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요란한 천둥 번개치는 소리에 걱정이 앞섰다. 노천에서 하는 행사인데 찾아오는 시민들의 불편함도 그렇고, 개헌촉구 국민선포식을 하는데 비를 맞아가면서 한다는 건 스타일 구기는 일이다.
오전에 간간이 흩뿌리던 비는 행사가 시작하자 말짱히 개어 날씨가 우리를 도와 주었다. 바람도 별로 불지 않고 오랜만에 거리 행사에 나선지라 기분은 한결 좋았고~
행사에 앞서 조금 일찍 도착하여 행사 준비를 회원들과 하였다. 색색의 풍선을 불어 지나치는 행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홍보신문도 배포하고. 누구랄 것 없이 도착하면 무조건 돕는다. 이것이 바로 생활정치인의 습관이다.
아는 얼굴들이 속속 집결하고, 대학로의 대명거리를 채우기 시작하였다. 나는 대명거리 쪽은 처음 갔었다. 선거 때면 많은 거리행사가 치러지는 곳이기도 하다. 준비한 의자가 꽉 찬 걸 보니 일단 성공이다. 매스컴과 시민단체, 정치권과 학계의 무관심에도 이만한 홍보전을 할 수 있다는 건 예사롭지 않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은 한나라당 전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 열린우리당 의원들 거의 다가 찬성했던 사안이다. 그리고 민노당 노회찬, 심상정도 마찬가지. 그랬는데도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했다고, 정략적이다 뭐다 하며 회피를 하고 있다.
행사진행 사회는 최광기씨. 좋은헌법만들기 국민운동 공동대표단을 맡고 있는 이관희, 이장희 교수를 비롯한 대표단의 인사와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특히 효림스님을 처음 뵈었다.
대구를 비롯한 좋은헌법만들기 지역본부 회원들도 자리를 함께 하였는데, 대구회원들의 열성적인 행사참여는 인상적이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의 개헌 필요성에 대한 간단한 연설이 이어졌고, 중간 중간 초청 가수 노래 공연에 맞춰 함께 흥을 돋구었다.
우리야 생활정치 참여가 어디 하루 이틀인가. 척하면 삼천리요, 툭하면 감 떨어지는 소리라고 자리만 펴주면 알아서 손짓 몸짓이 다 나온다. 사진 찍어 주는 회원들이 아주 많았다. 사진이 좀 올라 오려나~ 사진만 딥따 찍어 주고는 정작 올리는 건 좀 게으르지 아마~. 그래도 카메라맨이 많아야 신나는 법 아닌가~
행사 말미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 걸고 노래 부르는 시민대동의 장이 있었다. 젊은 회원들이 많이 참석하여 자발적으로 행사 뒤처리를 많이 도왔다.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늘 오후의 개헌촉구 문화한마당 행사는 의미 깊다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의 일관된 무시전략과 "왜 하필 지금이냐" 식의 개헌 회피는 그만큼 두려움을 느낀다는 증거다.
그리고 차기정권으로 넘기라는 주장은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끝까지 이렇게 나올 경우, 저들의 말대로 차기 정권에서 논의하지 않고 또 다시 회피한다면 시민세력의 결집으로 뜨거운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좋은헌법만들기 국민운동의 출범은 흩어지고 분산된 개혁세력을 한데 묶는 하나의 기재라고 생각한다. 시민세력의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어서 말이다. 이 점이 개헌운동에 있어 아주 중요한 점이다. 그리고 그런 조짐이 곳곳에서 보여지고 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여성회원, 철길따라 개헌알리기 홍보투어팀은 함께 마로니에 공원 쪽으로 걸으며 가두 캠페인, 홍보물 배포를 하였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 찌푸린 날씨지만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며 개헌촉구 문화한마당 행사는 그렇게 끝났다.
철길따라 개헌알리기 홍보투어팀은 이 행사가 끝나면 또 다시 지방행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