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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별천사 | 2007-06-14 19:28:31 | 조회 582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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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의원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설마 아무 생각 없이 벽만 쳐다보면서 글만 쓰고 있진 않겠지요. 컴퓨터 화면 한 쪽에 ‘시민광장’ 띄워 놓고 가끔 눈팅도 하면서 사람 냄새도 맡을 겁니다. 물론 유티즌 냄새겠죠. 그러다가 문득 ”유티즌?, 이건 나 아냐!” 하면서 미소도 짓겠지요.

 

눈이 피로하다 싶으면 한번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할 겁니다.

 

꽃이 피어있다면 분명 핑크빛 꽃일 거고, 꽃을 바라보다가 잠시 몽상에 빠질 겁니다. 몽상. 그건 잠잘 때 꾸는 꿈과 다릅니다. 각성 상태에서 무의식을 표면으로 끌어내는 작업이랄까. 몰입이랄까.

 

지금 유시민 의원은 무슨 생각에 빠져 있을까요?

 

아마 한나라당 경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겁니다. 우리당 의원들 찔끔찔끔 탈당도 안중에 없을 겁니다. 단언컨대 그의 머리 속에 그리는 모습은 대한민국의 미래 뿐일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려놓은 밑그림을 어떻게 채색할 것인가? 그리고 완성된 그림으로 어떻게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인가?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당장 눈 앞에 떨어진 과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하지만, 처음부터 먼 장래까지 내다보면서 백년대계를 세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적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천재 소리를 듣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현실밖에 보지 않지만 천재는 보고 싶지 않은 현실까지도 꿰뚫어 봅니다. 꿰뚫어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상황을 통찰한 뒤에 그것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최선인지도 알아야만 비로소 진정한 천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천재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 구시대의 마지막이라고 했습니다. 산업자본주의, 이데올로기, 계급론, 개발독재, 권위주의, 지역주의…. 이런 구시대의 유물들은 자신이 타고 갈 막차에 모두 싣고 떠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이 너무나 강해서 반밖에 태울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반마저도 반드시 싣고 떠나겠다는 의지를 보면서 유시민 의원은 차라리 경외감마저 느끼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기득권 그까짓 것 할 겁니다.

 

諸行無常이라고 했던가요.

 

똑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는 없듯이 세상은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변합니다. 뉴턴의 절대시간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으로, 베이컨의 완전한 자기 확신이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으로, 고전적 결정론이 카오스 이론으로, 소유의 시대가 네트워크 시대로, 네 것과 내 것은 가고 너와 나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그는 이미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세상이 우리 곁에 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욕먹을 각오로 백바지에 라운드 티셔츠를 입었던 것입니다. 물론 유티즌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제러미 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서 사회의 변화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역사의 커다란 변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슬금슬금 사회로 번져 나간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온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구닥다리가 된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던져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느날 불현듯이 깨닫는다. 깨달음은 늦게 온다.’

 

이 뻔한 것을 사람들은 왜 뒤 늦게서야 깨닫게 될까. 이번에 쓰시는 책의 화두도 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님 말고~)

 

유티즌 세상이 왔습니다.

 

우리들이 언제 사람 따라 살았나요? 가치 따라 살았지요. 가치만 있다면 우리는 서슴지 않고 혼돈의 길을 택했으며, 아무리 무질서하고 혼란스럽고 불안정해 보이더라도, 반드시 새로운 질서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2007년은 유티즌 세상입니다.

 

그런데요. 시민광장에 10만 유티즌만 모이면 유시민 대통령은 틀림없는데….

 

 

 
     

유티즌
덧글쓰기 | 전체글 12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여의봉  

강추합니다!!
07-06-14

별천사  

고맙습니다.복 받으실거예요.^^*
07-06-14

그리운..  

켁, 칼융님 버전이시다욧 ㅎㅎㅎ
좋은 글 잘 읽었구요, 괜히 친한 척 딴지 하나 걸어야쥐..

(아님은 말고~)??? 흐~

사회의 변화와 가치있는 중생의 삶... 비슷한 철학서를 기대하고 계셨군요?
우리 대표일꾼님은.. ^^

참 묘하네요, 평소 별루 안 친한 "아님은 말고~"가 오늘따라 유난히 구여워 보여요 ㅎㅎ
07-06-14

쑤미신랑  

저도 추천부터 누르고...유시민 의원님은 그런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쓰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분이시죠
07-06-14

좌부미  

'가치 따라 살았지요'에 한표!
07-06-14

樂地랑苦海  

.........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네요.
그냥 생각이나 계속 해봐야겠네요.
글 잘 봤습니다. 다 맞는 말씀이구요...... ^^
07-06-14

해당화  

저는 현재 우리당 문제에 대해 이상하리만큼 감정이 느껴지지 않네요.
갈 사람 모두 탈당하면 그때가서 당을 새로 만들면 됩니다.
우리당을 리모델링하든지.
유 장관님 마음이 그리 복잡하진 않을 겁니다. 다 예측된 일이고...

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을 읽으셨군요.
참 좋은 책입니다.
복잡한 현실을 명쾌한 개념으로 요약, 거시적 흐름으로 읽히게 하는 그런 저서입니다.

리프킨은, '정보화 추세가 아니라 접속화 추세이다'
'전자 네트워크 세계에 접속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하기 위한 필수적 능력>이 될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바로 우리들이 매일 접속하는 '시민광장'이 그렇지 않습니까?
07-06-14

개념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머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느끼고 있을것 같습니다.
'가치'는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니까요.

그는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싶을까?
07-06-14

victory  

생각이듣
가치든
행동이든
뭐든지 다 믿어 보렵니다.
그리고 끝까지 응원하고 딸아갈것입니다.
07-06-14

감자호크  

아마도...별천사님과 이곳 광장 놀이터의 회원들과 같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07-06-15

가야산  

소유의 종말 좋은 느낌.

골치아픈 배타적 소유중심 시대는 거하고
원하면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접속의 시대로...

청소하고 세금내고 도둑까지 신경써야하는 별장 소유보다
가고 싶을 때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그냥 팬션회원이 어때?

구독권 매달 내는 종이신문보다
자유로운 넷 세상의 소식이 ?

시민광장에만 오면
정말 느낌 좋은 핑크빛 사람들과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네...
07-06-15

랑랑  

여긴 정말 가치 있는 곳이야 ㅎㅎ
0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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