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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 작가 시국 선언문과 만화가 시국선언
우물정 | 2009-07-03 13:24:27 | 조회 863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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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 작가 시국선언문

진실로 행복한 어린이 책을 위하여

 

용산 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 안쪽 골목에 이런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세상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입니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선량한 곳이라고, 희망찬 곳이라고 말입니다. 아이들은 그런 동화를 좋아합니다. 세상은 그런 곳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어린이책을 쓰고 그리는 우리는, 더 이상 아이들에게 그런 동화를 들려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권력은 국민이 아니라 부자들을 위해 힘씁니다. 권력은 오른손으로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며 왼손으로 가난한 이들의 최저임금을 낮추려고 합니다. 거대기업이 노동자들을 멋대로 자를 수 있도록 비정규직법을 개악하려고 합니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서민들의 삶터를 마구잡이로 철거합니다. 건설 재벌의 포크레인을 앞세워 4대강을 파헤치고 지리산에 댐을 만든다고 합니다. 적대적인 대북정책으로 한반도를 긴장상황으로 몰아가며, 비굴한 외교정책으로 국민의 자존심과 건강을 외면합니다.

거대 기업은 권력의 뒷배를 믿고 노동자들을 멋대로 해고합니다. 일터를 지키려는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릅니다. 경찰은 노동자들이 아니라 기업의 편에 서서 그들의 폭력을 지켜봅니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저항하는 몸짓은 가차 없이 짓밟습니다. 그들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를 틀어막기 위해 거리를 점거하고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그들과 야합한 언론은 그 모든 횡포에 박수치고 환호합니다.

불행하게도,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쌓아야 하며, 약자를 짓밟고 강자가 되어야 하며, 불의를 보면 침묵해야 한다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것은 동화 속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오직 성적만을 생각하며 친구를 잊고 놀이를 잊고, 무한 경쟁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그렇지 않았다간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 생계를 위협받게 될 것이며 방 한 칸 없이 거리로 쫓겨날 것이며 경찰의 곤봉에 머리통이 깨질 것이라고.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키려 한다면,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거나 망루에 올라 불에 타 죽어야 한다고. 그래도 누구 하나 사과하거나 책임지지 않을 테니 각오하라고.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의 용산에 가면 그 참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을 거라고.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행복한 어린이책을 위하여,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서민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자들을 매섭게 꾸짖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골목이 건설재벌과 부자들의 탐욕으로 철거되는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짓밟는 폭력에 함께 맞서겠습니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함께 할 것입니다.

 

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모든 국정에 대하여 겸허히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하나.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 미디어법 등 민주주의와 서민의 삶을 짓밟는 악법을 통과시키려는 독단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이명박 정부는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집회 결사의 자유를 짓밟는 반민주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이명박 정부는 생계의 위협에 내몰린 해고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하여 적극적인 대책에 나서라.

 

하나.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죽이기 사업과 지리산 댐 건설 계획을 전면 중단하라.

 

하나. 이명박 정부는 대책없는 강제철거를 즉각 중단하고 또한 용산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아래와 같은 범대위와 유가족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 대통령과 정부는 용산 참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 정부는 검찰의 수사기록 3000쪽 은닉에 대한 수사를 포함하여,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특검법안을 수용하라.

  - 정부는 참사로 숨진 고인의 명예회복과 유가족 및 참사 희생자의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위한 특별법안을 제정하라.

  - 용산 철거민에게 임시상가, 임대주택 등 생계 및 이주 대책을 제공하고 뉴타운 재개발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라.

  - 구속된 철거민을 석방하고 범대위·전철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진실로 행복한 어린이책을 위하여 오늘 우리는 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진실로 아이들이 믿고 있는 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위하여 행동할 것입니다.

 

세상의 진실이 오롯이 아름다운 어린이책이 되는 그 날, 비로소 우리 아이들은 진정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2009년 7월 2일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리는 이들

 

