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참 걱정입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23일 논평에서 “노무현 당 출범에 필요한 자금줄 확보” 운운한 이후 일련의 행태에 관해 청와대는 어이가 없습니다. 강력하게 항의했고, 공식적인 발언 철회와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직 답이 없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상상력입니다. 어떻게 그런 발상이 나왔는지 말문이 막힙니다. 한나라당 눈에는 모든 게 다 돈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과연 한나라당다운 발상입니다. 하지만 걱정입니다.
한나라당은 현재 원내 제1당입니다. 집권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에 상응하는 수준과 품격을 지녀야 합니다. 책임성도 갖춰야 합니다. 이게 무슨 행패입니까. 무엇이 한나라당을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모습으로는 안 됩니다. 한국정치를 허망하게 후퇴시키는 일입니다.
차떼기로 돈 나르던 한나라당다운 발상
한나라당으로서야 아픈 상흔이겠지만, 그들이 집권하던 시절 온갖 추문이 이어졌습니다. 추문이 알려질 때마다 국민들은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기업들을 겁박해 모금을 했습니다. 군사작전 하듯이 차떼기로 돈을 날랐습니다. 국민들 뇌리에서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악몽들은 펼쳐놓기조차 부끄럽습니다.
역설적으로 보면, 한국정치가 그런 아픔을 겪었기에 오늘날 정치 투명화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쇼든 아니든 천막당사로 옮겨 자성의 모습을 보인 것이 국민들에게 인정받은 것 아닙니까?
그런데 한나라당 안에서 돈 추문이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왕년에 해 본 솜씨가 다시 살아나는 것인지, 몸에 깊숙이 밴 버릇이 다시 도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나라당 상황에 관여할 생각은 없지만, 구악이 여전히 반복되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사건이 더 이어지면 이젠 천막당사가 아니라 광야에 나앉아야 하지나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겸허하게 처신하지는 못할망정 아무런 근거도 없이 누명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점잖지 못합니다. 집에 도둑이 들어 부정한 패물이 털렸는데 이것이 알려질까 두려워, 이웃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허위 신고하는 심보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10분의 8은 당당한가… 대선자금 공세 적반하장
얘기가 나온 김에,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자중할 것을 거듭 당부합니다. 두 대변인으로도 모자라 당대표까지 나서 연일 대선자금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
니다. 이미 당사자인 송광수 전 총장이 발언 진의를 해명했고, 당시 중수부장인 안대희 대법관도 제기된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아쉽더라도, ‘건수 잡았다’는 식으로 계속 미련을 가질 일이 아닙니다.
특히, “10분의 1을 넘은 것 아니냐”는 공세를 보면,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한나라당이 10분의 9가 아니라 10분의 8이라서 당당하다는 것인지, 억울하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의 산수놀음을 보면, 틀림없는 건 참 염치가 없다는 점입니다.
창당자금 공세나 대선자금 재수사 공세 모두,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모으고 검찰수사를 좌지우지하던 자신들의 행태를 남들도 그대로 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그 동안 야당하느라 세상 바뀐 것을 잘 몰라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매사를 자신이 하던 수준과 시각으로 재단하는 나쁜 버릇은 하루빨리 고쳐야 합니다.
제1당, 차기 집권을 꿈꾸는 당의 수준이 정말 걱정입니다. 한나라당의 무책임과 후안무치를 보면 한국정치의 장래마저 걱정스럽습니다.
2007.4.24 | 청와대 홍보수석실
(편집자註) 주요 포탈에서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 두편을 함께 소개합니다. 홍보수석실의 의견 혹은 인터넷진지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하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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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바치는 헌시 #1)
돈 세는 밤
/ written by 윤돈주
차떼기 지나가는 트럭에는 봉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도움도 없이 트럭 속의 지폐를 다 못 셀 듯합니다.
트럭 속에 한 장 두 장 채워지는 돈을 이제 다 못 세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아요 아직 나의 공천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돈 다발에 공천과 돈 다발에 비리와 돈 다발에 구설수와 돈 다발에 잡음과 돈 다발에 돈과 돈 다발에 차떼기, 차떼기
어머님,
나는 돈 다발에 즐거웠던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후보자 때 공천을 같이 받은 XXX의 이름과
김, 정, 일, 이런 빨갱이들의 이름과,
벌써 삼선 의원이 된 형님의 이름과, 무지한 이쪽 사람들의 이름과,
빨갱이, 벌린당, 친북, 좌파, 탄핵, '노무현은 깍두기', '민주노동 벌거스름당'
이런 놈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얘네들은 너무나 왼쪽에 있습니다. 통일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저는 여기 여의도에 있습니다.
나는 무엇인지 불안해 이 많은 현찰이 들은 트럭 뒤에 내 차번호를 바라 보고 손으로 가려 버리었습니다.
딴은 돈을 받고 주는 공천은
껄끄러운 문제를 일으키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나의 임기가 끝이 나면 두환이가 이십 구만 원으로 살아가듯이 내 이름자 박힌 대문 앞에도 자랑처럼 전경이 무성할 거외다.
시구풀이
트럭 - 시인의 삶의 터전이자 정체성을 드러내는 공간
돈 - 잘나가던 과거 시절 회상의 매개체
친북, 좌파, 깍두기 - 회한의 구체적 대상이며 증오의 대상
얘네들은 너무나 왼쪽에 있습니다 - 과거 회상으로부터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옴. 결코 한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음을 표현.
손으로 가려 버리었습니다 - 불안감과 껄끄러움이 동반된 행동
그러나 - 시상의 극적 전환. 잘나가던 시절로의 회귀를 다짐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시어.
두환이가 이십 구만 원으로 살아가듯이 - 우리도 저렇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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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바치는 헌시 #2)
돈달래꽃
/ written by freesyn
이 시를 헌금이 모자라 공천에서 탈락한 분에게 바칩니다... 힘내세요...
당선되기 고달퍼
힘들 때에는
말없이 고이 현찰 드리오리다.
무조건 당선
한나라당
현찰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돈을
사뿐히 즈려 밟고 공천하소서.
내돈먹고 공천을
안줄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작품해설
공천 탈락의 정한과 슬픔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시. 마지막에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라는 대목에서 공천 탈락의 회한이 묻어나지만 다음번에 더 많이 갖다 바쳐서 뺏지를 달고야 말겠다는 숭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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