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신대륙의 '골드러쉬'
19세기 후반, 신대륙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금맥이 터졌다. 강바닥 마다에도 금가루가 지천이라 했다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서둘러 이별을 고하고는 황금의 땅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행여 남들이 먼저 다 캐가버리면 어쩌나, 급한 마음에 말을 타고 마차를 몰며 미친듯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하지만 정해져있던 양의 금덩어리는 아주 몇몇의 사람들만이 나누어 가질 수 있었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지 못했단다. 오죽하면 '황금광시대'의 굶주린 찰리 채플린이 스테이크 대신 워커를 삶아먹는 코미디로 그들을 연민했을까.
정작 제대로 백만장자가 되었던 사람은 그들을 그곳에 선박과 기차로 실어나른 사람과 그리고 삽, 곡괭이류의 채굴장비를 팔아먹은 사람이었단다.
이제 그곳에 더는 황금이 없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온통 '황금자영업자'가 되어있는 사람들은 마치 용감무지한 불나방처럼 지치지 않고 그곳을 찾아갔단다. 서부로 서부로... 사람들은 이때를 '서부개척시대'라고 부른다.
21세기 대한민국의 '골드러쉬' 혹은 '서부활극'
박상천의 '잔민당'과 김한길의 '통합모임'이 하나 되어 (덤으로 이인제의 '국민중심당'까지 끼워넣어서) 소위 '범여권'의 '소통합신당'을 창당하기로 의기투합했었는데, '3일춘몽'으로 끝났단다. 새천년민주당 창당 유산인 '신설합당방식'으로 며칠 후면 창당대회라며 춘몽이 한창이더니, 자리(대표)와 돈(국고보조금)을 놓고 개싸움을 벌이다가 보란듯이 3일만에 '쫑' 났단다. 결국 통합모임 홀로 발기인대회 했단다.
한 눈에 봐도 '탈민당'이 '잔민당'으로 쓸쓸히 복귀하는 '도로민주당'이었지만, '호남금광'의 주도권 싸움이 아직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게다. 서부활극의 고전에도 최소한 세편의 영화와 세명의 배우가 있듯, '천동태'와 '정정손'은 물론이요, '아직우리당'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통합'. 약칭 '도로민주당'. 2005년 4.2 전대 염동연 후보의 공약이었고, 2006년 2.18 전대 임종석 후보의 공약이었으며, 그 전대에서 당의장에 선출된 정동영의 5.31 지방선거 공약이었다. (그러고보니 임종석과 정동영은 왜 아직도 남아 있지?) 그때나 지금이나 포장지 문양과 문구 또한 한결같다. '동부벨트 맹주 한나라당에 청와대를 넘겨주지 않으려는 서부벨트 지역연합', 이름하여 '2007 승리의 정석'이라나.
20세기를 지나 21세기가 되어도, '금뺏지'들의 영원한 '엘도라도', 서부벨트를 찾아 헤매이는 멈춤 없는 서부활극 되겠다. 87년 '4자필승론'을 시작으로 20년이 지나도록 유구한 '정통민주민생평화개혁미래세력'의 유일무이한 정치공학 말이다.
'정치자영업자'들은 말한다. '호남표 싹쓸이를 전공필수로 하고 충청표 보태기를 교양선택으로 했던 DJP 지역연합', 서부벨트 승리의 정석 97 버전이란다. 2002년의 승리도 '어게인 1997'이었을 따름이란다. '새천년민주당의 후보가 호남을 싹쓸이하고 행정수도 이전으로 충청표를 보태기' 했던 서부벨트 승리의 정석 2002 버전이란다.
물어보자.
"노무현이 민주당의 후보였다고? 노무현을 끌어내리겠다고 한 덩어리로 후단질하던 당신들의 범죄기록를 벌써 잊으셨나? 너희들의 후보는 정몽준 아니었니?"
'정석의 오류'를 증명하기 이전에 최소한의 사실관계부터 확실히 하잔 말이다. 노무현은 노사모의 후보였다. 국민후보 '노무현 일병 구하기' 국민운동본부의 후보였고 동시에 개혁당의 후보였다. '국참'이라는 가면을 쓰고 정동영은 돼지아빠, 추미애는 돼지엄마, 당신들 몸단장에 여념이 없을 때, 정작 눈보라 속 거리에서 희망돼지 노무현을 분양했던 사람들은 '백만서포터즈사업단'으로 무장한 노사모 개혁당의 참여시민이었단 말이다.
