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대회 가는 길은 너무 멀어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우주선 타고 별나라라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집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참 오랜만에 바깥세상에 나가 세상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색하고도 뻘쭘한 자리일 수도 있겠으나 반갑고도 모두가 어여쁜 정겨운 얼굴들이었습니다. 워낙 붙박이 인생이라 서울 나들이 1년에 한손으로 꼽고도 남지요. 덕분에 한 번 나들이 할 때마다 실수연발입니다. 단순히 '길치'라고 하기엔 너무 맹한 것 같아서 오늘은 스스로에게 다른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얘들아, 엄마는 다른 별에서 온 우주인이란다. 그래서 지구의 길을 잘 못 찾는 거야."
10분이라도 더 빨리 도착하려고 어젯밤에 수원역에서 영등포역까지의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어른 1장, 어린이 2장. 일은 3시까지 해야하는데 기차는 3시 17분 출발. 그 다음 기차는 3, 40분 후에야 있었죠. 예매하지 않으면 절대 탈 수 없는 기차고, 예매했어도 날듯이 서둘러 가야만 했지요. 아슬아슬...
2시 50분부터 정리를 하기 시작하고 애들을 불러 3시 땡! 하기 직전에 가게문을 닫았습니다. 사랑이와 바다 엄마가 쌍둥이 손을 잡고 2층 소아과로 올라가는 걸 보고 무지 죄송스러웠습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분홍으로 치장하고 분홍가방 들고, 분홍을 한두개씩 장착한 두 딸의 손을 잡고 제 시간에 딱 맞춰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가 가볍게 흔들리며 달려가니 나른해지며 잠이 쏟아집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저의 무릎 위에서, 또 한 놈은 저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습니다. 저까지 잔다면 아마도 영등포를 지나쳐 종착역인 용산역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깐이라도 눈붙이기는 포기하고, 노대통령님의 참평 연설문을 꺼내 읽었습니다.
어느 새 영등포역에 도착했습니다. 애들을 깨워 일으켜 내려서 부지런히 전철을 갈아탔습니다.
"얘들아 전철 한 역만 가면 돼.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
전철을 타고 다음 역에서 의기양양하게 내렸습니다. 배고프다고 조르는 애가 자판기를 보더니 음료수를 사달라고 해서 사줬습니다. 녀석들, 여유롭게 짭짭 마시면서 계단을 오릅니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가는 곳 3번 출구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1번과 2번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다른 출구로 잘못 나왔나 싶어 왔다갔다 하며 찾아봅니다.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표 파는 곳으로 가서 묻습니다.
"여기가 무슨 역인가요?"
"신길역입니다아아아아아아~~~~~~~!"
신길역 생긴 지가 벌써 몇 년인데 옛날 생각만 하고 아직도 제 머리엔 영등포 다음 역은 대방역이라고 입력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표를 끊어서 계단을 내려갑니다. 애들이 투덜댑니다. 저도 투덜댑니다.
"안 그래도 늦었는데 이게 뭐람?"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작은 녀석이 자꾸 "배고파요, 배고파요~~~" 합니다. 과자를 파는 곳이 보이니까 더 열심히 노래 부릅니다. 그래서 먹을 것을 사줬습니다.
"엄마는 외계인인가봐. 지구가 너무 낯설어."
다시 전철이 옵니다. 동두천행. 처음 봅니다. 그게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섣불리 타면 안 되겠지요? 패스합니다. 다음 성북행이 옵니다. 눈에 익으니까 타야겠지요. 이제야말로 한 정거장 지나 힘차게 내립니다. 몇 번 왔던 전철역이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처음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3번 출구 여성플라자. 찾았습니다. 이정표는 친절하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지하의 세계에서 햇빛 밝은 지상의 세계로 나왔습니다.
'음... 낯 익은 곳이야. 저기 저 골목으로 들어가면 되지...'
전철을 잘못 내린 바람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고지가 저기로구나, 빨리 가자꾸나...'
이제쯤은 여성플라자 건물이 보여야 하는데 마냥 걸어갑니다. 엇, 건물은 안 나오고 다시 큰 길이 나오려 합니다. 웬 아파트? 아, 아무 생각없이 앞에 가는 사람을 따라갔었나 봅니다. 여성플라자가 안 나오는 걸 보니 갈림길에서 반대로 들어섰었나 봅니다. 다시 온 길을 돌아 나옵니다. 애들도 투덜투덜, 저도 투덜투덜...
