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탄핵의 추억을 벌써 잊었냐?
기억하고 있냐?
3월 중순이라 저녁이면 찬바람에 옷깃을 여며야 했었지. 그만큼 해진 뒤의 아스팔트는 무척 차가웠어. 그래도 엄마 아빠는 고사리손 양 손에 붙잡고 광장으로 나섰지. 종이컵에 끼운 양초에 불이 옮겨 붙자 그나마 온기가 돌더군.
양초에 불이 옮겨 붙을 때마다 주위는 점차 열기로 가득해졌고, 촛불을 가볍게 흔들며 힘차게 노래 부르니 어느새 광장은 신나는 놀이터가 되었지.
탄핵무효!, 민주수호!!
독재와 싸워 숨진 열사의 혼이 깃든 바로 그 광장에서,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그분들이 탄생시킨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외쳤지!
너희들 그때 우리들 목소리 들었지! 기억나? 어, 기억 안나? 그 날을 벌써 잊은 모양이네.
하긴 그때도 너희들은 그랬지. 탄핵무효 야간 촛불시위를 불법시위로 규정하고 사법처리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지. 누구든지 일출시간 전, 일몰시간 후에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해서는 안된다며? 지랄하고 자빠졌네, 그래서 “너흰 아니야!”를 외치는 거야.
하긴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보장된 헌법 제21조를 너희들은 오래전에 엿 바꿔 먹었지? 이번 기회에 한 번 말해줘?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뭐! 침묵하는 다수의 공중도덕을 위해 법률로 통제해야 된다고? 이런 개같은 잣대가 있나! 또 말해줄게.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너희 대가리 수준에 그 때 일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하겠냐! 하지만 설마 몇 일 되지도 않은 최근 일은 기억하겠지?
선거일전 180일부터 인터넷 게시판에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정당 또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나 반대하는 행위를 제한·금지한다며, 그리고 뭐! 선간위한테 딱 걸리면 징역 2년을 살거나, 벌금 400만원을 내 놓으라고?
이 새끼들이! 보자 보자 하니까 보자기로 보이나, 참다 참다 하니까 참기름으로 보이나! 헌법 알기를 엿 바꿔 먹을때 쓰는 헌책 정도로 취급하고 있구만 이거......
그래 너 죽고 나 살자 한 번 해보자 이거지, 기억력이 나쁘니 한 번 더 보여 달라고? 그래 좋아, 너희들 다시는 잊지 못하게 똑똑히 기억해 두도록 해줄게.
우리는 헌법수호를 위해 너희들이 지키라고 한 규정 ‘불복종’할거야. 그래서 너희 친구들인 딴나라당과 거기서 나온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거야.
후후, 우리를 또 다시 광장으로 내 모는군...... 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도 6월 중순이라 해 볼만 하지 뭐, 갑자기 2002년 6월이 생각나는구먼. 저녁이면 찬바람에 옷깃을 여밀 일도 없을테고, 낮동안 달구어진 아스팔트는 해진 뒤에는 아마 무척 따뜻하겠지.
이번에도 엄마 아빠는 고사리손 붙잡고 광장으로 나가야지. 종이컵에 끼울 양초 만드는 공장, 올해도 대박나겠네...... 양초에 불이 옮겨 붙을 때마다 주위는 노란 꽃들이 가득 피어날 거구, 촛불을 가볍게 흔들며 힘차게 노래 부르면, 이번에도 광장은 신나는 놀이터가 되겠지.
선거법무효!, 헌법수호!!