어디 그뿐일까. '업자의 정석'에는 아예 '시대정신'이 목차에서 빠져있다. 그들의 서부영화가 관객의 인정을 받으려면 2002년 봄 광주는 당시 범동교동계의 지원까지 등에 업고 있었다는 이인제를 선택했거나, 최소한 자타칭 리틀디제이 한화갑을 선택했어야 맞는 것 아닌가? 이쯤 되면 대략 '광주모독'을 넘어 전국의 '관객모독' 맞는 거지?
하지만 그들 평생의 정치공학이 땅 가르기 땅 따먹기를 벗어나지 못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기에, 그 다음 그들의 변신은 조직적으로 자신의 후보를 부정하는 후단의 무리가 되고, 지금도 집단적으로 자신의 당과 대통령을 부인하는 자학의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
궁금하다.
아무리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지만 정말 그렇게도 모르는 걸까? 혹시라도 정말로 그렇게 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진심으로 착각하여 저러는 것은 아닐까? 집단 자뻑 상태라는 정상을 참작하여 안습의 위로라도 한마디 건네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역사는 말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굴종의 '패배주의'란다. 친일·친미 사대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백년을 이어져 내려와 체질화된 '노예근성'이란다. 우리는 '도저히' 그들을 이길 수 없다는 뿌리 깊은 자괴감이 그 업자공학의 근본이란다.
그것만이 아니란다. 무릇 굴종하는 노예에게는 항상 영주의 은총이 따르는 법. 언감생심 금덩이까지는 아니더라도 금가루 정도는 보장받으려 하는 것이란다. 개혁도 수구도, 진보도 보수도, 좌도 우도, 여도 야도 굳이 구분하려 들 것이 아니라, 만수산 드렁칡처럼 적당히 얽혀서 (그들은 종종 이를 '상생' 혹은 '실용'이라고 부른다.) 금고물 나눠 먹으며 살자하는 것이란다.
기득권의 아름다운 나눔, 서부류의 '금뺏지'. 반쪽이 되어 있는 나라에서 다시 그 나라의 동쪽을 뚝 잘라서 가장 힘센 영주에게 조공하고 서쪽의 금가루는 지방의 토착 호족이 계속 가지고 있게 해달라는 것, 그게 바로 이 업자공학의 종점이란다.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과반수 제1당답게 당당히 맞서보라고 해도 늘 밀실만 들어가면 러브샷과 대타협이 가능했었군. 그래서 그렇게 좆선일보와 인터뷰하지 말라고 노래를 불러줘도 말을 안 들어 처먹었었군.
'대선승리를 위한 통합신당'이 아니라 고작 금뺏지 사수를 위한 '오매불망 지역주의 야합정단'. 호남볼모 호남모독의 '호남향우회'들. '도저히' 그들을 이길 수 없는 게 아니고 '감히' 그들을 이기려 하지 않는 게다. 그랬으면서 99% 발언이 패배주의라고? 해당행위로 당 윤리위에 제소할 수 있다더니 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어게인 1997, 어게인 2002'의 그럴싸한 포장지, '반한나라 통합전선으로 2007 대선승리' 는 양치기 소년의 해묵은 거짓말일 뿐이고, 실상은 2008 총선 금뺏지 쟁탈을 위한 이합집산일 따름이다. (2007년 대통령 선거일이 언제인지 그놈들이 알기나 할까?)
그런데 이를 어쩌나. 이제 서쪽 금광에는 금이 없단다. 금맥이 끊겼다네. 아무리 경쟁적으로 삽질을 하고 서로에게 총질을 해 봐도, 그저 삽장사 총장사 좋은 일만 시켜줄 뿐 이제 그렇게 해서는 더 이상은 금을 캘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19세기 서부의 '황금자영업자'들이 그렇게 했듯,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자영업자'들은 마치 무주공산 같은 땅과 미지의 금을 찾아 패를 지어 달려가고 있단다.
월래 게임의 법칙은 '서부영화'에서 더욱 단순하다. 땅~ 하고 총을 쏘고 출발해서 먼저 도착한 사람이 땅을 차지하는 것. 메마른 대지에 가시 가득한 선인장만 듬성듬성한 그곳에서 '오늘도' 그들은 금화를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에게 총질을 해댄다. 어디선가 '역마차'의 아련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고, '석양의 무법자' 그 익숙한 휘파람 소리가 울려퍼진다.
