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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한국축구.
비토세력 | 2007-03-26 15:32:06 | 조회 1224 인쇄하기
http://www.usimin.co.kr/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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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언감생심 꿈꾸기도 어려웠던 4강신화를 만들었다.

 

열심히 땀흘려 노력했던 선수들과 그들을 적절히 이끌어준 히딩크 감독의 리더쉽이 조화를 이루었고, 온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큰 힘으로 작용하였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유리함이 적지않게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축구협회와 모든 축구인들이 합심하여 국가대표팀의 훈련과 준비과정을 도왔다는 점이다. 축구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월드컵 대표팀을 위해서 존재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실력이 좀 딸리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훨씬 많은 훈련과 그것을 통해서 잘 다져진 팀웤밖에 없다.

 

지난 토요일 대우루과이전을 보면서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는 엉성함이 눈에 들어왔다. 그나마 공격에서는 가끔 날카로운 플레이를 볼 수 있었으나, 수비의 조직력은 너무도 엉성하여 국가대표 축구팀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2002년에 비하여 선수들의 역량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엉성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 답답했다. 포백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하여 오버래핑의 공백을 중앙수비수나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것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팀의 개인기가 워낙 출중한 관계로 깊은 오버래핑시 공을 빼앗기면 바로 차단하기 어려웠던 것은 분명히 실력의 차이일 것이다. 반칙이라도 해서 역습을 끊어야 하지만 그것을 피하고 빠르게 역습하는 상대방이 출중한 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2002년을 상기해보면 곧장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 때에 비하면 ELP에서 뛰는 선수만도 몇명씩되고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들도 몇명된다. 결코 그 때에 비하여 선수들의 역량이 후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홍명보라는 걸출한 수비수의 공백을 매워줄 훌륭한 수비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이미 국가대표팀의 코치를 담당하고 있으니 노하우를 얼마든지 전수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다만 그 때와 달라진 것은 한가지다.

 

선수들이 함께 모여서 연습하고 발을 맞춰볼 시간이 너무 모자라기 때문에 감독의 전술이나 코치들의 역량이 선수들에게 녹아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선수들 상호간의 유기적인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이다. 특히 골키퍼가 카리스마를 가지고 수비수들의 위치들을 조율해내야 하는데 그것도 훈련량이 모자라니 불가능한 것이다.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리그의 정상화가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래서 각 프로팀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소집에 비협조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모든 것을 국가대표에 맞춰서 운영하다보면 국내리그가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대표의 성적이 좋고 A매치에서 스타플레이어를 많이 배출해내지 못하면 국내의 프로리그도 관중이 줄고 시들해지는 원리를 무시해선 안될 일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 4강이후 K리그의 관중이 현저히 늘어났던 기억과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훌륭한 경기를 거듭하던 박주영이 프로축구의 관중동원에 기여했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계 청소년 축구4강을 이룩한 후에 온국민이 축구에 열광하던 시기가 있었음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축구가 전반적으로 세계의 강팀들과 수준차를 상당히 극복한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축구강국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인프라도 모자라고 선수층도 두텁지 못하다. 다만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는 방법은 강팀들보다 더 많은 훈련을 통하여 유기적인 조직플레이를 추구하는 길 밖에 없다. 특히 수비의 조직력은 단시일내에 해결될 수 없는 어려운 과제이다.

 

그렇다면 K리그도 약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과거처럼 일년내내 국가대표를 소집해서 훈련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지만 적어도 지금의 훈련기간으로는 국가대표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없다. 경기3일전에 소집하여 잠시 발을 맞춰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직은 되지 못한다. 프로구단들의 국가대표 훈련차출에 대한 대폭적인 양보가 필요하다. 적어도 지금의 2~3배는 소집훈련 기간을 늘려주어야 한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야 우리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이니 국내선수라도 함께 발을 맞추고 코칭스테프의 전술을 몸에 익힐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아지면 K리그에도 잃는 것보다 더 많은 득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축구선진국만큼 훈련해서 그들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프로축구와 국가대표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아울러 걸출한 수비수가 없어서 계속 고전하는 우리의 축구풍토도 개선이 시급한 일이다.

 

항상 골을 넣는 공격수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풍토에서 좋은 수비수가 나올 수는 없다. 그러한 풍토에서는 항상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가 공격포지션만 고집할 것이기 때문에 좀 자질이 떨어지는 선수만 어쩔 수 없이 수비수를 선택하게 된다. 훌륭한 수비수에도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고급축구 문화가 필요한 때이다.

 

박지성, 이동국, 설기현, 박주영, 안정환도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못지않게 이영표, 오범석, 김동진, 김용대, 김영광등에게도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질 때 비로서 훌륭한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골키퍼나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는 공격수만으로 할 수 없다. 훌륭한 수비수나 골키퍼도 똑같은 비중으로 필요한 것이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하여 국가대표에게 좀 더 많은 훈련시간을 배려하고, 수비수들에게도 좀 더 많은 관심이 기울여지기를 바란다. 실력이 좀 못하면 더욱 많이 훈련해서 조직력을 다져야 이길 수 있음을 특히 프로구단의 관계자들이 명심해주길 부탁하고 싶다.

 

우리는 아직 축구선진국이 아니다.

     

덧글쓰기 | 전체글 11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온새미로  

개인기의 부족으로 인한 기술력의 한계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일 것입니다. 그것의 대안이 유기적인 조직플레이인데 이것 또한 개인기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 결정적인 한 칼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히딩크가 끌어올린 공격축구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장본인인 아드보카트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07-03-26

...........  