"엄마는 외계인인가봐, 지구의 길이 너무 어려워!"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 모든 우여곡절(?)과 파란만장(?)은 없었다는 듯 피시시 웃으며 접수대 앞에 섰습니다. 호빵님은 저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하셨을까요, 저의 전투적인 머리끝-발끝 분홍 압박에 '저건 누가봐도 유빠다' 하는 생각이 들어 인사를 하셨을까요?
창립대회 행사장에서
유시민 포토존에서 누군가와 함께 활짝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은 가아넷님이 와서 인사를 합니다.
가아넷 : 안녕하세요? (호빵님에게) 이분 무지 긴 이름이야. (호빵님도 알고 있을텐데 말얌.)
호빵 : 한자로 써야 해요? 아님 '사랑시'로 할까요?
나 : 그냥 '랑'이라고만 써주세요. 그리고요, 얘들도 회원이고 회비 낼테니까 이름 써주세요. 다이애나와 로라에요. 아 참, 그리고 아직 안 왔는데요, 우리 가족 한명 더 올거니까 '자줏빛와인'도 써주세요.
호빵 : 애들은 회비 안 받아요.
나 : 그래요? 그래도 다 준비했으니까 받아요.
금일봉을 건넵니다. '금일봉'이란 단어는 왠지 거금이 들어있을 듯한 뉘앙스를 풍기지요? 1만원 넣은 봉투도 금일봉, 100만원 넣은 봉투도 금일봉인데 말입니다.ㅎㅎ 누가 총무일꾼 아니랄까봐 가아넷님, 잽싸게 봉투를 열고 '전문가'답게 돈을 세고 적습니다. 그게 방명록인가요, 회비 접수 장부인가요, 부조금 장부인가요?ㅎㅎ
나 : 참, 그리고요, 이건 기증품이 없어서 준비한건데 책 한권 값이 든 상품권이에요.
봉투 다섯개를 따로 건넸습니다. 그리고 유레카님이 기증했다는 향을 하나 선물로 받았습니다. (유레카님, 땡큐, 복 받을 거에요~) 또 있었네요. 분홍 플래스틱 넓은 줄에 이렇게 씌인 휴대폰고리를 받았습니다.
시민광장이 열린 즐거운 날 2007.6.9 www.usimin.co.kr
그리곤 아직 안 온 자줏빛와인 때문에 밖에서 뻘쭘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었더니, 포토존에서 사진 찍으라고 누군가 권하시길래 애들과 함께 찍혔습니다. 이거 전국적으로 사진 뜨게 될까봐 무지 걱정스러워 안하고 싶었던 것인데 말입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이에게 사진이 찍혔다는 것. (아, 무서버!)
사진으로 활짝 웃고 있는 유시민 의원님 전신상과 독사진을 찍으라는데 아이들은 싫다하고, 저는 싫어도 기념으로 남겨야겠다 싶어서 용기를 내서 또 한 판 찍혔습니다. 두 팔로 사진을 껴안았다가 사진 찍는 사람이 무안해하는 것 같아서 얌전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장내로 들어가봤습니다. 막 <창립사> 순서였습니다.
가야산님이 나오셔서 창립사가 나오게 된 배경 몇 말씀을 하시고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낭독하셨습니다. 뒤에 얘기를 듣자니 '시작의 노래-무조건'이 그렇게 관중의 반응 폭발이었다는데 못 봐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 후의 행사 진행은 안내 식순에 나온대로 이어졌습니다. 당희님의 <시민광장 창립까지의 경과보고>가 있었고, 새벽편지님이 <시민광장 소개 및 참여일꾼 인사>를 진행하셨고, 대표일꾼 소개까지 하셨습니다.

참, 사회는 어떤 멋진, 낯익은 남자분이 하셨는데 말씀도 잘 하시고, 나중에 보니 노래까지 무지무지 잘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명찰을 번개같이 째려보았더니 그 이름도 유명한 '김반장'님 아니겠습니까? 저는 김반장님이 그렇게 젊은 분인 줄 몰랐었답니다. 그냥 童顔이신가?^^
<대표일꾼 인삿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저에겐 닉네임만 매우 익숙한 '별천사'님이셨습니다. 그 어린 듯, 귀여운 듯, 아름다운 천사가 연상되는 '별천사'라는 닉네임의 주인공이 그렇게 약간(^^) 연세드신 남자분인 줄은 오늘 첨 알았습니다. 역시 닉네임만 보고 性別을 예상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얼마 전에 이 게시판에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유시민 의원님의 상징인 '분홍'의 유래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의원님 사시는 동네 이름이 '화정동'인데... 2003년 보궐 선거 나올 당시 주변에 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잠시 딴 생각 했었습니다. 넘어가고~^^) 그리고 기억력의 한계를 인정하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머릿 속을 뒤져 겨우 기억해낸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유의원님에게는 정치인이 갖춰야 하는 세 가지 덕목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열정, 책임감, 균형감.
