기 서울시장에 나올 것이라 예상한 사람... 당장 여기 몇 분 계신가요? 보통 여론조사를 하면 정당에 속한 사람을 하는 것이 보통이고 하필이면 노짱님의 서거로 정국이 어수선한 이 때에 왜 당적도 없는 분이 당선 가능한 2위로 떡하니 나오냐는 것입니다.
분명 반가운 결과입니다. 초야에 계신 분이 서울시장 당선권이라면 향후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고 아예 대권까지 바라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포지션까지 올랐다는 뜻입니다. 너무도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만, 혹시 제 바램에 숨이 좀 차오르시지 않으신가요?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시민을 이 상태로 두다 대구에서 국회의원 당선되면 정권 연장은 끝난다' 제가 과대망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내공이 쌓이지 않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개혁세력이 결집되기 전에 아직 잡탕인 중앙정치판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작이 아닐까요?
사실 조중동, 딴나라당이 가장 두려운 대상이 누구였습니까?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과 유시민 장관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어떤 식으로든 처리하지 않고는 언젠가 보수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정치세력이라고 여겼다고 생각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노짱님께서 그렇게 가셨다고 여깁니다.
다소 두서없어서 죄송합니다만 이렇게 정리해볼까 합니다.
1.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이후 정국의 주도권은 예측불허다. → 먼저 나서면 피해 볼 공산이 크다.
2. 보수세력은 이번 국민들의 애도와 눈물의 원천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 노무현을 죽이겠다는 목표의 당위성은 입증되었다. 가지도 쳐야 한다.
3.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에 거품은 상당하다. → 지지율 상승으로 희색이 만면하여 집안싸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4. 향후 정치적으로 가능성 큰 사람은 미리미리 정리 들어가야 한다. → 노무현의 가치를 가장 이어받은 사람! 적통을 미리 정치적 불구로 만들어야 한다.
아마 제가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니 유시민 선생님께 이 놈이 바라는 점도 무엇인지 이해가 되시리라 여깁니다. 제가 줄기차게 유시민 선생님이라고 호칭하고 싶은 마음도 여기에 있습니다.
더 큰 뜻을 갖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 길이 정치가의 길이든, 지식소매상의 길이든 게의치 않으시리라 믿으며 저 또한 지지자로써 어떤 길을 가시던지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노짱님께서 그리 원통하게 가시고 나니 이제 유시민 선생님 걱정으로 한 세월 보낼 듯 해서 그런 것이며 이는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두서없이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시민은 공공의 적이 되겠네요
/ 삶앙
참으로 어려운 형국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번 추모열기에서 또 한 번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않은 시민들의 잠재된 폭발력을 보고 몸서리 쳤을 겁니다. 표면화되지 않은 시민들의 잠재된 폭발력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퇴임하시고도 그들은 그 분을 끝까지 파멸로 이끌고가야 했던 거지요.
그 분이 떠나신 이 순간, 한나라당을 위시한 수구세력들은 이도 저도 속하지 않은 시민들의 세력화를 막기 위해 더욱 더 경계를 하고 탄압을 하겠지요.
그 상징적인 타겟은 다름 아닌 바로 유시민님이 되겠지요.
민주당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상도를 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이 존재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지역 대 지역 대결구도로 가면.. 자신들이 민주당적을 가지고 공천만 받으면.. 영원히 국회의원 자리는 보장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그들 밥그릇을 내놓고 스스로 개혁을 하라는 요구가 얼마나 허무한 요구인지 쓴웃음만 나옵니다.
민주당은 끝끝내 이도 저도 속하지 않은 시민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 하겠지요. 자기 집에 끌어들여 놓으면 다루기가 쉽기 때문에.. 명분도 취하고 실리도 취하는 셈법이겠죠.
아마도 민주당은 유시민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게 압력을 가하거나 보수세력이 친노세력에 가하는 탄압을 방조하게 되겠죠.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전에 그랬듯이 말이죠.
진보신당도 앞으로의 구도를 계급적 관점에서의 진보와 보수 대결로 만들기 위해 발버둥치겠죠.
그러기 위해 1차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친노세력의 견제.. 이미 표면화되고 있는 것 같네요. 아마도 진보신당은 한나라당보다도 민주당이나 친노세력을 심정적으로 더 증오할 겁니다. 세상의 틀을 오로지 자신들이 바라보는 틀로만 재단하는 능력은 가히 한나라당을 능가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는 지금이 더 할 수 없는 기회라느니.. 유시민님의 서울시장 여론조사가 2위라느니 하면서.. 낙관적으로 보고 계시는데.. 제겐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로 보입니다. 솔직히 앞으로 펼쳐질 일들 또한 무섭습니다.
제가 너무 비관적인 것일까요.
유시민님이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저는 차마 그분에게 이 길을 가라고 등 떠밀지 못하겠습니다.
길은.. 오로지.. 여러분 스스로에 의해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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