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의 성공신화로 고찰하는 유시민의 성공조건 - 정당정치가 아닌 시민정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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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성공신화로 고찰하는 유시민의 성공조건
정당정치가 아닌 시민정치의 길
2008년, 미국에서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탄생한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대세론을 꺾고 단 2년 동안의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중앙정치 경력을 가진 중앙정치 신인에 가까운 오바마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더니, 본선에서 공화당의 존 메케인을 꺾고 미합중국의 대통령에까지 오른 것입니다.
'오바마 돌풍'의 원인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문화 가정과 사회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그의 인생 역정과 흑인이라는 인종적 특질이 다문화 국가와 백인 위주 사회인 미국의 통합을 위해서 적임자라는 인식
2. "부패하고 무능한 워싱턴정치(중앙정치)"와 거리가 먼 초당파적이고도 참신한 정치신인의 이미지와 "Change"라는 일관된 정치 슬로건의 결합
3.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인 가족, 종교,국가 등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메시지로 구현하여 중도적인 유권자들과 공화당 지지자 일부까지 포섭함
4. 무브온으로 대표되는 풀뿌리 시민주권네트워크의 적극적 지지를 통한 조직적 기반과 물질적 기반의 우위(이는 젊은 시절 시카고 지역 시민주권운동에 몸담은 그의 경력도 크게 주효)
위의 것들을 짧은 단어로 정리하자면,
통합, 변화, 중도, 시민주권
이렇게 4가지 가치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부시 정권 8년의 비판적 평가 및 미국의 경제위기 등), 그것들은 오바마 외의 다른 후보가 민주당으로 나왔을 때도 해당하는 것임으로 생략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바마의 당선이 유시민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정치적 성공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오바마가 가진 장점들과 유시민이 가진 장점들이 서로 일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이 한국정치에서 가지는 장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보수가 다수를 점하는 영남 출신, 특히 수구세력의 심장부인 TK 출신의 개혁적 정치인이라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적절함(김영삼이 변절한 후 노무현이 승계하고, 노무현의 죽음으로 맥이 끊긴 영남개혁세력의 상징적인 존재)
2.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노당(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제도권 정당들과 거리가 있는 초당파적이고도 개혁적인 이미지
3. 경제학과 석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는 경력을 통한 경제, 복지 문제에 대한 전문성
4. 비극적으로 죽음을 당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통계승자 이미지

위의 것들로 살펴보자면, 1, 2번은 오바마와 많이 중첩되는 부분이고, 3, 4번의 경제, 복지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 그리고 노무현의 정통계승자 이미지는 오히려 오바마보다 유시민이 더욱 우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유시민에게는 오바마같은 중도적 이미지가 부족하고(초당파적 이미지와 중도적 이미지는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비록 시민광장이 있긴 하지만 미국의 무브온 만큼의 조직적 기반이 유시민에겐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국에는 '괜찮은 정당'인 민주당과 '탄탄한 시민주권운동조직'인 무브온이 있지만, 한국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좋고 강한 정당'과 '탄탄한 시민주권운동조직'의 존재 없이는 유시민의 성공 또한 있을 수 없다고 지난 글들을 통해서 누차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오바마가 '가족'과 '종교', '국가'의 가치를 역설함으로써, 중도층과 공화당 지지층 일부를 포섭하는데 성공했던 것처럼, 유시민에게도 자신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시키면서 중도층과 보수세력 일부를 포섭하는 데 성공할 수 있는 가치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유'와 '정의'입니다.
유시민은 스스로 '자유주의자'임을, '리버럴'임을 수없이 강조했습니다. 물론 '자유'는 보수세력에 의해서 오랬동안 훼손된 가치입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유시민이 말할 때 그 단어의 가치는 다시 부활합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 전방위적으로 탄압받고 훼손되고 있는 수많은 '자유'들을 다시 찾아올 상징으로써 유시민이 자리매김 할 수 있습니다.