별천사 대표님, 참으로 순수하게 유시민 의원님을 사랑하시고 지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겨웁고도 부드럽게 말씀을 잘 하시더군요.
대표님의 말씀을 끝으로 1부를 끝내고, 계획한 시간보다 많이 지체되어 휴식 없이 2부로 이어졌습니다. 참으로 발칙하게도 자유로운 유빠들입니다.
"휴식시간 없으니 볼 일은 각자 알아서 보도록 하세요."
그러면서 2부가 '장미'로 시작되었습니다. <추억의 영상>이었습니다.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사월과 오월이란 가수가 불렀던 노래, 밝고 경쾌하고 아름다운 노랫말을 가진 노래지요. 박수 치며 신나게 따라 부르려 하는데 어랏, 가사를 따라갈 수가 없네요. 2003년 당시에 개사해서 로고송으로 불렀었나 봅니다. 당시의 영상이었고, 계속해서 최근 복지부 장관 시절까지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유의원님 영상은 언제봐도 굿이얌~~~! Good이면서 굿판을 신명나게 벌이고픈 마음이 든다니까요.
다음은 <시민마당>과 <지역마당>, 곧 고루한 용어로 특기 및 장기자랑 순서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신청하지 않았는데, 그나마 다행은 아니었는지? 왜냐하면 나중엔 시간에 좀 쫓겼었거든요. 허겁지겁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겼다는 의미지요. 정해진 대관 종료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지루함 모르고 웃고 또 웃으며 맘껏 즐겼다는 거지요.
개인 마당에 용기있게 참여한 초록별문지기님의 '犬聲모사(개소리 흉내내기)'는 온 좌중을 폭소의 도가니탕에서 허우적거리게 했답니다. 저도 박수치면서 너무 웃어서 손바닥이 벌개져서 아팠고, 숨도 못 쉬게 웃어서 일시적인 호흡곤란에 의한 기침을 연발했답니다. 거기다 엄청 큰 소리로 웃었으니 묵은 스트레스가 다 도망가버렸을 겁니다. 그 순간만큼은... 문지기님, 땡큐, 복받을겨~
그리고 꽤나 긴 토지공개념님의 유의원님께 보내는 편지(영상글과 함께)와 즉석에서 쓰셔서 급신청한 그날은온다님의 짧지만 진정어린 편지 낭독이 있었고, 노래 부르신 두 분이 계셨죠.
맨 첫 순서로 노래를 부르신 해질녘바람님, 외모부터가 범상치 않았습니다. 음... 제가 그 분의 글과 작품 사진만을 보고 머릿속에 그렸던 이미지와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일단, 그 장발! 으흐흐, 김반장님 왈, 너무 멋진 스타일이십니다. 머리를 조금만 기르시면 전인권씨랑 비슷할 것 같네요...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제목을 못 외워 검색해서 복사해왔습니다)을, 반주 찾더니 반주 없어도 어쩜 그리 맛깔나게 부르시던지... 저 앵콜 외쳤답니다, 해질녁바람님.
그 다음은 앞에서 말씀드린 사회자님. 북치고 판소리하고, 멍석 깔고 다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영상과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데 아마 어떤 가수가 왔더라도 꽁무니를 내뺐을 것 같습니다. 어쩜 좋아, 제목이 생각나지 않네. 패스! 역시 앵콜 외쳤답니다. ('거위의 꿈'이었던가?)
다음은 지역 마당, 시간 관계상 인천지역과 대전/충청지역이 지방을 대표해서 마당을 펼쳤습니다...라고 해두죠. 아직 지역 광장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았고, 준비 기간이 짧은 고로 각 지역에서 신청을 자제했다지요, 아마?
