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통령의 선의와 믿음에 침을 뱉은 오마이, 한겨레
최근 두 번에 걸쳐 분노했던 적이 있었다.
첫 번째는 대통령의 참평포럼 강연을 오마이뉴스가 중계한 이후 바로 메인에 올린 칼럼들을 보고나서였다. 유창선의 그 딴나라스러운 글.. 그리고 그 오물과 대동소이한 다른 자들의 글..
두 번째는 대통령의 한겨레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를 읽고나서였다. “참평포럼, 노무현 지키는 조직”이란 제목의 한겨레기사.. 그 길고도 주옥같은 인터뷰들 중에서 어찌 그런 제목을 뽑을 수 있는지..
대통령이 불쌍했다. 딴에는 오마이뉴스와 한겨레가 조중동문보단 낫다고 생각하셔서 그들에게 강연을 생방송할 독점적 권한도, 인터뷰할 기회도 주셨는데, 그런 대통령의 호의와 믿음에 대해 오마이뉴스와 한겨레는 대통령의 목소리가 채 식기도 전에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았다.
2. 변절한 오마이, 썩어버린 한겨레, 2002년보다 훨씬 더 악화된 언론환경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수많은 자발적 무급 시민기자들의 글과 마음을 팔아 커온 오마이뉴스, 노풍을 등에 업고 노무현 지지자들의 수많은 클릭과 댓글을 통해 도약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과 노빠들의 땀을 머금고 자라온 오마이뉴스는 이제 더 이상 시민기자들과 노빠들이 필요없어진 건지, 시민기자들의 기사와 칼럼은 소소한 신변잡기 쪽에나 배치하고 주요 기사나 칼럼들은 조중동문스러운, 또는 민노단스러운 상근 유급 기자들과 칼럼리스트들, 자칭 먹물들에게 통째로 넘겼다. 내가 요즘 가끔 오마이뉴스에 들어가는건 과거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옛 기사들을 검색해야 할 때뿐이다.
한겨레는 썩었다. 20년 전 6월항쟁의 피를 머금고 창간한 한겨레, 80년대의 민주시민들이 만든 최고의 작품들중에 하나였던 한겨레는 지금 좌파교조주의와 호남지역주의에 지배되고 있다. 두 개의 이데올로기 모두 87년 6월이 낳은 사생아들이다. 정부가 변하고 대통령이 변하고 시대가 변했건만 그들은 여전히 노무현을 전두환 보듯이 한다. 세계화 시대에 낭만적 민족주의에 기반한 폐쇄경제를 부르짖으며 노무현의 국민통합노력을 수구세력과의 야합으로 몰아붙이며 자신들의 선명성을 내세우려 한다. 김근태와 최장집으로 대표되는, 정치계와 학계에 걸쳐 있는, 민주화운동의 주류세력으로 자처하는, 또다른 기득권자들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당파성을 대변하는 기관지, 한겨레는 지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3. 인터넷 여론을 장악하고 있는 포털싸이트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들의 뉴스파트를 조중동문 출신 기자들이 장악했다. 이제 인터넷언론계의 절대강자는 오마이도 아니고 써프도 아닌 포털이다. 자체적으로 기사를 생산해내진 않지만(미디어다음은 조중동문 뺨치는 자체 기사를 생산하기도 한다) 방대한 언론사 기사들에 대해 무소불위적인 편집권을 행사함으로써 인터넷에서의 여론 형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의 거대한 권력을 상대로 개혁네티즌들이 벌이는 각개전투들은 눈물이 흐를 정도로 처절할 지경이다.
4. 데일리서프의 한계
데일리서프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다. 소수의 노빠들만을 위한 언론이 아닌(그런 역할은 서프로도 충분하기에), 궁극적으로 오마이뉴스를 대체하고 능가할 수 있는, 노빠들의 시각이 기본적으로 담기면서도 다수의 대중들을 흡입할 수 있는 인터넷 정론뉴스싸이트가 되길 원했다.
허나 그동안의 데일리서프를 보면 타깃을 너무 협소하게 설정한 것 같고, 또 제목장사 하는 걸 보면 조중동문 뺨칠 지경이다. 언론의 신뢰성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게 아니다. 바위에 낙숫물이 떨어져 패일 정도의 인내심과 뚝심을 가지고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대표와 편집국장, 일선기자들이 임해야 제대로 된 정론지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데일리서프는 서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작이라고 본다. 노빠, 유빠들에게서조차 신뢰성을 의심받는 데일리서프가 어찌 노빠의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5. 온라인에서 오마이뉴스와 네이버등 포털뉴스에 맞설 수 있는 10만 개혁네티즌들이 참여하는 “개혁포털 네트워크 싸이트”건설을 제안한다.