'가자, 서부전선으로'
21세기 대한민국, 서부활극은 계속된다.
단순 마초스러운 서부영화와는 다르게 현실 서부전선은 조금 어지러워 보인다. 게리 쿠퍼, 리 반 클립, 존 웨인,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한꺼번에 등장한다. 그래도 영화와 비슷한 점이라면 착한 사람은 정말 적고 악역 배우와 허접한 악당들, 그리고 보안관 뺏지로 위장한 정치브로커들이 잔뜩 널려 있다는 것.
김근태의 '민평련'과 천정배의 '민생모임'도 손을 잡았단다. 이름도 지었다. '민·민연대'란다. '정책연대' 했단다. 무슨 정책을 가지고 연대를 하셨는가 했더니 'FTA 반대'라고 하는 정책이란다. 보도자료에 오타 났나? 저런 건 '정책'이 아니라 '정략'이라고 하는 거다.
궁하면 통한다더니, 참여정부에서 장관 월급을 받았던 김근태와 천정배, 의사당에 나란히 천막치고 뜬금 없는 동반 단식캠핑으로 입법부 대문을 어지럽게 만들더니, 정략이 제대로 투합했나 보다. 25일간의 단식을 마친 천정배, 첫 행선지로 4월 19일의 4.19 묘소를 찾아 '한미FTA 조공협상 무효화'를 선언하고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단다. '4월혁명 정신으로 민생평화개혁 이룩'.(@,@)
참여정부의 전 법무부 장관 왈, '조공'이란다. 어이가 없기에는 그 속내가 너무 뻔하다. 민생평화와 4.19와 FTA와 단식농성이, 신당과 2007 대선과 2008 금뺏지가 도대체 무슨 함수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목포천재'와 '고문후유증'이 보기에는 썩 괜찮은 스포트라이트의 '껀수' 이면서, 멋진 알리바이의 '연결고리' 하나 제대로 잡은 거다.
'범여권 신당'이 도대체 몇개냐?
두 '업자'의 동반 단식이 한창이던 '그날' 국회 본회의, 국민연금개혁법안에 소신 '기권'하여 부결시키고 기초노령연금법안은 정략 '찬성'하여 가결시켰던 작자가 천정배다. (국회의원 유시민, 국민연금법안은 당근 '찬성'이었지만 자신이 '효도연금법'으로 처음 발의해서 정성껏 길러 낸 기초연금법안은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약사발은 엎어졌는데 사탕만 먹을 수는 없었기에.)
김근태? 아예 모조리 '불참'하는 것으로 연금개혁 좌초에 제대로 한 힘 보탠 작자다. 참여정부에서 연금개혁의 주무부처인 복지부동부 장관을 제법 길게 '해' 처먹었던 놈이란 말이다. 개새끼. '근무태만'도 이 정도면 국민연금 가압류라도 미리 해 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두분께서 신당 창당까지 함께 하실 수 있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머시라? 시민단체까지 아우르는 진보블럭? 이게 다 민노 같은 유사진보의 후유증이다. 누렁이도 얼룩소도 진보란다. 4.25 재보선만 끝나면 마침내 지티계 재야파가 한꺼번에 탈당해서 합류할 거라고? 잘 될까? 이건 며칠짜리 춘몽일까? 잔민당과 통합모임처럼 자리 싸움에 날 새다가 결국에는 서로 총질만 해대지는 않을지.
어디 '천동태' 뿐이겠는가? 제3지대 '정정손'도 있다. (그러고보니 정동영은 안 끼는 데가 없네. 탈당파도 아닌 것이 잔류파도 아닌 것이) 열린우리당은 그 당 지도부의 후보중심 신당론과 정정손의 제3지대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간판을 걸어놓고 있다.