인천은 해당화님을 필두로, 지역 대표인 콩알탄님과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한 분씩 자기 소개를 했고, 마지막으로 김은종님(가족동반)이 멋진 가곡(인데 가곡같지 않은)을 부르셨습니다. 이어서 대전에서 오신 오상고절님과 제로나인님이 무대에 서셨고, 오상고절님께서 고상하다기보단 절도있는 듯한 노래를 하셔서 박수치며 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클났어요. 내일이면 생각날까, 노래가 생각나지 않네요. 기억하려 애쓰면 '장미'만 떠올라요. 장미향이 너무 강했나봐요.// 누구한테 물었더니 '어쩌다 마주친 그대' 였다고 합니다. 어쩌다 마주친 유시민 의원님에게 홀딱 반했다는 뜻으로 부른 노래였습니다.^^)
오상고절님도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연배가 있으셨습니다. 글에서 젊은 힘을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닉네임처럼 자세도 꼿꼿하셨습니다. 노래도 절도있게.^^ (오상고절님은 워낙 오랫동안 진지에서 뵙던 분이라 무척 궁금했었거든요. 제로나인님은 최근에 게시판상에서 접한 분이라 관심도가 쩜쩜쩜...이었지요.^^)
다음은 누구나 본전 챙기고픈 맘이 들게하는 <유빠 애장품 기증과 증정마당> 순서입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이 아끼는 소장품을 기증하시기도 했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 중에서 나누고 싶은 것을 증정해 주셨습니다. 유의원님 사인이 든 책, JK김동욱 컨서트 입장권, 프로축구게임 입장권, 상품권, 유의원님 동영상이 든 CD 등을 걸어놓고 시간 관계상 속전속결로 치뤘습니다.
첫번째 쿠이즈, 유시민 의원님이 좋아하시는 취미 세 가지를 순서대로 대라는 것이었습니다. 맨 먼저 손 든 사람이 '낚시-당구-'했다가 땡을 맞았습니다. 제 옆에 옆에 앉아 있던 딸 아이가 손을 번쩍 쳐들었습니다.
속으로 '쟤가 뭘 알고 저러나?' 했는데 사회자에 의해 지명되었습니다. '낚시-축구-당구!'라고 대답을 해서 딩동댕을 먹었지 않았겠습니까? 옆에 있던 아빠가 가르쳐줬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 본전 찾아왔습니다. 나머지 사람들 본전 찾은 얘긴 재미없으니까 생략하고요. (이건 글쓰는 사람의 특권^^)
이제부터 염장질 들어갑니다. 저 집에 오자마자 CD 꺼내서 봤습니다.
이 행사의 끝무렵에 나오는 내용(행사에서 소개된 영상 대부분 수록 - 편집자) 그대로 CD에 담은 겁니다. 그러니까 상품이 시민광장에서 준비한 CD, 유시민 의원님 친필 사인이 들어 있는 책 두 권(70.80 실록 민주화운동 1과 2/우리 강물이 되어/유시춘 외), 1G USB Flash Drive 1개, 앤드(and) 1만 5천원 상당의 상품권(제가 내고 제가 받다니 이거 참 손 부끄럽게시리!).
뭘 이리 많이 몰아주시나요? 시간이 많았다면 하나씩 골고루 많은 사람한테 나눠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맘이 들더군요. 모든 이들이 제일 탐낸 상품은 아마도 유시민 의원님이 얼마 전 직접 쓰신 편지 '원본' 일 겁니다. 저도 부러웠어요, 그 상품 타신 분이. (너무 길어서 읽기 어려울텐데 아직 2부가 안 끝났거든요.)
다음 순서는 <마치는 영상-처음마음>이라는 영상이었는데,
위에 언급된 그 CD 속 내용이었습니다. 유시민 의원님이 저희에게 직접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내용을 다 쓰려면 길어지니 생략합니다. 곧 게시판에 동영상이 올라올 겁니다. 제가 이거 올릴 줄을 몰라요. 컴에 맹해서.
얼마 만에 뵙는 얼굴인가요? 참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말씀처럼(편지글에서)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매우 밝은 표정이었고, 괜히 즐거운 듯 웃음이 만면에 가득했습니다. 다른 심오한(?) 얘기는 동영상을 직접 보십시오.
드디어 마지막 순서까지 왔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지겹고 힘들었을 지 몰라도 우리는 하나도,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 한 개도 안 지겨웠답니다. 끝나는 것이 아쉬웠을 뿐...^^
<마치는 노래-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지난 주 참평포럼에서 대통령님이 연설 마치시고 돌아가실 때 나온 이 노래, 그리고 그 때의 영상, 우리 시민광장에서도 기자 완장차고 카메라 들이밀었다 했었죠? 잘 나온 영상입니다. 다시 봐도 감동입니다.
