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새로운 대선 주자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해찬이야말로 진정한 차기 대통령 후보다!"
"무슨 소리, 유시민이다!"
"한명숙, 강금실, 김두관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언론도 그렇고 여론도 그렇고 이젠 말미에 현 노무현 대통령의 심중은 무엇이냐를 스리슬쩍들 끼워 놓습니다. 다들 이제서야 대통령의 존재감을 깨닫는가 봅니다.
그렇다면 지금껏 대통령이 해 온 말들과 해 온 행동들을 되돌아 봅시다.
먼저, 그는 무엇을 목표로 대통령이 되었는가? 원칙과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 반칙 없는 사회, 국가와 겨레의 발전은 물론 동북아 평화 구축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그는 검찰과 사법부와 국정원을 대통령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과 떨어뜨려 놓음으로써 각자 "일"을 하는 사람들로 놓아 버렸습니다. 당과 대통령을 분리했고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평가와 비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의 복심 따위는 없었습니다. 이 나라와 겨레가 나가야 할 길에 필요한 정치인이, 대통령이 누구여야 하냐는 아마도 그의 머리 속에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을 겁니다.
조금 더 그의 입지가 단단해지면, 조금 더 시간이 촉박해지면 대통령은 아예 대 놓고 판을 벌일 것입니다.
"누구든 좋다. 원칙과 상식을 이 땅에 뿌리 박고 나아가 조국통일과 동북아 평화의 균형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정책과 인물이라면, 나는 그가 하나든 열이든 가장 우등한 사람과 정책이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판을 만들고 그 과정을 국민들이 지켜보게 할 것이다."
아마도 이 말이 대통령의 복심이라면 복심 아닐까요?
이제 우리는 결론도 결론이지만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과정 또한 못지 않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아야 할 겁니다. 그 과정 중에 우리는 우리의 정치가 얼마만큼 성숙해 있는지, 우리의 앞 날이 얼마만큼 밝은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 중 대결하는 인물과 정책들의 난상토론을 지켜보며 우리 스스로 뿌듯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동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언론은 물론이고 여론마저 한나라당의 두 인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위 흥행이 이 두사람에 몰려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은 30년전, 50년전과 다름 아닙니다. 서로 물고 뜯기는 밀림의 법칙. 아직도 국민이라는 관중들은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에 환호작약하는 상황입니다. 저 둘의 경쟁과정을 바라보며 지금의 정치수준과 민도를 측정하기에 우리는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매서운 눈을 부릅뜨고 벌여 놓을 뜨거운 경쟁의 장에 올라설 선수들을 기다립니다. 이해찬도 유시민도 한명숙도 강금실도 김두관도 다 좋습니다. 그대들이 얼마만큼의 준비를 해 왔는지, 얼마만큼 이 나라와 겨레를 위해 가슴 뜨거운지, 나를, 그리고 우리를 감동 시켜 줄 아름다운 경쟁의 과정을 통해 드러내 보여주기 바랍니다.
통일과 대외 경제 저력과 우리의 미래에 안성맞춤인 대통령. 과정부터 그는 대통령 '감'이어야 할 겁니다.
노무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