“참여정부를 만드는데 일조했고 참여정부가 성공했다고 믿는” 싸이트와 단체들, 그리고 네티즌들이 중심이 된 포털싸이트 건설을 제안한다. 개혁네티즌들이 인터넷 첫페이지로 설정해놓고 하루 종일 들락거리면서 빠져들 수 있는 포털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자신의 명함에 도메인 주소를 명시해 놓고 가족과 친지,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포털을 만들어야 한다.
노빠들의 시각이 담긴 뉴스, 논객들의 칼럼, 대통령의 발언과 참여정부의 정책, 참여정부가 성공했다고 믿는 정치인들의 홈페이지와 팬클럽싸이트, 참평포럼 등 친노단체, 조중동문의 독점에 저항하는 언론개혁운동단체,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있는, 단순히 배너교환이 아닌 컨텐츠와 회원 데이터베이스까지 공유하는 그런 포털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첫 번째로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싸이트들을 열거해보자면,
칼럼 및 광장 : 서프라이즈
뉴스 : 데일리 서프라이즈
정치인 홈페이지 및 팬클럽 : 유시민, 이해찬등 친노 정치인들 홈페이지와 시민광장을 비롯한 이들의 팬클럽 싸이트
대통령의 말씀과 정책 : 청와대브리핑, 국정브리핑
참여정부 및 노대통령지지 & 언론개혁 오프라인 단체 : 참여정부평가포럼, 조아세, 노사모
이 정도를 들 수 있고, 이외에 기존 포털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들 중 가능한 영역들은 최대한 포괄하여 최소 1만, 최대 10만명 가량의 개혁네티즌들의 명실상부한 인터넷 첫 페이지로 자리잡게 해야 한다.
6. 개혁포털 네트워크 싸이트의 역할과 원칙
위에 언급한 개혁포털 네트워크 싸이트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는 참여정부가 성공했다고 믿는 모든 온, 오프 조직 또는 광장들 간의 온라인 연대다.
지금처럼 배너만 주고받은 채 각개약진하는 구조는 별 의미가 없다. 서프, 참평포럼, 시민광장, 청와대, 국정브리핑 등 취지와 노선, 이념은 같지만 역할과 성격이 다른 싸이트와 조직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오마이뉴스와 포털뉴스에 대항하는 인터넷 언론으로써의 역할이다.
서프 논객들의 칼럼, 청와대브리핑의 기사와 반론, 참평포럼, 노사모, 시민광장 회원들의 글 하나하나는 그 자체가 하나의 언론이 될 수 있다. 데일리서프가 정확하고도 속도감 있는 현장취재로써 뒷받침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청와대, 국정브리핑은 너무 어렵고, 서프는 어렵지 않지만 진입문턱이 높으며, 데일리서프는 인터넷언론으로써 공신력이 아직 부족하다. 각개약진할 때의 경우다.
하지만 이것들이 결합하게 되면 청와대와 국정브리핑은 개혁포털에 정책을 중심으로 무게감을 부여하고, 서프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데일리서프는 재빠른 정보로 기여할 수 있다. 깊이+재미와 감동+속도를 겸비한 하나의 인터넷언론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것도 고정 방문자 10만을 확보한 채 시작하는.
세 번째로는 개혁네티즌들간의 연대와 소통의 장이다.
지금 개혁네티즌들은 이리저리 파편화되어있다. 블로그도 네이버나 다음 등 여기저기에 흩어져있고 주로 활동하는 곳들도 성향에 따라 나뉘어져있다. 개혁포털을 통해 거대한 개혁블로거연대를 만들 수 있다. 개혁포털에 참여하는 싸이트와 단체들간의 회원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통해(물론 이것은 회원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한다) 온과 오프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개혁포털이 아닌 네이버 등 타 포털 댓글 전쟁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쟁점이 되고 있는 타 언론사기사들을 초기화면에 배치함으로써 개혁네티즌들이 집중해야 할 기사를 손쉽게 알 수 있게 한다던지)
이런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개혁포털 네트워크 싸이트의 운영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컨텐츠는 자체생산이나 제작이 아닌 링크로써 올려져야 한다.
