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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의 시를 보며 유시민의 마음을 읽는다.
슬픔과 탄식은 유시민이고 또 우리들이다. 정말 답답하고 속은 타지만, 아직 본격적인 출정의 깃발을 들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준비도 부족하고 결의도 약하고 무리도 貧하다는 것이다.
名將은 결코 한번 써먹은 전술을 동일한 적에게 다시 쓰지 않는다. 개혁당 노사모를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모습의 그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야 승산이 있다. 우리 모두가 폭발적 진화과정을 거쳐 우리 자신마저 놀랄 新種으로 다시 탄생해야 저들을 제압할 수 있다.
대통령님은 대의와 대세를 말한다. 대의는 사명이자 명분이며 싸워야 할 이유이다. 출사표에 담길 단어이며 문장이다. 대세는 말 그대로 큰 세력이며 힘찬 흐름이다. 전쟁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힘의 근원인 군사요 무기이다.
대의와 명분을 일필휘지함이야 마음 곧은 일개 서생도 단숨에 갈겨낼 수 있지만, 대세의 원천인 거대한 패거리는 간단치 않다. 돈과 강압이 통하지 않는 자발적 세력은 더더욱 힘든 일이다.
그는 우리들이 이걸 해낼 수 있는지 없는지 견주어 보고 있다. 우리가 해내면 그는 일어설 것이요, 지금처럼 몇백명으로 빌빌대면 계속 책이나 쓰겠다고 할 것이다.
아무리 여권 전체를 다 둘러보아도 인물이 보이질 않는다. 스스로 세를 모아 폭풍을 일으키며 적을 압도할 잠재력을 가진 자가 없다. 모두들 DJ와 노통이 판을 짜주면 거기서 놀 생각이나 하고 있다.
오직 그만이 자체 동력을 가지고 눈사태를 일으킬 사람이다. 다른 이들은 남이 세를 모아주어야 겨우 놀 사람이다. 아무리 잘 해도 이등이다.
우리 모두 본질은 알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씨앗이 아니라 텃밭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준비태세를 바라보며 가늠하고 있다. ‘시민광장’이 결실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텃밭을 일구어내면, 그는 기꺼이 한몸을 던져 스스로 밀알이 될 것이다.
그는 질 싸움을 할 사람이 아니다. 어줍잖은 권력놀음에 한발을 걸칠 위인도 아니다. ‘시민광장’의 작은 눈덩이가 굴러 거대한 사태를 몰아올 가능성을 기다리고 있다. 대의의 깃발로 천지를 진동시킬 수 있을 바로 그때만 그는 움직인다.
크고 신명나는 판은 우리가 열어야 한다. 터를 닦고 장을 벌려 군중을 모으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 그는 우리가 준비한 무대에 문득 나타나 대한민국을 열광케 하기만 하면 된다.
준비는 철저히 우리가 해야 한다. ‘삭고 삭아 다른 빛깔 다른 맛이 된 우리’를 확인해야 놓았던 깃발을 그는 다시 들 것이다. 바로 그때가 홀연 칩거에서 나와 모두를 향해 출사표를 던질 시점이다.
승리의 방정식은 그나 우리나 다 알고 있다. ‘시민광장’ Core 동력 일만! 바로 이 시점이 그가 책을 다 쓰고 나올 때다. 그가 깃발을 다시 들어 출사표를 던지면 승수효과로 10만! 참고로 개혁당 때는 4만이었다.
오픈 프라이머리를 거치며 눈사태 효과로 100만! 아직 대한민국의 누구도 백만 양병을 이루지 못했다. 이대로만 된다면 이긴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우선 만명만 모아라 그것도 한달 안에...
유시민의 책 한권이 먼저인지 우리들의 만명이 빠른지, 이것이 바로 2007 대선을 앞둔 운명의 시합이다. 우리가 늦으면 그는 계속 세상을 등지고 책만 쓸 것이고, 우리가 더 빠르면 그는 운명을 탓하며 책을 접을 것이다.
지금 5백명, 일인당 10명을 견인하면 5천명이다. 그리고 한명이 다시 한명 드디어 일만이다. 그것도 한달 안에 끝내야 한다. 그러면 그도 깃발을 들 것이다. 드디어 천지가 열리고 우주가 요동칠 것이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