우루과이전을 끝으로 A매치는 이제 안보기로 했읍니다
개인기없이는 어떤 전술도 쓰기 어렵다는걸 다시 한번 알게한 경기였네여.
한국의 골게터라는 선수들은 거의 움직임이 없이 골문앞에서
아무나 넣을수있는 것만 넣고 수비를 젖히고 골을 만들어 내지도 못허니,,,
글구 이제라도 대형 수비수를 키워야한 하건만 대회때마다 선수를 바뀌고
이래가지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겠냐 말이지요
정말 이제 개인기 훈련좀해서 경기내용을 좀 끌어올렸으면 좋겠네여,
암만 유명한 감독이 와도 더이상 발전은 없음 개인기가 없으면
절대 전술을 쓰지못함을 선수들은 깨달아야합니다.
07-03-26

비토세력  

2002년에도 개인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죠. 다만 잘훈련된 조직력과 소위 말하는 30m간격으로 움직이는 공격라인과 수비라인의 거리같은 것은 훈련의 결과입니다. 개인기가 모자라긴 하지만 그리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너무나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우와좌왕 축구가 문제지요.
07-03-26

온새미로  

조직력이라는게 많은 요소들이 총체적으로 갖추어져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본적인 체력(격)부터 시작하여 개인기술에 이르기까지...

크로스라도 깔끔하게 이루어지면 괜찮은데, 워낙 개인기(기술력)가 딸려 조급하게 센터링을 날리는 상황이 많다보니 골결정력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는 것이죠.

창의적인 움직임 또한 시급한 과제입니다. 공부도 열심히하면서 운동을 해야하는데 이것이 시스템적으로 잘 안되나봐요.(요즘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07-03-26

비토세력  

하긴 국대경기볼 때마다 선수들이 너무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더군요. 창의력은 찾아볼 수 없고...그냥 패턴화된 것만 하는데 그것도 연습이 모자라서 손발이 안맞는...
07-03-26

폐인(嬖人)  

아버지댁에 도착하니 이미 두골을 먹혔더라구요.
서울 있었으면 보면서 푸르르 했을텐데.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는거지만...
게임내용 자체가 시원찮으면 왠지 화가나죠.
07-03-26

온새미로  

아드보카트가 공항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했던 말....
"한국 축구는 2002년의 수준에서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
캐안습이죠...
07-03-26

치...  

지금 있는 애들로는 히딩크 빼고 전세계 그 어떤 감독이 와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나올때 까지 몇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더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제 아무리 어쩌구 저쩌구 떠들어봤자 말짱 헛수고다. 본질은 선수들의 개인기량이다.
일본만큼만 축구해도 소원이 없겠다....
07-03-26

樂地랑苦海  

피겨 스케이팅 봤습니다. 속 터져서리... .
아 근디, 일본 선수들이 잘 해서 속이 더 터졌습니다. 아흑...
07-03-26

우해철  

제 눈에 보였던 우리나라팀의 고쳐야 할 점.
1. 프리킥은 이천수가 차고 언제나 직접때려야 한다? 너무나 우수웠습니다. 이천수의 나이가 어느덧 대표팀에서 중간정도 되고 나서부터 이천수보다 어린 선수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이천수선수에게 패스하는 것 밖에.. 독일월드컵때, 그리고 스위스전.. 두번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죠. 이천수의 오른발프리킥은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러나 이천수 "존"은 그리 넓지 안습니다. 그런데 그 존을 벗어나도 항상 이천수가 직접 슈팅을 합니다. 항상 아쉬워하고.. 혹시 센터링을 바랐던 공격수들의 한숨. 왜 감독은 항상 그플레이를 주문할까요? 이천수의 슛이 확률이 높다한들 센터링에 의한 세트플레이보다 높을까요? 이문제 만큼은 정말이지 환장하겠습니다. 이문제만 보더라도 감독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2. 설기현은 항상 측면만을 돌파해야 하나? 스위스전부터 눈여겨 봤습니다만, 레딩의 설기현이 나타난 듯했습니다. 이번 시즌 레딩의 설기현은 측면에서의 급격한 방향전환으로 수비를 제치는 것을 주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그 패턴이 읽히고 그는 아직 후보선수입니다. 그런데 그 패턴을 대표팀경기에서 거의 무조건적으로 공이 오면 행합니다. 저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하면 너무 큰 과장일까요?
그만큼 우리나라의 플레이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상대팀이 예측못한 전술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경기내내 하나의 패턴으로 진행되는 게 너무나 안스럽습니다. 개인기 없다고 하면서, 이천수의 개인기, 설기현의 개인기를 왜 해야 하는지.. 물론 그 둘의 개인기가 좋아서 제게 이렇게 안좋은 소릴 들을 수 있는 거겠지요.
3. 우리나라는 best11이 정해져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의 평가전, a매치 등등의 경기를 보면 우리나라의 선발진은 거의 동일합니다. 13명정도에서 갈리죠. 평가전에서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하는 자리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조재진이 골을 못넣으면 "이동국, 안정환이 그리워진다"라고 머릿기사가 뜨는데요. 참 문제라고 봅니다. 새로운 선수들에겐 기자들의 눈이 돌아가질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팀은 과거지향적일까요? 대한축구협회에서의 감독선임부터 이상하게 찜찜했는데.. 그 감독이 지금 이런말을 하네요.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전 이런말을 했다면 감독자격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팀의 경기가 한 개인의 유럽진출무대가 아닌 우리나라의 위상을 알리는 것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요?
참 답답합니다.
07-03-26

온새미로  

동의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네요.^^
0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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