마지막에 모두 일어서서 힘차게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답니다.
우리 모두 함께 갑시다. 우리의 이 길을......
<추가>
1
안토님의 기증품인가요?
제가 안토님의 이미지콘에 나오는 모자가 예뻐서 친근감이 간다고, 모자를 좋아한다고 아는 척을 했더니, 모자가 아니라 "예쁜 모자형 포니테일(머리 고무줄)입니다.ㅎㅎ" 요렇게 답을 하시더라고요. 오전에 말이죠. 그랬는데 창립식장에서 안토님이 직접 저를 찾아오셔서 그 예쁜 포니테일을, 그것도 분홍 모자 포니테일을 하나 주셨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머리가 짧아서 못하지만 딸아이한테 예쁘게 쓰겠습니다. 두 놈이라 싸우지 않을런지...(하나 더 달라는 말씀은 절대 아니고요, 그럼요!)^^
2
몇 명쯤 참여했는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네요.
저도 '~카드라 ' 통신 좀 빌리겠습니다. '익명'을 요구하지 않은 준비일꾼 '관계자'에 의하면, 예상 기대치만큼 왔다고 합니다. 약 200명. 행사장에 접수된 어른은 200명 채 안되지만 아이들까지 합하면 200명이 넘어간다나요? 이상 '카드라' 통신이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기다려 보세요. 총 정리된 시민광장의 보고서가 올라올 테니까요. 저도 기다립니다.^^
(추가내용;사실 이거 쓸 때 고민 많이 했습니다. 200이었는지 300이었는지 헛갈렸었거든요. 300이면 많은 것 같아서 200쪽으로 쓴 건데 6월11일 해질녘바람님 글 밑에서 댓글로 확인한 결과는 약 250명이랍니다.^^)
3
지역 마당 끝나고 지역별 출석부를 불렀답니다.
멀리 제주도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 서울을 불렀죠. 올라올수록 출석인원이 많아지더군요. 확실히 지방 회원의 참여가 힘든 날짜였나 봅니다. 지난 주에 대거 지방에서 올라오는 행사(참평포럼 대통령 강연)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멀리 지방에서 많은 시간과 여비 들여서 외롭게 오신 지방 회원님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4
그리고 이 모든 준비를 위해 밤낮, 물심 양면으로 고생하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참 멋진 행사였습니다. 행사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었고,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박수부대원으로서 손바닥에 불이 나도록 박수쳐 드리겠습니다. 같은 박수 부대원인 감자호크님도 열불나게 쳐주세요.^^
짝짝!! 짝짝짝!!! × 10 (글쓰면서 실제로 2.3 박수 10번 쳤으니까 다른 분들도 치세욤!)
5
깜박, 언급 안한 게 있네요. 미리 행사장에 도착하지 않아 둘러보진 못했는데, 양 벽면으로 사진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사진 갤러리를 위해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도 심심한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사진 대신 손바닥 반만한 조그만 축하카드를 써서 갔답니다. 구석에 직접 붙여 놓았었는데 보신 분 계신지 모르겠네요.
뒷풀이와 2차, 3차, 막차는 어디까지?
즐거운 행사가 끝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뒷풀이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앞준비 하는 것도 못 도와드렸으니 뒷정리 하는 거라도 도와드려야 하는데 딸린 식구가 많아서 보채는 바람에 먼저 행사장을 떠야 했습니다. 끝까지 남아 뒷정리하신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뒷풀이 메뉴는 감자탕이었습니다. 장소가 널찍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행사에 오셨던 모든 분들이 뒷풀이에 참석한 건 아니라서 자리가 모자라거나 비좁진 않았습니다. 단점은, 전 인원이 함께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홀이 아니어서 분리된 구역에 있었던 저 같은 사람들은 '저 쪽에서 지금 뭘 하긴 하는가 본데?' 할 수 밖에 없었단 거죠.
