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유시민의 대선 출마를 원치 않는다만...
/ 12억의기적
이광재 의원께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유시민의 대선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말씀을 하신 걸 들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듣고 그냥 그러려니 했어도 될 것을 굳이 말한 걸 보면... 이광재 의원께서는 유시민이 출마 안 했음 하고 바라는 것 같다.
뭘 바라든 그야 그의 자유이니 그 자체를 탓할 수는 없으되... 다만, 내가 한 가지 지적하고픈 것은... 유시민이 대선에 출마하고 말고는... 의원 나부랭이 따위가 원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유일한 주권자인 대한민국 국민들이 원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거다.
유시민은 누차에 걸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끝으로 예전에 하던 지식소매상 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말한 바 있다. 나는 그게 그의 진심이라 믿는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던데... 싫다는 사람 억지로 시킬 필요 있겠나 싶고... 지식소매상으로 살아가면 그 스스로는 나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해서.
나도 유시민의 대선출마를 원치 않는다. 진짜 솔직한 심정이다. 진심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좀 믿어라. 아마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 생각이 아닐까 싶다.
정치와는 무관하게... 그냥 책 내고, 글 쓰고, 토론프로 사회 보고, 그러면서 여유롭게 자유롭게 그래서 아마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 노무현을 지킨다는 의리, 아니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이 땅 민초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대의를 위해...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 앞에 서는 심정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엔 아무도 편들어 주지 않는 노무현을 홀로 편들다가이 세상의 험한 소리란 험한 소리는 모두 들었어야 했고... 상대편인 한나라당이야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당인 우리당 내에서도 온갖 왕따의 수모를 겪는 처지가 되었는데... 그 사람에게 또 다시 더 큰 짐을 지우고 싶다면... 그게 바로 철면피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니... 노무현은 유시민의 대선출마를 원치 않을 것 같다.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다.
노무현을 대신해서, 또 나를 대신해서, 그리고 많은 우리당 기간당원들, 서프앙들, 이 땅의 민초들을 대신해서... 핍박받고 왕따 당하고 놀림감이 되고 했던 유시민이... 이젠 짐을 내려놓고... 옛날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았으면 싶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게... 참으로 비극이라는 것...
시대는, 역사는... 노무현을 계승할 자를 진실로 원하는 데... 대통령 되고자 하는 자는 많고도 많으되... 노무현을 계승할 자는... 눈을 씻고 찾아보고 또 찾아 봐도 오직 한 명, 유시민 뿐이니...
나는 다만 미안할 따름이다. 노무현도 아마 미안한 생각일 것 같다.
그러나... 어쩌랴... 역사는, 시대정신은 원래 이토록 가혹한 것임을... 그저 숙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