죄다 합쳐봐야 지지율 10%도 되지 않는 고만고만한 '잠룡' (혹은 이무기) 몇몇의 전략이란 것이 고작, 서로가 서로를 흥행카드 삼는 것과, 열린우리당은 어떻게든 제물 삼은 후 여의도에서 아예 삭제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우리당' 금뺏지들은 아예 '천동태'와 '정정손'으로 20개 정도씩 산개하여 각 후보별로 신당이든 정파든 세력을 구축한 후, 오픈 경선장 혹은 단일화 원탁에서 만나자고도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열린우리당은 지켜진다. 왜냐고? 대통령께서 그예 당을 떠나시던 날 단호하게 당부하지 않으셨던가. '저는 비록 지금 당적을 정리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성공을 바랍니다. 당원 여러분께서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온전히 지켜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공화국 건국 이래 레임덕 없는 첫 대통령, 노짱님의 강력한 당부란 말이다.
짚어보자.
도대체 이 현실 속 서부활극의 일정표는 어떻게 되나? 언제 쯤 본편 개봉이 되려고 이렇게 예고편의 변죽만 울려대고 있는 걸까? 날짜를 뒤집어서 거꾸로 함 짚어보자.
12월 19일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을 선택하는 날이다. 노무현 이쩜영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날, 8개월 남았다.
11월 25일
대통령 후보 등록하는 날이다. 그리하여 11월 27일부터 12월 18일까지 개혁청와대 사수 '한번 더!' 를 위한 22일간의 '지상전'이 벌어진다. 이날, 숱한 관문을 뚫고 올라 온 두분의 후보가 등록할 거다. 아, 물론 이명박과 박근혜가 모두 등록하겠다면 (안 말린다) 세분 되겠고, 대세 무관 민노단과 기타등등은 무시하는 셈법 되겠다.
9월 20일 (D-90일)
후보토론회 TV중계가 시작된다. '비전2030' 대 '망치' 혹은 '수첩' 사이의 정책대결 되겠고 90일간의 대선전투 '공중전'의 백미 되겠다. 과연 이때 쯤이면 양자구도가 정립되어 있을까?
고만고만한 것들이 죄다 소위 '비한나라 단일후보'라고 주장하고 있겠지만, (새벽은 언론이 만들어 낸 '범여권'이란 말이 정말 싫다. 대통령도 당적이 없고 지금은 여도 야도 없지 않은가. 게다가 착한 사람 불과 몇명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야당 아닌가? 그냥 '비한나라' 하자.) 아마도 이 날이 지나고서야 비로소 '비한나라' 진영의 오픈프라이머리 2라운드, 바야흐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최종 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이 날을 전후해서 '비한나라' 진영의 오픈프라이머리 1라운드는 물론 2라운드까지 마쳤다 하더라도, 여전히 준결승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5년전처럼.
8월 21일 (D-120일)
언론기관 초청의 후보토론회가 시작되는 날이다. 120일간의 본격적인 대선 '홍보전'이 개시된다.
한나라당이 이날에 맞춰 후보경선을 한단다. 5말 6초 무렵에 한나라 경선후보가 등록될 거고, (만약 비한나라 세력 정립이 늦어지면 결핍감을 느낀 딴나라에서 1개월 정도 날짜를 늦출 수도 있겠다.) 꼬박 두달 동안 딴나라의 플레이오프가 뜨거울 게다. 어떤 양반이 우리의 카운터 파트너로 낙점받으실 지 별로 관심이 없지만, 점입가경이라는 'MB연대' vs '박사모'의 이전투구가 모쪼록 화끈하게 화룡점정하기 바란다. 가혹한 자체 후보검증을 당부드리는 덕담이다.
이 날을 넘기고 한달간이 '비한나라' 오픈프라이머리 1라운드, 각 진영의 '준플레이오프' 되겠다. (당원 조직이 의미없는 상태에서의 어쩔 수 없는 오픈을 뜻할 뿐 이 용어에 큰 의미는 없다. 그냥 '예비선거'라는 말에 방점을 찍으시길.) 제3지대류는 별 볼 거리 없는 후보추대대회 정도 되겠고, 오히려 삭제될 정당일 줄 알았던 열린우리당의 예비선거가 가장 국민의 관심을 끄는 제대로 뜨거운 '오픈프라이머리'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비한나라 대통령 후보가 몇명이나 탄생하겠냐고? 그건 그 이전에 비한나라 진영이 몇 개의 세력으로 정립할 것이냐는 현재진행형의 상황 되겠다.
4월 23일 (D-240일)
'그날'을 240일 앞두고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었다. 예비후보 등록하면 선거사무소도 설치할 수 있고 이메일도 발송할 수 있는 제한된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불공정 언론환경과 늘상 오리무중 선관위 환경에서 별 의미 없다.