즉 유비쿼터스를 기본이념으로 하는 철저한 Hub 싸이트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개혁포털 싸이트가 또 하나의 기득권이나 다른 싸이트, 단체들 위에 군림하는 모양새가 되선 안된다. 그렇게 하려는 순간 개혁포털은 망하게 되어있다. 참여하는 모든 싸이트와 단체들간의 수평적 연대, 네트워크, 허브의 역할에 충실하고 집중해야 한다. 회원들의 블로거연대도 마찬가지다. 별도로 개혁포털 내에 블로그나 커뮤니티 기능을 만들면 우리끼리 고립될 뿐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에 자연스럽게 퍼져 있는 개혁네티즌들의 블로그와 까페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역할만 충실히 해도 그 파급력은 상당하다. 뉴스와 칼럼도 마찬가지다. 클릭하면 해당싸이트의 글로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춰야지 자체게시판을 통해 서비스하는 것은 악수 중의 악수이다.
둘째, 참여정부가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믿는 싸이트와 조직으로 참여를 한정시켜야 한다.
괜히 외연 키워보겠다고 이상한 놈들, 이상한 싸이트 끌어들이면 안된다. 처음 시작할 때 뜻이 맞았다가도 나중에 맛이 가게 되면 단호하게 포털에서 내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갖춰야 한다. 잡탕은 과거의 우리당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명확한 당파성과 지향성을 갖춘, 그러나 신뢰성있는 정보와 정론을 갖춘 곳을 지향해야 한다.
셋째, 운영은 세련되고 유연하게 해야 한다.
디자인이나 형식같은 건 기존의 포털과 차별화를 할 필요가 없다. 괜히 차별화한다고 오바했다가 아무도 안오는 유령포털 되는 수가 있다. 기존 포털의 장점은 모두 다 벤치마킹해야 한다. 처음 오더라도 이용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익숙한 체계로 만들어야 한다. 광고도 한나라당이나 조중동문등 제외하고는 다 받고 자체 수익사업을 끊임없이 개발해서 서버 확충하고 디자인 꾸미고 해야 한다. 단,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운영원칙을 거스르지 않는 한도내에서 말이다.
7. 10만 진성노빠를 위한 싸이트건설 → 100만명 지지회원 배가 → 종이신문 창간을 목표로
개혁포털의 타깃이자 목표는 첫 번째로 10만 노빠, 두 번째로 100만 지지자회원확보, 세 번째로 종이신문 창간이 되어야 한다.
한겨레가 창간한지 20년, 이제 한겨레를 계승하고 극복할 새로운 종이신문이 탄생할 때가 도래했다. 한겨레의 초심을 담되, 한겨레의 교조주의를 극복할, 기계적 중립에서 자유롭고 정치적 당파성과 지향성을 표현하면서도 다수의 대중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정론직필 종이신문이 지금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10만 노빠가 10만원씩 모금하면 100억원이요, 100만명의 지지회원들이 천원씩 내도 10억원이다. 말그대로 노빠주식회사가 투자자이자 구독자가 되는 종이신문사를 창간하는 거다. 우리가 창간할 신문에는 기자들이 별로 필요없다. 기사와 칼럼을 자발적으로, 무료로 공급해줄 이들이 즐비해있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취재와 편집에만 전념하고 칼럼과 논조는 네티즌들이 공급한다.
주주이자 핵심 구독자들이 편집국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오마이뉴스처럼, 한겨레처럼 배신때릴 가능성을 원천봉쇄해야 한다. 우리가 만들 새로운 신문은 창립주주들이자 주요 구독자들에게 종속되어있는 그런 신문이 되어야한다. 몇 마리 되지도 않는 일부 먹물기자들에게 휘둘리는 그런 신문이 되어선 안된다.
8. 이제, 언론개혁보다 개혁언론이 필요한 때다.
노무현에게 투표했던 국민들이 2002년에 48%였고, 지금 지지하는 국민들은 30%에 달한다. 대선때 투표 안했던 30%의 개념없는 국민들을 대통령 국정수행 여론조사에서 제외하면, 지금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은 3분의 2이상 거의 되돌아왔다고 봐야 한다.
헌데 이 국민들의 생각과 이해를 대변하는 언론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기존 언론의 융단폭격에도 불구하고 임기말에 이 정도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할 일일 것이다. 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언론개혁 아무리 해도 기존언론의 논조를 바꿀 순 없다. 투표참여 국민의 40~50%, 전국민의 30%에 달하는 이 세력과 계층의 생각을 대변할 새로운 개혁언론이 절실하다. 조중동문의 왼쪽에, 한겨레, 오마이의 오른쪽에 위치한 넓은 독자층을 포섭할 절호의 기회다.
참 언론이 없다면 우리가 언론이 되어서라도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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