'정의'는 가장 정의롭지 못했던 전두환 정권에 의해서 훼손된 가치입니다. 전두환이 만든 당의 이름이 '민주정의당'이었으며, 전두환 정권의 국정목표 중 하나가 '정의사회 구현'이었습니다. 이 가치를 유시민이 말하게 되면 '정의'는 '특권철폐'와 '공평', 그리고 '복지'의 개념으로 다시 승화됩니다.
위와 같이 정리한 오바마의 성공신화를 통해 고찰한 유시민의 성공조건으로 보았을 때, 제가 제안하는 유시민의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2011년 하반기에 대통합의 계기가 마련될 때까지, 유시민은 민주당에든 참여신당에든 입당하지 않고 '시민'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지금의 민주당에 유시민이 들어가면, 유시민이 가지고 있는 초당파적인 이미지와 참신함이 크게 훼손됩니다. 그 당의 인적구성과 정당구조가 유시민과 맞지 않는다는 것 또한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참여신당에 유시민이 들어가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유시민이 참여신당에 들어가면 유시민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든 '야권분열의 책임'에서 자유로와질 수 없습니다. 야권 내에서의 이전투구에 유시민이 중심에 서서 휘말리게 된다는 말입니다.
또한, 노무현 가문의 정통계승자인 유시민이, 노무현 가문의 일부 세력의 대표자로 격하되는 의미도 있습니다. 참여신당이 노무현 가문의 일원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참여신당이 노무현 가문을 대표하거나 모두 포괄하는 위치가 아닌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유시민이 참여신당에 참여함은 노무현 가문의 장자가 스스로 호적을 파서 유시민 가문을 따로 하나 차려 나가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또한 참여신당의 입장에서도 유시민이 지금 들어오는 것은 당의 정체성이 훼손될 여지가 너무나 큰 일입니다. 유시민은 지금 야권 내에서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유력 대선후보입니다. 노무현바람을 타고 들어와 탄핵지갑을 주워들었던 열린우리당 내 탄돌이들을 기억하십니까? 지금 참여신당의 줄기와 뿌리가 채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지는 유시민의 입당은 유시민바람을 타고 들어올 수많은 정치꾼들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지역구에서 내노라 하는 정치꾼들이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수백명이 넘습니다. 이 경우 참여신당의 '참여'는 오히려 참여신당의 정체성을 한 순간에 망가뜨리는 '독'으로 변하게 됩니다.
유시민의 신당 입당은 신당이 그런 정치꾼들의 발호로부터 유시민과 신당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게 될 때, 그리고 신당이 노무현 가문의 대표성을 인적 구성과 제도로써 온전히 띄게 될 때 이루어져야 합니다.
2011년 하반기에는 야권통합의 분위기가 어떻게든 무르익습니다. 민주당의 개혁과 자기 희생이 전제가 된 민주당+친노세력이 하나가 된 '대통합정당'이 탄생할지, 아니면 민주당 내 친노세력이 민주당에서 이탈하여, 친노세력이 중심이 된 '친노통합정당'이 탄생할지, 아니면 수많은 야당들이 각개약진하되 선거에 있어서만 공조와 연대를 하는 '선거연합'이 탄생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핵심은, 유시민은 그때까지는 특정 정파나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채 한 사람의 시민으로써 "시민"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시민"으로서 출마하여야 하고, 글을 쓰더라도 "시민"의 입장에서 써야 합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가장 충실하게 실천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 길이 유시민을 "초당파적"이고 "참신"한, "변화"를 이끌어 낼 "노무현 가문"의 "정통계승자"로써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써, 책도 내시고, 글도 쓰시고, 발언도 하시고, 시민으로써 참여해야 할 여러 가지 다양한 시민주권활동에 참여하시면서, "정당정치"나 "중앙정치"가 아닌, "시민정치활동"을 첨맘님께서 앞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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