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1. 돌발영상 - 서강대교와 빤스
국민연금 개정안 부결 뒷담화를 다뤘다.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교통체증 때문에 서강대교를 발로 뛰어 건넜다는 무용담이 주제다.
이재오 : 나 혼자 안온다고 거짓말...
ㅇㅇㅇ : "이재오의원님 혼자만 지금 표결에 불참하고 있습니다" 야~그러니까 겁을 먹데
전여옥 : 역사에 남을까봐~
이재오 : 윤리위원회 회부 당하지 않으려고 서강대교를 뛴게 아니라
전여옥: 진짜 머리카락 휘날리며 오셨는데~
강재섭 : 학생이 공부하러 학교에 오는건 당연한 건데 무슨 무용담처럼...
(시종일관 하하, 낄낄, 시샘, 못마땅)
무용담은 다음날 세계육상대회 유치 축하자리에서도 계속되었다. 듣다 못한 강대표 다시 은근히 비꼰다.
강재섭 : 이사람은 주로 양복 입고 다리 뛰는게 특기야. 학생이 공부하러 오는건 당연한건데 표결하려 뛰었다고 뉴스에 나고 그게 뭘... 희안해~
김형오 : 늦게 온 의원들은 빛도 나고 신문에도 나고 일찍 온 의원들은 한 줄도 안 나!
이규택 : 난 다음에 빤스 입고 뛰어야지~
(모두 낄낄낄~)
완전 개인의 무용담 쯤으로 전락하고 희화되고만 4.2 국민연금법 개정안 부결... 반면
표정 2. 유시민 장관 부결 책임 사의 표명
"약사발은 엎고 사탕만 먹어버린 형국"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다른) 수단이 없어서 사퇴하는 것”
"연금 기금이 1년에 3조원씩 부실화되는 건국 이래 최대 재정사고"
"연금법 개정안과 기초노령연금법안이 혜택을 100을 줄이고 10을 늘리자는 것인데, 100을 줄이는 것은 없어지고 10을 늘리는 것만 남았다"
후세대의 부담을 줄이고자 상정된 개정안은 걷어 차고 오히려 막중한 책임을 얹어 떠넘기는 무책임한 혹을 덧붙여 놓고도 누가 신문에 났네, 왜났네 하며 낄낄대는 사람들과, 무책임한 국회의 몫까지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하겠다는 복지부 장관,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와 국회를 끌어가는 사람들의 참혹한 두얼굴이다.
내 가정의 부채가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쌓여가도 이렇게 태평할 수 있을까. 같지도 않은 뒷담화로 낄낄대며 뉴스빨을 탔는니 말았느니 잡설이나 늘어 놓을 수 있을까. 무엇으로든 뉴스 나오는게 소원이었는데 카메라를 들이댔으니 오히려 신이 났을까.
지금 국회에는 진심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고민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오늘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그들의 아픔과 공감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해결하려 동분서주해 본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표정3. 유시민 장관을 보면 프로메테우스가 떠오른다
불을 훔쳐 인간에게 문명을 준 죄로 낮엔 쇠사슬에 묶여 독수리에 가슴을 쪼이고 밤엔 회복되는 끝없는 고통을 겪었던 '먼저 생각하는 사람' 프로메테우스.
그러나 불을 갖게 된 우매한 인간은 신을 조롱하기 시작했으니 세상의 악과 질병 고통은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분노한 제우스는 아름다운 판도라를 만들어 보내고 프로메테우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동생 에피메테우스(나중 생각하는 사람)는 판도라를 아내로 맞게 되는데, 어느날 판도라는 호기심으로 제우스가 준 상자를 열게 되고, 이때 온갖 악이 세상으로 튀어나왔다는 신화.
생각들이 있는지 없는지 나태한 무리들의 만용 앞에서도 오늘도 매일 고통스럽게 독수리에 가슴을 쪼이는 형벌을 받는 사람이 있으니, 희망은 본시 가장 나중까지 남는 것이라 다행히 판도라의 상자가 닫힌 까닭이다.
지금 터무니 없는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유일한 희망이 되어 있는 세상, 훗날 독수리를 처치하고 프로메테우스를 고통의 쇠사슬로부터 해방시키는 헤라클레스 - 그 역할을 해줄 깨어 있는, 분노할 줄 아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을 이제는 정말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