오히려 비한나라 세력 정립 개시를 선언하는 '요이~ 땅' 총소리에 해당할 만한 일정은 4.25 재보선이다. 경기, 대전, 전남에서 각각 치뤄지는 사상 유례 없이 여당후보가 없는 국회의원 선거. 이 날의 총소리를 신호탄으로 비한나라 무림강호의 별로 흥미진진한 서부활극 혹은 고만고만한 춘추전국시대의 막이 오른다.
말씀드렸듯 대부분 '반한나라 통합신당으로 2007 대선승리'를 포장하겠지만, '통합' 혹은 '정통' 단어가 들어간 동네 있으면 무저건 21세기 대한민국의 배고픈 '황금광시대'를 쫓고 있는 2008 총선 금뺏지 쟁탈야합 되겠다.
아무래도 삼국지를 뛰어 넘을 것 같다. 그나마 의미 있어 보이는 세력 3개를 포함하여 최대 5개 정도의 '비한나라' 세력이 정립될 것이다. (만약 그 숫자를 넘어선다면 그 이상은 쳐다보지 말자. 노안만 빨리 온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길 기대하자.)
2007년의 1219 전투, 본편 상영기간이 8월 21일의 개봉일로부터 120일 동안이라면서, 예고편 상영기간도 4월 23일부터 120일 간이라니, 선수 입장에만 너무 긴 날을 투자하는 것 아니냐고? 잔민당과 통합모임의 개싸움이 그러했고 민민연대의 앞날이 그러할 것이듯, 본래 제대로 된 일합보다 잔챙이들의 야합에는 시간이 무척 걸리는 법이다. 그러하니 무지 다이나믹하지 않겠냐는 기대는 버리시고 느긋하게 그들의 '더골드러쉬'를 지켜볼 일이시다.
하지만 때때로 다이나믹한 장면은 있다. 5월이면 '그분'이 돌아오신다.
2005년 그날, 잘못하면 재미없어서 국민들 눈길을 끌지 못했을 뻔한 우리당 당의장 선거를 흥행대박의 격전으로 만들었던 그분.
때로 왕따를 당해도 여러 동지들이 계시기에 언제나 즐겁다던 그분.
우리가 깨끗한 지도자를 가질 수 있는 정당이 될 때까지. 우리당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후보들에게 몸과 마음과 돈을 다 바쳐주는 당원들이 있는 정당을 만들 때까지.
참여정부의 성공 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 이후까지도 책임질 수 있는 백년정당을 이룰 때까지. 역풍이 불어도! 모함을 당해도! 굴복하지 않고 가겠습니다! 하시던 그분 말이다.
조기숙은 말한다.
"하지만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이명박, 박근혜는 시대정신을 잘못 읽었습니다. 그동안 조선일보 시키는 대로 하다가 한나라당이 두 번이나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잘되기는 글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비전2030 들고 나오는 후보가 이깁니다."
"탈당파들은 후단협과 마찬가지로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탈당을 무기로 당을 해체하라고 협박하는 의원들 또한 대세를 움직이지 못합니다. 거대한 역사는 시대정신과 민초들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열린우리당만 정신 차리고 노대통령 만큼만 지지도를 올리면 후보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흐르는 시간이 아깝지도 않습니까? 어차피 도토리 키재기이고 지루한 샅바 싸움일 뿐입니다. 신당 만든다고 뛰어다닐 시간에 대선 정책 하나라도 더 만들기 바랍니다. 시대정신을 담을 그릇이나 잘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누군가 나타나 그 그릇을 이용해 열길 우물로부터 민심의 물을 길어 올릴 것입니다."
소 귀에 경 읽기라 했던가. 21세기 대한민국의 골드러쉬 황금광들이여,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서부영화나 한 편 보시겠는가? 인디언 잔혹사를 서부개척의 프런티어로 포장하던 서부영화를 대신했던 서부영화, '늑대와 춤을'. 인디언 땅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혼자 그곳을 찾아 인디언과 하나가 되었던 병사 '늑대와 춤을', 그리고 현명한 여인 '주먹쥐고 일어서'와의 사랑 이야기.
끊임 없이 당신 주변을 맴돌며 어슬렁거리는 늑대가 보이시는가?
그 늑대와 함께 춤 출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