강무지, 강미라, 강민경, 강영선, 강승숙, 강이경, 강정규, 강정연, 고윤리, 고재은, 고재현, 공지희, 공진하, 권나무, 권문희, 권윤덕, 권희주, 길지연, 김경민, 김경연, 김경희, 김권호, 김기정, 김난희, 김남중, 김라합, 김려령, 김리리, 김미혜, 김바다, 김병하, 김상욱, 김성범, 김성종, 김성진, 김세진, 김소연, 김양미, 김영숙, 김옥, 김용란, 김용옥, 김윤정, 김은순, 김은중, 김장성, 김정, 김정희, 김제곤, 김종도, 김주리, 김중미, 김중철, 김지은, 김진, 김진경, 김진희, 김찬정, 김하늘, 김하늬, 김하은, 김해등, 김해원, 김현, 김혜정, 김환영, 김회경, 김효숙, 김희정, 남찬숙, 남호섭, 노경실, 류미원, 류성렬, 류은, 모명숙, 문숙현, 문영미, 문춘경, 박경란, 박경태, 박경희, 박관희, 박기범, 박상률, 박서영, 박선미, 박설연, 박성옥, 박소은, 박연철, 박영란, 박이진, 박정애, 박정임, 박종대, 박채란, 박현정, 박혜민, 박혜선, 박효미, 방미진, 배봉기, 배서은, 배유안, 백미숙, 백승남, 백은영, 버들, 산그림, 서정오, 서정홍,서지원, 선안나, 선자은, 송미경, 송언, 신여랑, 신은미, 신은섭, 신현수, 신혜원, 심상우, 심조원, 안미란, 안점옥, 양승현, 양연주, 양은환, 양인자, 양지숙, 양지안, 양혜원, 오세란, 오승민, 오시은, 오윤현, 오은영, 오주영, 우소영, 원종찬, 위기철, 유다정, 유영소, 유영주, 유영진, 유은실, 유인주, 유지은, 윤기현, 윤보원, 윤소희, 윤정, 윤정주, 은이정, 은종복, 음률, 이경순, 이경혜, 이경화, 이광익, 이광희, 이금주, 이기영, 이나영, 이냇물, 이명희, 이상교, 이상권(그림), 이상권(글), 이성숙, 이숙현,이승현, 이안, 이야기밥통, 이억배, 이영서, 이용포, 이유리, 이윤, 이은, 이인영, 이인호, 이잠, 이재복, 이중현, 이지현, 이춘영, 이퐁, 이현, 이현숙, 이혜란, 이혜영, 임선아, 임숙영, 임어진, 임정자, 장경선, 장영복, 장주식, 장호, 장희정, 전경남, 전성희, 전수완, 전종문, 정란희, 정문주, 정미경, 정성훈, 정순희(그림), 정승각, 정승희, 정유경, 정유정(그림), 정재식, 정제광, 정해영, 정해왕, 조경숙, 조미자, 조영희, 조은숙, 조은영, 조은이, 조은주, 조은희, 조정근, 조혜란, 조호상, 진은진, 천희순, 최경숙, 최나미, 최용호, 최유성, 최윤정, 최은경, 최은영, 최은희, 최정인, 최진영, 최현정,태미라, 하영, 하은경, 한정기, 한지예, 함윤미, 함지슬, 허순영, 홍기한, 홍상미, 홍선주, 황보순희, 황선미, 황수대..... 258명



 

     

어린이책작가, 만화가, 시국선언
덧글쓰기 | 전체글 1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김성현  

우물정님 함자를 여기서 찾아부렀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과 진지한 마음, 바른 시각을 갖춘 분들이 계셔서 참 좋습니다. 여전히 이 땅엔 희망이 있습니다.
09-07-03

초록뱀  

책은책 많이 써 주십시요.
09-07-03

허브  

와우! 멋져부러..
저도 어린이책 관련된 일을 하는데 뵌적은 없지만
평소 좋은작가라 생각하시분 들의 성함이 보석처럼 빛나는군요.
09-07-03

산골소년  

감사와존경 보냅니다.
어린이가 기쁨인 세상을 위하여!! 위하여~!!!!
09-07-03

한남  

만화가분들의 픽토그램형 만화시국선언이 쏙쏙들어옵니다.
여기저기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09-07-03

사랑시  

동감입니다.
09-07-03

광주싸나이  

너무나 훌륭한 글 감사합니다...퍼날라야죠~~~
09-07-04

다이련  

완전 찬성합니다.^^*
09-07-04

몸살림 황포  

역시 만화가 문인님 들은 뭐가 달라도 참 남달라 보기 좋습니다.

어린이는 나라의 기둥이지요.

좋은 글과 그림 마구마구 지어 주세요.
09-07-05

그레이스  

당신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멋지십니다. 화이팅!
09-07-05

하늘푸른날  

제가 존경해 마지 않는 작가님들 이름이 보이네요..
파이팅!!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09-07-06

꼬고랑  

시국선언 한곳이 어딘지 아시죠?..길에서 매일미사가 있습니다..한번씩 참석해서 쥐박이에게 빨리 사과를 받아내야합니다..국민은 용산사태를 잊지 않는다구요..남의 일이 아닙니다..
0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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