뒷풀이 식순에는 <시작의 건배>-<한마디 토크>-<창립 떡커팅>-<마치는 건배>로 적혀 있었는데 이 과정을 충실하게 지켜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물론 '건배!' 할 땐 같이 건배를 했죠. 그런데 저 쪽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전혀 모른다는 것, 저 쪽에서는 웃음소리도 나고 떠들썩했는데 이 쪽에서는 이 쪽 사람들끼리 이바구하느라 못 듣거나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할 뿐이었다는 것이지요. 가끔 누군가가 이 쪽을 보고 외치기도 했죠. 그래서 박수도 치고 건배도 했으니 크게 억울할 건 아니었답니다.^^
부지런하고 사교성 있는 사람들은 이리 저리 자리를 옮기며 인사를 나누고 술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오프 활동엔 젬병이라 그 '찾아가는 싸비스'를 할 줄 몰라서 아직도 구석에서 숨어있다가 오는 편이죠. 오늘은 몇 분이 저에게 '찾아오는 싸비스'를 해 주셔서 면접시간이 좀 있었답니다. 이름을 다 밝히긴 어려우니까(기억력의 한계와 선택되지 못한 이름들의 절망감 방지 차원에서) 대표적으로 한 분만 밝히겠습니다.
감자호크님!
네~ 당첨되셨습니다. 저를 남자로 알고 있었는데 기증품자 소개 때 인사하는 저를 보고 '앗, 여자였어?!' 했다는 말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닷. 산희님, 상생님과 맨 뒷자리에 앉아 계시다가 저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제 얘기를 하셨다는데 무슨 얘기들을 하셨는지? 거의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저는 아무런 뒤통수 근지러움을 못 느꼈던 걸 보면 제 욕은 하지 않으셨었나 봅니다.^^
제가 쓴 글 중에 '엄마~'라는 표현 들어간 글만 못 보신 거라고 이해해 드리겠습니다. 호호호. 감자호크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 직접적으로 만나 인사를 나눴던 못 나눴던 간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감자탕은 많이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밥과 같이 먹을 수 있어 좋았고요. 일꾼들은 행사장에서 뿐 아니라 뒷풀이 장소에서도 두루두루 살피면서 필요한 거 챙겨주시고(음료수라던가) 낯선 이들의 뻘쭘함을 희석시키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창립 떡커팅 후 나눠 준 시루떡은 찹쌀이 들어가 쫀득하니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배가 불러 그런지 별로 손을 안 대더군요. 집에 올 때 테이블 위의 떡이 버려질까 아까워서 아줌마 신공을 발휘해 미리 준비해 간 검은 비닐봉지에 털어 넣는 순간, 가아넷님한테 딱 걸렸습니다. '역시 아줌마!' 소리가 별로 싫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뒷풀이가 도란도란 이어지는 가운데 시간은 어느 새 8시 30분을 지나고 있었고, 사람들도 반 이상 아니 2/3 이상은 빠져나간 듯 하더군요. 저도 대충 주변 정리를 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남아 계시는 분들은 아마도 뒷풀이만이라도 참석하겠다는 열의로 뒤늦게 오시는 분들을 위해 기다리고 계셨을 것이며, 그 이 후 2차, 3차를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막차는 몇 차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 막차엔 누가 누가 어떤 상태로 탔을까도 궁금해집니다.
돌아오는 길에서, 오늘 이런 모임에 처음 참석한 사람한테 들은 얘기는 제게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유시민 지지자도 다 같은 유시민 지지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런 선입견이 없는 관찰자적 입장에서 볼 때 그런 것이 느껴지더랍니다. 사람들과 몇 마디 나눠보니 '아, 이 사람은 순수하게 유시민을 지지하는구나' 혹은 '이 사람은 뭔가 정치적 배경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답니다.
그 사람이 느꼈다는 걸 제가 뭐랄 수는 없겠지요. 순수한 유시민 지지자가 그가 느끼기엔 10%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해서 제가 굳이 변명할 일은 아니란 거지요. 다만, '그 퍼센티지 좀 올려주면 안 되겠니?'라는 정도의 말을 해볼 뿐. 그 사람 말대로, 우린 유시민 의원님이 교통정리를 하는 대로 따라가겠지만, 손 놓고 마냥 기다리고 있을 일은 아니겠지요.
어쨌든 유빠가 대세를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PS
이상 3부로 나뉘어진 창립대회 후기를 마칩니다. 참여 못하신 분들에게 현장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새버렸네요. 멀리서 부지런한 아침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참새인가?
편집자 PS
힘들게 올라오셔서 뒷풀이까지 마치고 내려가셨으면 제법 시간이 늦었을텐데 아침 새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후기를 써주신 고해님에게 감사드립니다. 3부로 나누어쓰신 후기를 3부에 모두 대통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